바비큐·소시지·새우·김치·된장·커피가 '원스톱 버라이어티쇼'
등잔 밑이 어두웠다.
최근 동촌유원지에 특별한 맛의 돼지 바비큐 하우스가 있다. 돼지갈비 바비큐와 소스, 김치와 된장, 커피가 '브라이어티 쇼'를 펼친다. 특히 바비큐 육질은 전혀 하박하박하지 않고 질박하다.
대구시 동구 효목1동 동촌유원지 구름다리 남쪽끝 맞은편에 돼지 바비큐 하우스 트윈(사장 이재준).
일단 김치부터 한입. 꼭 살얼음을 씹는 것 같다. 섬유소가 살아있다. 사온 김치(1㎏ 2만원짜리)인데도 직접 담근 게 무조건 좋다는 걸 비웃는 듯하다.
파 겉절이와 샐러드 소스는 요리에 일가견 있는 전남 광주 출신인 이 사장 모친이 직접 챙긴다. 매콤·새콤·달콤, 이렇게 '삼콤'이 원무를 그린다. 소스 만드는 데 6개월 이상 시행착오를 거쳤다.
건물은 캐빈 스타일. 벽난로 두 개가 마주본다. 은은한 주황색 조명. 백건우, 정명훈, 용재오닐, 카라얀 등 눈에 익은 클래식 스타들 사진 13장이 붙어 있다. 단골인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얼마전 백건우·윤정희 부부를 데리고 여기 왔고, 이때 백씨가 자기 사진에 사인을 했다.
3년6개월 경력의 선수가 참숯 그릴을 지킨다. 하단은 센불, 상단은 약불. 돼지 갈비는 센불에서 약불로 약 15분간 굽고. 처음엔 5분가량 굽다가 뒤집어 3분, 나머지는 업다운 로스팅. 더 익고 덜 익는 걸 잘 컨트롤하는 게 승부처. 세트메뉴라서 소시지와 새우가 함께 오른다.
바비큐는 잘 구워도 소스가 처지면 느끼해진다. 삶은 달걀과 당근 등이 들어간 샐러드 소스, 꿀과 사이다, 겨자가 들어간 겨자 소스, 양파간장용 소스는 간장을 달이고 거기에 물엿과 물 등을 넣고 빚었다. 소금도 한번 구워낸 걸 사용한다. 후반부에는 청양고추 한점과 김치 한점을 걸치면 혀가 '가글한 것처럼' 개운하다. 된장 육수도 초롱거린다. 남해산 멸치로 만들었는데 '빵게 향기'가 맴돈다. 재즈음악 곁들인 원두커피, 고맙게도 돌설탕을 낸다. 벽난로에서 나온 알감자가 배시시 웃으며 쟁반에 입성. 세트 바비큐는 1인분 1만2천원. 야외 뷔페용 음식도 직접 만든다. 1인분 2만4천원선. 잔디정원까지 겸비돼 돌잔치와 각종 모임, 체육대회 장소로 인기. 영업 오전 11시30분~ 밤 12시. 휴무는 추석과 설 전날과 당일. 자체주차장 겸비. (053)954-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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