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있는 사찰 단풍 옷 입은 秋甲寺서 일상 견딜 힘 얻다 / 단풍이 아름다운 사찰을 찾아서 ② 공주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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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옷 입은 秋甲寺서 일상 견딜 힘 얻다

                     단풍이 아름다운 사찰을 찾아서 ② 공주 갑사

공주 갑사=김주일 기자 | kimji4217@hyunbul.com

승인 2014.11.07 21:29:33 현대불교

고구려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한 삼국 사찰
삼신불괘불탱, 부도 등 국보 및 보물 다수
월인석보판본도 보존…한글 연구 중요 자료
매년 영규대사 및 호국의승 기리는 추모재

갑사는 ‘으뜸 甲’자를 쓸만큼 삼국시대의 중요사찰중 하나였다. 추갑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11월초 가을이면 주변이 오색단풍으로 곱게 물들며 장관을 연출한다.

1975년서 1983년까지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수필, 이상보님의 '갑사로 가는 길'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갑사의 11월 초순은 단풍이 절정이다. 추갑사(秋甲寺)란 말이 그냥 나온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하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연천봉 아래 위치한 갑사는 계룡산국립공원 내 아홉 개 계곡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공주에서 19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동학사에서 도보로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갑사는 ‘으뜸 甲(갑)’자를 쓸 만큼 삼국시대의 중요 사찰 중 하나였다. 창건 시기는 4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고구려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통일신라 때는 의상대사가 중수하면서 신라 화엄십찰 중 하나로 꼽혔다. 그 명성은 ‘억불정책’의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세종 때와 선조, 영조 때 중건돼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갑사에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보물도 많다. 우리나라 현존 유일의 철당간과 지주는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56호. 역사교과서에도 실리는 갑사부도는 고려시대 부도 중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갑사에는 옛 한글의 중요한 연구 자료인 월인석보 판본이 보전되고 있다. 월인석보는 세종 때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세조 때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합편한 것으로, 세조가 왕세자 도원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책이다. 이 밖에도 대웅전과 대적전, 석조약사여래입상 등 대부분의 유물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범종루

'계룡갑사(鷄龍甲寺)'라는 현판이 걸린 '갑사강당(甲寺講堂)'이 보인다. 현판 한 쪽에는 '정해중추절도사 홍재의서'라는 낙관이 찍혀 있다. 전체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조선시대 후기의 웅장한 건축물인 갑사강당은 해탈문과 대웅전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은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건물로, 정유재란(1597)때 불타 없어진 것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앞면 3칸, 옆면 3칸의 규모이며 지붕의 옆선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단순한 맞배지붕집이다. 단청은 완전히 퇴색되어 무늬의 흔적만 남았고, 문짝은 많이 변형돼 원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돌계단을 올라가니 왼편으로는 진해당이, 정면에는 본당인 대웅전이 나타났다. 대웅전에는 삼불 사보살이 모셔져 있고, 그 뒤로 돌아가니 삼성각이 있다.

국보 298호인 삼신불 괘불탱

신발을 벗고 삼신불괘불탱(국보 298호)을 보기위해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대웅전은 한창 불사중이었고 삼신불괘불탱은 아쉽게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이 괘불탱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모니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이 진리를 설법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괘불이다. 괘불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 드리던 대형 그림을 말한다. 이어 동종(보물 478호)과 대적전, 표충원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현재는 작은 규모로 축소 복원된 대적전은 원래 화엄고찰의 하나로 위용을 과시하던 중심전각이었다고 한다. 또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격퇴한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표충원 사당에는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다.

그래서 갑사에서는 해마다 영규대사 및 호국의승의 넋을 기리는 추모재와 산사음악회를 가을에 연다. 올해는 11월 1일 열렸다.

어디나 갑사의 가을은 단풍때문에 울긋불긋 곱기 그지없다.

남녀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남매탑’

색을 이겨낸 도행의 기념탑… 참배객에게 ‘인기’

남매 지순한 사랑 기리기 위해 탑조성
오빠탑은 신라, 누이탑은 백제의 양식

‘색을 이겨낸 도행의 기념탑’으로 상징되는 이 탑은 수도와 색욕의 간극에서 고뇌하다 도를 이룬 남녀의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눈은 그칠 줄 모르고, 탑에 얽힌 남매의 지순한 사랑도 끝이 없어, 탑신에 손을 얹으니 천 년 뒤에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스며드는구나.”

한 스님이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구해 주었더니, 그 호랑이가 보은의 뜻으로 속세의 한 처녀를 그 스님에게 물고 왔고, 이를 인연으로 스님과 처녀는 남매의 연을 맺어 불도(佛道)를 행하여 한평생을 마쳤다는 얘기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이들 남매의 지순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탑을 세웠다는 것. 7층 오라버니탑은 신라시대 탑 양식을 계승했고, 아담한 5층 누이탑은 지붕돌 끝이 살짝 들려진 백제 양식이다. 보물 1284∼5호로 나란히 지정됐다.

여행수첩

◆ 숙박&맛집

계룡산 주변엔 숙박시설이 넘쳐난다. 특히 동학사지구엔 계룡산장(042-825-4019), 금수산장(042-825-4358), 계룡산민박(042-825-7643), 동학민박(042-825-2991), 계룡산스타민박(042-825-4700) 등 여관과 민박집이 밀집해있어 숙박엔 큰 어려움이 없다.

갑사 입구엔 산채비빔밥,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을 차리는 식당이 많다. 그중 서울식당과 수정식당이 대표적이다.

◆ 교통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유성 나들목(좌회전)→500m→32번 국도(공주, 계룡산 방면)→7km→박정자 삼거리(좌회전)→3.5km→주차장<수도권 기준 2시간30분 소요>

◆ 참조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 042-825-3002~3, 갑사 분소 041-857-5178, 갑사 041-857-8981

[미소]

계룡산갑사 법우님들과 함께한 순례가 ....또 가보고 싶네요. _()_

[백우]

갑사에 간 지 몇 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_()_

[각현]

갑사갓다가 신원사갔다가 다음은 세종연평사 죽염도 좋죠

[백우]

갑사에 갔다가 다시 계룡산 신원사로 간 다음 세 연평사로 가서 죽염도 사야겠다는 말씀이죠 _()_

[백우]

춘마곡추갑사라 하니 가을에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갑사를 여러 번 가 보았어도 못 가 본 곳이 또 있더군요. _()_

[각현]

네

[각현]

공문 뛰우면 무료에요
신원사에 대한불교 청년회 충남지구가 매월첫째주에 법회보거든요

[각현]

신원사 입장료는 제가 책임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