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차 삼각산 산행기 : 여행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8)
2008-09-08 11:58:38
숲과 물이 함께 하는 삼각산 행유기(行遊記) -여행
추석이 턱밑이라 모두들 바쁠 것이고 또 여러 가지 일로 짧은 산행을 원하는 것 같아서
3~4시간이면 충분하고 가을햇살에 얼굴 따가울 것 피할 겸하여 짧은 코스를 정했다.
09:00 구파발 1번출구 인공폭포앞
모두들 다 왔는데 나래선사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버스를 잘못타서....
인공폭포가 생긴 지 꽤나 오래되었지만 대부분 처음 본다고 한다.
지하철역 내리면서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직행하다보니 뒤돌아볼 여유도 없었나보다.
09:25 나래선사가 도착하여 정류장에 줄을 섰는데 옆에서 봉고차가 호객을 한다.
산성입구까지 일인당 이천원~~ 항선달이 환승시간도 지났으니 천원 더 내는셈 치고
타고 가잔다~ 오~케이... 우르르 타고나니 나래선사가 일만오천원을 광용이에게 전하며
“이제 마음이 편하네~~” 한다...돈으로 때운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절약에 공헌한 셈이다.
09:40 주차장 입구에서 하차하여 산성지원센타의 등산안내지도 앞에서 코스설명을 마치고
좌측탐방로로 산행시작하니 09:52
30여분간 올라가니 산성마을, 속칭 먹자거리이다
숲길을 쉬지않고 걸어가니 땀이 비오듯 한다... 험하지 않은 길을 땀 흘리고 가니
아주 경제적인 기분이 든다.
중성문(中城門)을 지나더니 광용이가 바로 우측 샛길로 올라간다. 門樓로 올라가는 길이다.
중성문을 많이 지나갔지만 문루에 올라서는 것도 처음이다.
10:30 산행시작 40여분만이다.
문루에서 보는 노적봉이 무척 웅장하다. 그 좌측으로 백운대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바람도 시원하고 풍광도 편하여 과일 한 조각씩 먹으며 쉬어간다.
부왕동암문 가는 갈림길을 좌측으로 걸어가면 용학사 인근 우측계곡에 넓적바위가 있다.
원래 쉬어가려했던 곳이라 또 쉬기로 한다.
막걸리 한잔씩 하고 잠시 쉰다.
어제, 그제 이틀 연속 새벽까지 접대자리한 장사가 “몸이 좀 풀려고 빡산행하려하니 금방 쉬네” 하며
툴툴거린다... 그래도 예정된 장소였으니 쉬어가기로~~
중흥사지 지나면 좌측으로는 북한산 대피소, 용암문, 위문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대남문, 대동문~지금부터는 그야말로 산책길이다....
계곡물소리 졸졸 들으며 가다가 더우면 그대로 머리를 물에~~
청수동암문 갈림길 지나 나래선사와 느림보가 땀을 식힐 겸 개울물에 머리를 박고 잠시 쉰다.
대동문 갈림길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다시 합류하여 ‘경리창터(?)’ ‘금위영유영지’ 그리고 산성축조를
맡았던 ‘어영청주둔지’를 지나며 북한산행궁지의 면모를 �으며 지나간다.
광용이의 해박하고 깔끔한 설명이 한층 더 기운을 북돋운다.
드디어, 대남문 100미터 전방....식사를 위한 자리를 확보 12:00
자리를 준비하니 항선달이 준비한 의자를 여행, 과 나래선사에게 전달~~
연속산행하면 주는 기념품인데 받고보니 기분이 엄청 즐겁다~
오늘은 간단한 산행이라 식사준비도 간단히 해올 줄 알았는데 나래선사와 느림보 등 만만찮다.
광용이 특유의 모과주와 복분자술, 매실주등 많은 술이 있음에도 술을 보채는 사람이 없다.
장사와 느림보, 여행...모두 지난 이틀간의 숙취에 몸속에 알코올기운이 아직 넘치는 듯~~
대신에 양기가 입으로 향한다.
“송이버섯과 향기” 너도 씻으면 송이버섯보다 향기가 더 좋다
“산행기 입찰제” 아무래도 산행대장이 산행기자를 지명하는 방안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벌써 기억도 나지 않는 무수한 말들의 향연~ 누가 대신 좀 올려주면 좋겠다.
너무 재미있는 말의 잔치를 벌이며 즐기는데 느림보가 드디어 바닥에 자리를 잡고 드러눕는다.
간밤의 향연이 부대끼나보다.
‘미니해먹’을 나무에 묶으니 균형잡고 잘잔다. 원래 장사 몫이었는데...
즐겁고 행복한 점심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13:00
대남문에서 일대 반란(?)이 일어난다.
구기동으로 내려가서 삼각산의 갈치김치보쌈에 삼겹살을 먹잔다..
수많은 고민 끝에 처음 가 볼 산행코스이니 고수하고 하산 후 구기동 가는 요량으로 강행한다.
노원사 거쳐 보현봉 가자는 이야기도 다시 불거졌으나 세상만사의 시간부족 핑계로 하산시작~
영취사 바로 위의 전망바위에서 정릉지역에 국한 되었지만 전망을 즐기고 영취사를 거쳐
정릉계곡으로 하산~~ 어젯밤 전화와서 산행동참 하겠다던 비사가 연락이 와서 길음역이란다.
청수장버스종점에서 기다리라하고는 먼저 가는 항선달과 장사에게 연락하니 벌써 도착하여
종점정류장 앞이란다.
먼저 예정된 호프집에 가서 기다리라하니 비사와 만나서 기다리고 있다...
산행재미가 부족하고, 북한산의 극히 일부구간에 국한된 산행이었지만
삼각산에도 편안하게 산행할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기에
한편 보람찬 산행이었다고 생각하고 뒷풀이를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을 통해 다시 한번 제안하고 싶은 것은 산행대장이 산행기를 쓰는 전통(?)을 바꿔보는 것이
어떨지~~? 대장이 원하면 본인이 쓰도 되지만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먼 길 돌아 산행에 참여하고 먼 길 돌아 귀가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 함께 전하며 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