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P씨는 소싯적 외모도 준수한 편에 남부러울 것 없는 소위 잘 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말 못할 콤플렉스가 하나 있었는데, 자신의 작은 성기였다. 특히 대중목욕탕만 가면 왠지 남들이 자기 것만 보는 것 같아 주눅 들고 움츠려져 목욕탕 가는 것이 꺼려지고 여자와의 잠자리도 자신이 없었다. 굵다고 좋아하지 말라 그러던 중 우연히 친구에게서 바세린을 주입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고, 귀가 솔깃해진 P씨는 내친 김에 날을 잡아 주사기로 바세린을 음경에 주입하는 속칭 ‘야매’(불법적인 의료행위)시술을 받게 되었다. 통증은 잠시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대해진 음경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마스코트가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으쓱해진 어깨로 보란 듯이 목욕탕을 활보할 수 있었다. 어느덧 결혼을 하게 된 P씨, 부인에게서 너무 커져 버린 성기로 인해 성교 시 아프다는 호소를 자주 듣게 되었고 그것으로 고민하던 중, 어느 날 음경이 심하게 아프면서 진물이 나와 급히 병원을 찾았다. 지금은 많이 사그라졌지만 예전에는 음경에 초나 바세린을 녹여 넣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으로 부풀려진 음경은 넣은 양에 따라 상당히 커져 과시용으로 안성맞춤이었고 어깨에 힘 들어가게 할 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경의 깊숙한 부위를 파고 들어가 심하면 귀두, 음낭 또는 하복부까지 퍼지게 되고, 심지어 작은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가 치명적인 폐색전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처음엔 아무 이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는데, 피부가 곪아 터져 진물과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후회하게 된다. 음경의 이물질(바세린, 파라핀)은 빨리 제거되어야 한다. 방치하면 할수록 더 큰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침범된 부위를 피부와 함께 다 제거하고, 만약 피부가 부족하면 피부이식을 해서 결손된 부위를 덮어줘야 한다.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제거하는 게 고생을 덜 한다고 설명해도 그것이 빠져나간 뒤의 허전함을 감내 못할 것 같은 이유인지, 꼭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부랴부랴 수술 받는 것이 현실이다. P씨의 경우는 바세린을 주입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없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음경의 이물질은 제거해야 어쨌든 이런 ‘인테리어’가 암암리에 뒷골목에서 행해지는 이유는 남자의 과시욕구와 여자를 더 만족시키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라도 불법적인 시술을 받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 후유증과 나중에 반드시 제거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중적인 고통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요새 방학이라 아이들 포경수술을 해주려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 간혹 엄마들은 “선생님, 우리 아이는 말아서 해 주세요”라며 곧잘 부탁을 한다. 제거할 피부를 말아서라도 아이 고추를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은 부모도 마찬가진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