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늦게 문학과 낭만의 고향 , 러시아를 찾아 갔습니다.

* 얼음판이 된 바이칼호
눈보라 휘날리는 시베리아 벌판을 흰 연기 내뿜으며 달리는 횡단열차,
끝 없는 설원 위에 펼쳐지는 하얀 자작나무 숲 너머 닥터 지바고를 사랑한 라라와,
안나 까레니나와 카츄사가 등장하는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고 낭만을 추구하던 소년의 꿈이 서려 있는 러시아는 우리들 모두의 동경의 세상이었습니다.
러시아여행이 소년시절의 꿈이었다고 말씀하시는 79세의 이사장님을 선두로,
강준모 이운원 박용선 교장과 강경상 교감,김미화 방경희 류해룡부장과 김정숙선생님,
그리고 15세의 중2 김세희(김정숙선생님의 큰 딸)까지 모두 11명,
그러니까 64년간의 나이차를 초월하고 남자 7명과 여자 4명으로 짜여진 혼성 원정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영하 40도~50도의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 바이칼호수가 있는 이르크츠크까지,
7박 8일의 긴 여행길을 다녀왔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눈보라를 헤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일주일을 달리지만,
우리는 사흘 동안만 타는데도 생수며 라면이며 김치며 술이며 실어야 할 짐이 많았습니다.

영하 40도는 말만 들었지 겪어보지 못해서 털외투를 잔뜩 껴입으니까,
멋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벌목꾼처럼 노동자가 틀림 없었습니다.

우리의 가이드 24살 러시아청년 천안드레아와, 한국의 꽃다운 16세 소녀 김세희의 다정한 모습을 ,
외톨이인 나는 만두나 먹으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항구도 많고 기념관도 많은 러시아는 가는 곳마다 낯 익은 지명이며 이름들이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차 창밖으로 스쳐가는 저 외딴 집은,
닥터 지바고와 눈이 큰 여인 라라의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바로 그 집이 아닐까, 상상의 날개를 펼쳐 봤습니다.

파도에 부서진 얼음 바다와, 격랑의 역사를 안은 채 유유히 흐르는 이르크츠크의 푸른 바다는
주인공들을 잃은 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무상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사람 사는 곳에서는 한 잔의 술과 노래가 빠질 수 없는 법,
러시아 보드카의 독한 술맛은 민속춤의 어깨춤에서 신명을 불러내고,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안이 됩니다.

눈보라 날리는 러시아, 눈 을 닮은 흰 껍질의 자작나무 숲,
그리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설원 위를 달리는 개썰매, 러시아문학의 배경을 찾아 우리도 개썰매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딸지목조박물관을 구경한 후 바이칼호를 찾아갔더니,
저 유명한 바이칼호에서만 산다는 생선 오물을 구워 파는 좌판이 생선 굽는 연기를 피우며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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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표 = 2006년>
제1일(2.3) : 15:45 인천국제공항출발(XF 744)-18:40 블라디보스톡 도착 - 가반호텔 투숙
제2일(2.4) : 블라디버스톡전망대-잠수함박물관-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지상요새 관광
20:15 블라디보스톡 출발(XF 503) - 20:15 하바롭스크 도착 - 베르샬호텔 투숙
제3일(2.5) : 아무르강 전망대 - 꼼소몰광장 - 09:25 시베리아횡단열차 탑승
제4일(2.6) : 시베리아 횡단(아르하다-벨로고르스크-마그다가치)
제5일(2.7) : 시베리아 횡단(울란우데) - 16:47 이르쿠츠크역 도착 ***57시간 22분간의 횡단열차 탑승
기록*** -부르드구스호텔 투숙
제6일(2.8) : 브리야트 민속촌 - 즈나맨스키사원 - 데까브리스트기념관 - 재래시장 - 부르드구스호텔
투숙
제7일(2.9) : 리스트비얀카로 이동 - 딸지목조박물관 - 바이칼 생태박물관 - 바이칼호수 - 개썰매 -
러시아식사우나 반야 체험 ** 목조빌라 휴식- 전통공연 관람 - 23:00 공항 이동
제8일(2.10) : 02:30이르쿠츠크 출발(XF 386) - 08:50 블라디보스톡 도착, 환승 - 13:00 블라디보스톡
출발(XF 743) - 13:45 인천국제공항 도착
* 가이드 : 천안드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