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성물은 어떻게 처리 하나요?
가끔 누군가가 파손된 성상을 성당 한 귀퉁이에 얌전히 갖다 놓은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깨어진 성상을 버리자니 공연히 죄스럽고, 그렇다고 달리 어떻게 해볼 수가 없기에
성당에서 알아서 처리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갖다 놓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성모상을 비롯한 성물을 구입하면 신부님께 축복을 받습니다.
성물을 사용함으로써 하느님의 축복이 사용하는 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이런 것은 준성사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준성사 자체가 은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축복받은 묵주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실제로 기도를 해야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성물은 축복을 받음으로써 그 용도가 거룩함에 쓰이도록 조건지어졌기에
비록 손상되었다 하더라도 일반 다른 물건과는 달리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잘 싼 뒤에 땅에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아파트에 산다든가 하여 실제로 땅에 묻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잘 보관해 두셨다가 적당한 기회에 야외에 나가셔서 묻어주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것은 본당차원에서 일정한 시기에 이를 수집하여 한꺼번에 적당히 장소에 묻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때까지 보관하기 어렵겠지만 본당차원에서 훼손된 성물 처리를 할 때 그 시기를 이용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