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학기행 수필 김윤자
여행일 : 2004년 8월 14일 토요일 ∼ 15일 일요일
*죽림 유치원
청주 터미널에서 택시로 3400원의 요금이 나오는 곳에 친구 임재희가 원장으로 운영하는 죽림유치원이 있었다. 재희는 원래 초등교사였는데 유아교육에 투신하여 유치원 원장으로 성장했다. 자랑스런 벗이다. 우린 공주 사대부고 13회 동창이다. 오늘 여자 동창회를 이곳에서 한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산자락 아래 사방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곳에 4층 건물의 죽림 유치원이 우람하게 서 있다. 금년에 첫 신입생을 받은 새 건물이다. 아주 깨끗하고 최신식 설비로 갖추어져 있다. 미니 동물원에는 닭과 산에서 내려온 꿩, 시베리언 허스키 강아지가 있다. 작년에 산에서 내려온 꿩이 새끼를 부화하여 아기꿩들이 많았다. 우리를 보고는 두 마리 꿩 부부는 지붕 위로 감추고 새끼들만 숨느라 정신없다. 귀엽다. 놀이터와 백일홍 꽃들, 소나무 숲, 모두 아름다운 정경이다. 재희가 우리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나왔다. 원장실에서 외손자를 보고 있었다. 작년에 시집간 딸이 외손자를 낳았다고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유치원이 쉬는 날이다. 또한 방학이기도 하여 한산하다. 원생이 160명이라는데 그에 딸린 교사와 일반 직원까지 큰 규모다. 3층까지는 유치원으로 사용하고 4층에 살림집이 있다. 우리는 꼭 실버타운에 온 것 같다며 한바탕 큰 웃음으로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아주 넓고 시원하고 여기가 천국이라며 재희가 준비한 옥수수와 포도와 복숭아를 먹으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벗들을 기다렸다. 참 즐거운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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