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부전 쪽에서 누군가 인기척을 보냅니다.
처음 보는 수녀님과 낯설지 않은 또 한 분.
누구시더라 기억의 곳간을 더듬어보니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님입니다.
작년 가을 꽃무릇 필 무렵 금탑사에서 본 이후
두어 차례 절에서 차와 점심 공양 자리를 함께 했던 그 분입니다.
원장님은 가톨릭 신자입니다.
그래서 수녀님과 함께 오신 모양입니다.
청라림. 주지 스님의 처소로 안내했습니다.
스님은 달바람 아궁이솥에서 고구마 줄거리를 한소끔 삶다 말고 두 손님을 맞습니다.
여기는 황토굴이 있는 향소리 다실입니다.

금탑사는 수녀님 어릴 때 소풍 왔던 곳이랍니다.
아마 고향이 이 쪽인 모양입니다.
저는 듣기만 합니다.
고향도 이름도 나이도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 제가 알고 있는 딱 한 가지가 이것입니다.

지금 스님과 수녀님은 한창 즐겁습니다.
성경 말씀도 부처님 말씀도 아닙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스님
고흥 포두가 고향인 수녀님
두 분의 화제는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음마, 긍께, 인자, 대차나, 인나, 앙거......
"왜 우리네 엄마들은 이 썩을년이란 욕을 그렇게 잘했을까 이?
아니, 그건 욕이 아니제. 결국 썩어 사라지니"

푼하고 꾸김없는, 한 줄 경계도 없는 그 자리.
계속 앙거 있기가 쪼까 맥쩍고 거시기해서
"저, 인자 몬자 인나서 갈랍니다"
가재걸음으로 발맘발맘 물러나
힐끗 치어다보니 향소리입니다.
첫댓글 거시기 거 머시다냐 향소리라는 이름이 쬐까 멋있고요. 힐끗 치어다보는 다원님이 부럽소
호분님, 향소리가 무슨 뜻인지 알아요? 니 차이차이바
거시기...보니까 예전에 썼던 한글 작품 생각나서 올립니다요..ㅎ^^
청라림의 향소리도 일곡님께서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곡주 한잔 하고 용기를 냈었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