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욘 화산에서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경 마닐라공항에 도착하였다.
6시 30분 발 레가스피 행 세부퍼시픽을 타기 위해서.
이미 항공권은 가이드를 통해 구입한 상태이기에
거의 모든 짐들을 호텔 옆에 있는 한국인 사무실에 보관하고
카메라와 약간의 준비물만 가지고
탑승수속을 시작했다.
한국의 탑승수속과는 달리 마닐라 공항에서는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출국시처럼 짐들을 조사한다.
거기에 신발마저 벗어 x-레이 수색칸에 넣어야했다.
그리고 탑승수속을 하니
그리 크지 않은 카메라 삼각대는 휴대용이 아니라며
화물로 부쳐야 한단다.
3kg나가는 삼각대를 화물로 부치는데
비용이 무려 470페소(ps)니 필리핀에서 4인이 2번 식사를 할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어이가 없지만 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검사대를 한번 더 통과해야 했다.
그래야만 보딩이 완료 된다.
무거운 장비들을 맨 나로서는
인천 공항과 조금 더 편했던 중국 공항이 생각났었다.
필리핀의 항공요금은 저렴하지만
화물운송비는 무척 비싸다는 것을 절실하게 알았고
또 다음 세부로 가는 항공기를 탈때
어마어마한 화물운송비를 내야한다는 것을 예감하였다.
어쨌든 정시출발은 있을 수 없다는 세부퍼시픽의 비행기가
약 40여분의 지연을 마치고 이륙,
1시간 20분의 비행을 마치고 레가스피에 도착하니
제일먼저 반기는 풍경은
세계 몇번 째 안간다는 화산인 마이욘 볼카노마운틴이였다.
원추형으로 참참하게
하얀색 증기를 내뿜고 있는 산의 자태는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로웠다.

착륙하기 전부터 위용을 드내낸 산의 모습에
도취한 나와 유사장은
아직도 분출하고 있는 수증기에
신비함으로 들떠 산을 바라보고 바라보다
내리자 마자 사진찍기에 바빴다.
2009년 12월 화산이 분출 했었고
지금도 언제 분출할지 모르는 화산.
지금부터는
마이욘 화산의 일대에서
내가 원하는 화산석을 찾아내야 한다.


유사장이 내모습을 잡았다.

마닐라에서부터 우리를 안내한 두명의 가이드와.
아직도 의문인 것이
왜 우리말도 통하지 않는 가이드가
2명이였을까.
우리가 돈이 넘처나서 2인의 가이드를?
그것도 둘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둘씩이나 사야 했을까?다.
염~병!
한국인 한 분이 가이드로 동행하기로 하고 나섯던 길.
그 사람이 머~바쁘다나 어쩐다나 하여
좋든 싫든 삐꼴지역으로 출발 했던 것인데 ( 아직도 후회는 되지만.)
50만원씩이나 먼저 송금했더니
한국에 도착한 후 거의 1개월이 지났어도
아직 정산을 안해주네요.
그 사람은 항공요금 밖에 쓰지 않았고
우리가 모든비용(가이드비,호텔숙박료, 현지 이동비, 가이드식비 등등)을
냈는데도 토해내질 않으니,
참! 더러워서.
그러니 아는 사람이 더 무서워. 확 이름 불어버릴까
필리핀 전사장 개쇄이....
국내의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별로 하지 않는대신
외국에서 만난 한국종자들은
어떻게 하면 모국에서 온 분들의 돈을 발라먹을 수 있을까만
연구하고 있는 듯.
외국여행 하실 분들께서는
그런 한국종자들을 외국인보다 더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마이욘 화산

마이욘 화산에서 분출 된 용암으로 인해 만들어 진
화산석의 광대한 덩어리들.
이것을 보기위해 필리핀에 왔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돌이라면
모두 제주도의 화산석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였다.
화산석이라면 용암가스가 있었던, 즉 기포가 있었던 돌의 형태로만
알고 있던 내게는 큰 충격이였다.
기포가 있어야 물이 흐르면 그 기포층에 물이 담기고
그 물이 천천히 밖으로 나오면서
식물에게 양분을 전해 줄수 있는데
여기의 화산석들은 기포가 전혀 없다.
내가 필요한 현무암들은 다른 곳에는 있을거야.
화산이 저렇게 크고 너른평야가 있는데
라고 자조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증기가 피어오르는 화산의 정상 바로 밑,
조금 더 검은 흐르는 듯한 부분이
2009년 용암이 분출한 흔적 임.

마닐라로 돌아오기 전에 레가스피 공항에서 촬영 한
마이욘 화산.

코코넛야자와 마이욘 화산의 돌들
탐사를 위해 위쪽의 돌무리를 향해 산을 올랐다.
오르기 전엔
아! 드디어 현무암의 커다란 창고를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올랐으나,
오르며 돌들을 살펴보니
죽은 돌만으로 이루어진 쓰래기더미.
설마 설마하며 오르고 또 올랐지만 쓸만한 돌은 없었다.
단 한 덩어리도.

이 광활한 돌무리에 찾는 돌은 한 점이 없다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이런일이 일어날 수가 있다니..


돌은 포기하고 장엄한 산의 모습을 담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쓸만한 돌을 찾는 것이 내 본연의 자세.


그러나
산의 주변을 맴돌았지만 수입을 할만 한 화산석은
없었다.
더우기 가이드들이 안내하는 곳마다
물이 흐르는 하천 방향에서 올라가는 돌무더기들.
화산 아래의 작은 산들이 있는 구릉쪽으로 가서
현무암을 보자고 손과 발, 몸짓으로 아무리 표현해도
알아듯는 듯 하다 다시 하천쪽 으로 안내.
너무 열받아 고함을 지르고 별 짓을 다 해도
가이드들은 시큰둥.
같이 동행하기로 했던
전사장과의 통화만 계속하다 탐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원래 현무암이란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비탈진 지면에서 구르기 시작 해
급속히 냉각하면서 가스층이 남아있어야
식물을 식재하거나 붙여 기르기가 좋은 석부작 돌이 된다.
광대한 용암액이 하천처럼 흐르면 기포가 없고 석질이 단단해져
아무짝에도 내겐 쓸모없는 용암돌이 되어 버리기에
하천으로 가지 말자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탐사가 끝났으니 뭐, 할말 있나.
통역은 되지 않고.

화산만 보았다.
중국에서도 백두산의 용암석보다
그 주변의 구릉에 있는 작은 산에서
현무암을 발견하여 수입했던 나로서는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일정이 끝났다는 말에 산을 내려와야만 했다.
다른 곳에서 좋은 현무암을 발견하길 기대 하면서,
아직 일정은 남아있고
필리핀은 환태평양 화산대에 있는 섬나라 이기에.

그래서 사진만 찍었다.
아열대 기후의 스콜이 지나가는 현장을.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열대 기후의 특징은 하늘이 아무때나 비를 주신다는 것에 있다.
하루에 한번 이상!
맑은 하늘이였다가도 밀려오는 시원한 뭉개구름에서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이름하여 스콜이라는 기후현상.

다음 날, 유사장을 찍은 사진.
아무런 결과도 없이 맨몸으로 자고 일어나 찍은,
화산 마이욘만 기억에 두고서 찍은.

통역없이 하천만 돌아 댕기다
유사장과 마이욘을 찍은 사진.

화산석인데
쓸 화산석이 아닌 돌무리들과
괘씸한 유사장 넘.

작품 한 점.

기념 사진.

본인의 기념사진
위사진을 찍기 전 풍토에 속이 메스꺼원지 옘병
속까지 좋지 않았다.
하여 큰돌 아래쪽으로 가 엉덩이를 깠다.
조준을 잘 하였다고 생각했는데 급해 조준이 잘못 되었나.
배설물이 급하게 나오는데
엉덩이가 무지 쓰렸다.
거칠은 죽은 현무암에 살갓이 폐였다.
화장지로 닦으니 피가 엄청 묻었다.
엉덩이는 조금 아펏고 머리는 무지 복잡하게 아펏다.
현무암을 못 찾은 삐콜지역은
마이욘 화산만 빼고 모두 아품으로 남을건가?

하천을 따라가다 연출이 아닌
자연도 담았다.
제목은 '도망가다 돌아온 소를 탄 남정내"
장글도를 매고 어슬렁거리며 마을을 향해 가는 저 사람을
안 통하는 한국말로 열심히 불렀다.
부르니, 목이 터져라 부르니 다가온다.
그래서 찍었다.
제일 화가 날 때 찍은 사진 임.

못쓰는 돌들의 단면.
이걸 화산석, 현무암이라 불러야 하나?
겉모습만 현무암.

이정도라면 기대엔 못 미처도
조금 쓸만 한데.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