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2024년 8월 8일 오후 4시 43분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휴가나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을 표시한 일본 기상청 자료. 우측>난카이 해곡 위치와 바다를 끼고 대규모 석유화학·항만시설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 전경.
일본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급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이 이르면 3시간대에 여수를 포함한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여수의 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학회에 발표된 난카이 해곡 지진해일 수치모의 연구에서는 일본 내각부가 설정한 최대급 지진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지진해일이 규슈 등을 돌아 약 200~250분 뒤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수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으며 최대 지진해일고는 약 0.25m,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25㎝라는 숫자만 보면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지진해일은 일반적인 바닷물결과 성격이 다르다. 연구에서는 지진해일의 영향이 장시간 지속되고 첫 파도 이후에도 후속 파동이 이어질 수 있으며, 섬 사이 좁은 수로나 항만 등에서는 강한 흐름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여수는 긴 해안선을 따라 여수국가산단과 항만·부두, 위험물 저장·취급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수많은 섬에 주민들이 생활한다. 지진해일 자체뿐 아니라 선박 충돌이나 계류시설 피해, 위험물 유출, 화재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재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여수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일본 노토반도 지진 당시 여수에서도 해수면 변동이 관측됐다. 다만 난카이 해곡과는 발생 위치와 전파 경로가 달라 이를 난카이 대지진 예상치와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어디로 대피해야할까? 여수시는 지진해일 경보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역별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와 섬 지역 대피체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지는 점검이 필요하다.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규모 9급 지진 발생 후 남해안까지 주어진 시간이 불과 몇 시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수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그 몇 시간 동안 누가 경보를 내리고, 산단과 항만은 어떻게 대응하며, 시민과 섬 주민은 어디로 대피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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