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요일 저녁
많은 젊은 영혼들이 불금으로 설레일 그 시간
우리는 축구를 보겠답시고 바리바리 준비를 합니다.
상대는 전북...
뭐 사실 대단한 상대도 아닌데
수원을 상대로 이를 갈고 있는 몇몇에 의해
이상하리 만큼 고전하고 있던 그 팀
원정가는 대부분의 수원팬들이 큰 기대없이
출발하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우리는 전주로 가는 도중 거대한 까마귀 무리를 목격하는등
뭔가 큰 암시들을 받으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출발 지점은 지현수 회원의 커맨드센터에서...
제 차는 파킹하고 연비좋고 성능 잘나오는 차로 바꿔탑니다
약 2시간여를 달려
저녁식사를 위한 1차 목적지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할머니순대집에 도착 합니다.
이 지역이 피순대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피순대국입니다.
이름그래도 순대속을 선지로 채워서 피순대로 불리우더군요.
허겁지겁 먹었더니 혀를 데였습니다.
잘먹는 지현수군... 뒤로는 간판에 있던 할머니의 모습도 보이시네요.
요건 지역막걸리... 특징이라면 아스파탐이 들어있어서 엄청 달달 하구요.
아스파탐이 뭐냐구요? 검색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ㅎㅎ
아뭏든 지역마다 있는 다양한 술들...
일단 마셔줘야 합니다.
다시 30분여 정도를 더 달려 익산시 금마면에 도착했습니다.
하루묵을 익산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술안주로 먹을 치킨을 포장해 갑니다.
딱 시골마을 치킨집 분위기죠 ㅎㅎ
연탄난로를 어찌나 피우셨는지 실내공기가 매캐합니다.
암튼 요렇게 치킨을 사들고 저희 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어가 한잔씩 홀짝홀짝 주고받으며
가볍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무려 새벽 5시...
다음날 오전 11시에 기상하여 마을산책을 마치고
식사후 12시40분쯤 경기장으로 출발 합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깃발과 함께...
제작 1주일만에 드디어 빛을 봅니다.
보통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인데(작년 평일경기땐 그랬음)
역시 토요일 그리고 수원전이라는 빅게임 탓인지
경기장 근처에서 엄청 막혔네요. 더군다나 경기장이 전주IC 앞이라서 주말경기라면
차를 갖고와도 정말 불편하겠더군요. (시외각이라 버스로 와도 불편하겠지...-_-)
결국 킥오프 10여분전에야 이렇게 머~얼리 주차하는데 성공 합니다. 이제부턴 행군이다.
매표소앞 적절한 타이밍에서 마주친 이훈민군 커플
역시 타지에서 보면 엄청 반갑지요.
우연찮게 이자리에서 동섭이까지 다 만나게 됩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대충 이랬습니다.
2만명보다 조금 안 온것 같은데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더 많아 보였음
무엇보다 경기전 선수소개하는 전광판이 오작동? 실수?로 인해 우리 선수명단이
무려 2008년 무렵 버전이 올라오더군요. 감독 차범근 선수는 에두, 루이스?? ㅎㅎ
이때 슬슬 '루이스의 저주'가 깨질것 같은 감이 오더군요...하필 루이스라니ㅎㅎ
여기는 본부석쪽인데 특이하게도 관객들을 위한 테이블석이 잔뜩 들어가 있네요.
수원의 테이블석은 본부석2층에 기자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죠.
수원의 서포터도 많이 왔습니다. 원정버스로 200여명 우리처럼 개별적으로 온사람들도 상당히 많으니까
대략 500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원정이라 조금 늦게 도착해도 충분히 중앙쪽에서 볼 줄 알았는데 오우~ 생각보다 많더군요
오로지 전주비빔밥만을 생각하던 현숙씨도 함께...
날씨가 흐려 예상보다 좀 추워 고생했을듯 하네요
경기내용은 아시다시피 2:1승. 사실 깔끔하게 2:0으로 끝낼수도 있었는데 석연찮은 PK를 내주면서
한골차 승부가 되었네요. 전북이 이번에 많은 멤버보강을 이뤘지만
결국 그런 부분이 오히려 전북만의 색깔을 못내고 있는것 같고요. (아울러 설레발은 필패라는...)
무엇보다 이날 복귀전을 치룬 에닝요가 몸이 상당히 불어서 예전 스피드가 전혀 안 나오더군요.
빠른 스피드로 수원 수비진을 휘져어놓는 에닝요가 없다면 (예전엔 루이스까지 둘이서 그랬으니)
수원으로서는 전북이 전혀 부담스러울 이유가 없습니다. 수원선수들이 바보가 아니죠.
경기가 끝난후 마무리 인증샷... 민호형도 있었지만 닌자모드라 함께 사진은 못찍었슴다
여기서 훈민일행과 민호형일행은 남은 여정을 위해 각자의 길로... 수원에서 뵙겠습니다~
다시 익산집으로 돌아와 포항:전남전을 시청하며 저녁식사를 마친 후
창밖을 바라보며 힐링타임... 포항의 이명주는 정말 잘하더군요
어제 먹다남은 위스키를 마시며... 정신교육 시간
저녁 일곱시 어둑어둑해질 무렵 수원으로 출발 합니다
밤늦게 수원에 도착하니 비가 오고 있더군요.
정말 정신없이 돌아다닌 1박2일 이네요. 그래도 팀이 승리하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ㅋㅋ
이 날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 교체된 조동건 선수는 10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답니다...
지난번 쇄골부상에 이어 또 중요한 시기에 전열을 이탈하게 되네요.
지난 경기 김두현 선수에 이어 또 부상자가 나왔으니... 왜케 우리는 부상자가 많은거여
더군다나 4월은 죽음의 레이스ㅎㅎ
무려 8경기가 3~4일 간격으로 이어지고 일본,중국 원정까지 있으니
좋은 흐름이 제대로 이어질지 걱정입니다.
한가지 희소식이라면 전북전에서 박현범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왔고요.
정대세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4월은 많은 응원이 필요할 듯 합니다.
첫댓글 아;; 완전 재밌었겠다 ㅠㅠ
ㅋㅋㅋ꿀먹은 벙어리 마냥 침묵하던 초록이들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군요ㅋㅋ
설레발은 필패...시합전부터 다 이긴경기 마냥 까불더니ㅋ 박원재의 더티플레이는 잊지 못할꺼다 저정도 수준의 선수가 대표라니...
우리 회사 바로 윗 고참이 전주사람이라... 요즘 매일 살살 약올리는 중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