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머리재 넘어 지리산 대원사계곡 새재마을까지<제1부>.
1>.언 제 : 2014년 10월 5일(일요일).
2>.어디로 : 지리산 대원사 계곡.
3>.누구랑 : 굴렁쇠님.수구초심님.반 야님.태백정님.금 곡님.자 은(6名).
4>.코 스 : 산청 금서면-신세계콘도-밤머리재-평촌마을-대원사-유평마을-새재마을
-대원사-평촌마을-밤머리재-신세계콘도.
5>.거 리 : 약 43 Km.
가을입니다.
가을의 대명사는 누가 뭐래도 단풍과 억새임에 다른 이유를 달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만산홍엽 단풍의 물결에 여심이 흔들리고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억새의 출렁임에 남자들도 계절을 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을은 누구나 할것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고 누구나 다 외로워지고 그 쓸쓸함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유없이 길을 떠나기도 하고 방황 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이것이 계절이 보내오는 유혹이자 매력이고 어쩌면 거부하거나 외면할수 없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운명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같은 맥락에서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10월의 첫 일요일! 지리산의 유혹에 지리산 품속에 잠시 기대어 볼까합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성서 홈플 앞에서 여섯분이 조우를 한뒤 태백정님 애마에 잔거를 적재하고
88고속도로를 달려 산청군 금서면 향양마을에서 아침요기를 잠깐하고 신세계콘도로 향합니다.
향양마을에서 오늘 라이딩의 계획을 세우고 밤머리재 까지 약 반쯤 올랐습니다.
신세계콘도 앞 주차장에 우리들의 애마를 잠재우고 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출동 준비 끝.기념을 남깁니다 그리고 오전 9시쯤 되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신나는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밤머리재 까지가 약 4Km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지리산의 맑은 산향기가 코끝을 쏴~아 하게 하네요.
처음부터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 발품이 라이더의 숨결을 거칠게 하는군요.
거친 호흡을 내뿜어며 밤머리재에 도착했습니다.
가슴을 활짝펴고 파이팅을 합니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6명 모두가 한그림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이곳 밤머리재는 우측으로는 지리산 왕등재와 좌측으로 웅석봉을 가르는 해발 620m의 고갯길입니다.
웅석봉(해발1099m)으로 오르는 산문이 여기에 열려 있습니다.
대원사까지 거리거 10Km라고 알려 주네요.
여기서 부터 대원사 계곡입구인 평촌마을 까지가 약 5Km정도입니다.
평촌마을 까지는 신나게 다운힐을 합니다.
바람을 가르며 가슴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응어리를 한방에 날려 보냅니다.
명상 삼거리를 지나 평촌천을 건너 이제 대원사 계곡으로 진입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대원사를 지나 하늘아래 첫동네인 새재마을 까지가 약 15Km정도의 업힐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을 색칠한 감나무를 배경으로.....
모두가 자연의 순환만큼은 거역할수 없나 봅니다.
일년 농사를 수확한 벼를 건조 하는 중이고........
코스모스와 함께 농촌의 한쪽 모습이 연출 되네요.
계속되는 업힐.소막골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소막골은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왕등재를 넘기전 이곳에서 소와 말에게 먹이를 먹였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금더 오르니 대원사 주차장을 지나 지리산 국립공원 삼장분소 앞입니다.
한동안 업힐뒤에 좋은 조망처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살아있는 숲속은 활기 찹니다. 그 숲속에 안긴 우리들도 덩달아 기운이 샘솟습니다.
그러면서 한폭의 그림을 담습니다.풍광이 너무 좋으니 계속 발목이 잡혀 가는 길이 더디기만 하는군요.
조망처에서 일망무제로 삼매경에서 해어나질 못합니다.
자연은 역시 무한한 너거러움을 인간에게 베푸나 봅니다.
그러면서 다리 쉼을 하며 간식타임도 가져봅니다.
굴렁쇠님이 준비하신 파인애플과 통닭 아주 맛나게 잘 묵었습니다.
다시 오름질을 조금하면 대원교를 넘습니다.
쫌 츤츤이 가라고 애원을 했는데도 내말은 디립게도 안듣고 벌써 저 만큼 내빼뿌렸네요.
뭘 자시고 저리도 심들이 존가???
대원교를 지나 조금오르니 "방장산 대원사" 일주문입니다.
천년의 고독과 모진 칼바람을 견디어 낸 일주문.끝까지 욕심내지 않고 의연한 자태에 모든 번뇌를 떨쳐 버린 이곳에서 나도 또한 한짐을 내려 놓고 싶습니다.
굴렁쇠님!!.
수구초심님!!
반 야님!!
태백정님!! 그리고 금 곡 친구. 모두가 옆에 있어서 든든하고 힘을 주는 님들입니다.
대원사 경내로 들어 섭니다.
대원사는 양산의 석남사 및 충남 수덕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 도량으로 알려저 있다고 합니다.
!!!.
대웅전 앞에서...
대원사는 합천 해인사 말사로서 신라 진흥왕 서기 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 하였고 초창기에는 평원사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그후 조선 고종때 구봉 혜은선사가 지금의 대원사라고 개칭했다고 합니다.
대원사를 뒤로 하고......
다시 또 업힐이 시작 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자연의 선물을 받으며 오르는 발바닥의 촉감이 완죤 굿~ 입니다.
차~암 아름다운 계곡이죠?? 파란 잉크를 뿌려 놓은듯.....자연의 이치가 경이롭게까지 합니다.
한동안 오름질로 등줄기에 땀이 흥건할쯤 유평마을에 닿습니다.
유평계곡. 여기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산 할때 경유하는 코스 입니다.
우리들도 약 5년전 쯤에 천왕봉에서 중봉.하봉을 지나 치밭목 산장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한 기억이 새롭군요.
단체로 한방 찍고...........
다시 새재마을까지 업힐합니다.
유평마을에서 새제마을까지 아직도 4Km정도 더 올라야 합니다.그리고 좌측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문이 열려 있습니다.
또 조금더 오르면 외곡마을 입구 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처럼 깊은 골짜기에서 어떻게 생을 이어갔을까??
계속되는 업힐!! 놀며 쉬며 해찰을 부립니다. 뭐 급할것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데로........
이제 대원사 계곡 마지막 교량인 새재교를 넘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아주 빡센 업힐구간입니다.
이곳에서 과일로 갈증을 달래며 에너지를 보충시킵니다.
그리고 풍광에 넋이 빠져 허우적 대다가 무거운 빵뎅이를 억지로 듭니다.
마지막 구간 영~차 헉~~헉~
가뿐 숨결은 심장이 터질듯 요동을 칩니다.
징그럽게 가파르던 오름길도 진정이 되고......짜잔 드디어 새재마을에 올랐습니다. 코스모스의 유혹에........
새재마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문입니다.8.8Km라고 적혀있습니다.
5년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늘아래 첫동네 새재마을 입니다.
여기서 정상기념 그림을 그렸습니다.여기가 해발 750m네요.
새재마을에서 한동안 머물다 신나는 다운힐을 하고 유평마을에 다시 왔습니다.
이제 터~엉 빈 곡간에 뭔가를 밀어 넣어야 할 시간. 여기 갑을식당에서 우선 막걸리 한사발로 그간의 수고로움을 달랩니다.
그리고 산체 비빔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했습니다.
어~우~ 시원해~~~
그저 여기서 한마음 내려 놓으니 여기가 곧 천당입니다.
민생고도 해결했겠다 배부리고 등따시니 다시 출발 해야죠???
그리고 다시 대원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다시 명상삼거리인 평촌마을에 왔습니다.
길고긴 대원사 계곡 새재마을까지 왕복 30Km를 대자연의 선물을 받으며 땀방울과 함께 했습니다.
또 다시 여기서 부터 밤머리재 업힐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낮은곳이 보이시죠?? 저 고개가 밤머리재 입니다.
아구메~~ 올려다 보는것 만으로도 주눅이 듭니다. 저기를 어떻게 넘을꼬....??
그래도 신나는 페달링입니다. 조금의 시간을 할애하면 생지옥 같은 도심을 탈출할수 있다는 사실에 쾌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랍쇼?? 북촌마을 앞에서 잔거 한대가 빵구가 나버렸네요.
지금부터 오르막 업힐에 좀 쉬었다 가라는 신의 가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빵구 수리하면서...........
이제 마음 빡세게 묵고 다리근육에 힘을 싣습니다.
조금 오르더니..... 헉~ 쉬었다 갑시다.시원한 그늘에서 땀을 식힙니다.
다시또 시작.힘내세용.새재마을 오르면서 그 좋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진 했나봅니다.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완죤 초주검 입니다.계속되는 가파른 오름질입니다.
심장의 요동소리가 귓가까지 쿵쾅거립니다.
너무도 힘이 드나봐요 끌바도 하네요.
내림길에는 오사마 볼터 같더니 오를땐 연세 높으신 거부기님 이시다.ㅋㅋㅋ
밤머리재 약 200m남겨 놓고 이처럼 높은곳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여기서 목마름을 해결하고 또 좀 쉬어갑니다.
드디어 길고긴 오름질을 밤머리재에서 끝을 냅니다.
마지막 오름질 가장 높은 곳에서 오늘 나의 마음을 내려 놓아 봅니다.메마르고 이기심이 가득찬 내 심성에 촉촉한 단비같은 사랑으로 가득 체워 달라고.........
수구초심님 수고 하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 오늘도 건강하게.......
오늘도 수고한 자 은 에게도.....오늘 지나온 시간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자신의 대견스러움에 감사를 보냅니다.
자 은!!! 수고 했엉~~~.
이제 산그리메가 드리워진 밤머리재를 넘어 갑니다.
이 고개를 넘어 서면 산청군 금서면 입니다.
그리고 신세게콘도 입구에서 오늘 라이딩을 종료합니다.
밤머리재 고개를 다 내려 왔습니다. 금서면 향양마을에서 바라본 다운힐한 흔적 입니다.
왼쪽 하얀 건물에서 부터 전선을 따라 업힐한 길이 보이시죠?? 자세히 보세요.
이렇게 하여 모든 라이딩 행사를 마치고 산청시내를 벗어 납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이여..."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 염원"이라고....무슨 말인지????
이렇게 오늘 하루의 흔적을 기록 하는것은 나에게 내일을 도전 할수 있는 기폭제를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오늘 그곳에는 아룸다운 나의 인연이 되어준 잔거인들의 뒷모습이 한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다 함께 수고 하신 반 야님.태백정님.굴렁쇠님.수구초심님.그리고 금 곡님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도 고품격 고품질 명품 라이딩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5일.
자 은(自 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