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약을 좋아해 - 그래도 마누라
언젠가 경로당 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오리집을 개업하는데 개업 선전을 위해 어른들을 모시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충하여 좀 싸게 1인당 5,000원에 먹기로 하고 장소는 인주 00식당인데 버스를 보내 준다는 것이다.
당일 경로회원 80여명이 버스 2대에 나눠서 타고 가는데 젊은 안내 하는 여자가 나와 친절을 베푸는 것이 조금은 이상한데 버스가 인주를 지나고 영인을 지나 아산시로 자꾸만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하게 여기고 왜 자꾸만 가느냐고 항의하고 조금 있으면 된다고 그러는 사이에 버스는 아산시 충무교 옆 허름한 식당까지 가게 된 것이다.
들어가니 상에는 이미 오리고기가 준비되어 금방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결국 오리집 개업이 아니라 사슴 목장으로 끌고 가서 약을 팔기 위해 그런 술수를 쓴 것이다. 그러니 회원들의 불만이 다 회장에게 쏠리고 분위기가 험하게 될 수밖에 ‘그냥 가자, 먹고 나서 따지자’ 티격태격, 결국 나는 전에 금산서 당한 일이 떠올라 혼자 밖으로 슬그머니 나가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 내여 당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40만 원 짜리 약재를 주문한 사람들이 27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난 신문에도 보도 되었지만 그 대부분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내용물이 부실한 가짜 약이란다.
늙으면 심신이 쇠잔해 지고 모든 장기가 다 이상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노인들은 현옥시켜 더욱 나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은 응징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활기를 쳐도 제재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노인들은 보면 아파서 먹는 약, 몸을 보호하기 위해 먹는 약들로 많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의 경우도 ‘금일수협수산의 티코올리고당 원액’. ‘(주)NH한삼인의 홍삼수액’. “동화약품의 아토믹스‘.’CJ의 통째로 더덕‘. ’(주)NH한삼인의노협홍삼진액 6년근 골드‘. ’ CJ의 식스플러스 마릴드‘ 등이 자녀나 친지 또는 선생님들이 사다준 약들이 있어 성격상 남에게 줄 수도 없어 그 약들은 지시한 복용에 따르지 못하고 들쑥날쑥 생각나는 대로 먹고 있지만 그렇게 먹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건강에는 큰 도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작년인가 소속 단체가 금산 박람회 관광을 하기 위해 가는 중에 고려흑삼 회사에 들리는 계기가 있었다. 가기 전 아내가 지금 먹는 약들이 많으니 절대로 약은 사지 마세요. 꼭 산다면 정관장이면 사라고 2십 만원을 주면서 여러 번 당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결국 현혹되어 38만 원 짜리 약을 덜컥 사게 되어 아내에 핀잔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아들들이 알고 한마디씩 하는 것이다.
‘약을 너무 비싸게 샀다. 속아서 샀다.’ 등 한마디씩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그런 약을 주책없이 사 왔다고 핀잔했던 아내의 안색이 돌변하는 것이다. 남들이 사는데 그냥 구경만 할 수 있느냐? 비싸던 속았던 몸이 해롭지 않으면 된다. 네 아버지도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돈을 쓰고 싶을 때 쓸 있는 처지다. 너희들이 주는 것도 아니고 연금에서 자기 돈 쓰는데 왜 그리 말이 많은가? 다시는 그런 말은 하지 말라. 그 때 역시 마누라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늙으면 단순하기에 건강에 대한 유혹에 약한 것이 당연하다. 그런 노인들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잘 못이지 그런 것에 유혹당한 노인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부모를 모신 분들은 부모님을 잘 설득하여 그런 유혹에 현옥되지 않도록 잘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하며 그런 경우 질책보다는 이해하고 또 얼마든지 바로잡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많으니 현명한 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