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달마사 창립 30주년 기념 대법회 / 김일심
지난 9월 22일 3505W. Olympic Blvd.에 위치한 달마사에서 30주년 기념법회가 LA인근 사찰의 스님들과 한국에서 축하하기 위해 오신 법타스님, 정우스님, 대봉스님 그리고 특별법문을 위해 오신 현각스님을 위시해 사무대중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성대한 야단법석의 기념법회 및 축하행사가 열렸다.

오후에 열린 야회 법회에 모인 대중(반야심경 독송)
9월의 화창한 날씨와 함께 각 사찰과 신행단체에서 보내온 화려한 화환들이 법단을 장식하고, 야외행사를 더욱 흥겨웁게 돕는 듯 법회시작에 앞서 두레패의 닐리리가락이 서막을 알리니 자리는 축하분위기로 어우러져 갔다.
한달 전부터 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대형야외 텐트는 뜨거운 오후의 햇살을 가리워 축하객들의 자리를 불편없이 해주었고, LA소방국의 지시아래 만전의 안전대책, 그리고 주차 및 행사장 안내 등 달마사 신도들의 잔잔한 미소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매주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었다.
오전 10시에 거행된 보살수계법회를 시작으로 한 이 날 행사는 오전 11시 수계식, 오후 3시 축하법회, 2부로 뒷풀이, 사물놀이 공연으로 행사를 마감하였다. 오전의 수계법회는 숭산큰스님의 전법제자이며, 현재 계룡산 무상사 조실이신 대봉스님의 수계법사로 봉행되었다. 이 날 수계식의 신청자는 52명이었으며, 수계식의 진행은 숭산스님이 세우신 관음선스쿨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어로 된 ‘Precepts Ceremony’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LA 달마선원 지도법사이며 달마사에서 청년부 영어법회를 이끌고 있는 폴 박 지도법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5계 수계와 연비식을 마친 수계자들에게 대봉선사는 다음과 같이 법문하셨다.

이승희 회장이 성채스님께 감사패를 증정하는 모습
“오늘 수계식은 삶에 있어서 올바른 길을 찾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는 동안에 추구하는 여러 가지 목표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가야하는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그것은 중생을 제도하는 길이며, 바로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입니다. 밖으로는 각자 처한 위치에 따른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안으로의 길은 오직 한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정표가 필요한데 수계식이 그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는 소승, 대승, 선불교의 수계식이 있습니다. 소승에서는 몸으로 계를 잘 지키면 되지만, 대승에서는 마음으로 깨트릴 생각만 해도 이미 파계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선불교에서는 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닌 길이기 때문에 많은 행위에 있어서 좋다, 나쁘다 구별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왜 그와 같은 행위를 했는가 하는 동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중생을 위해서 파계를 했다면 그것은 용납되나, 자기만을 위해서 수계를 지킨다면 그것 또한 올바르지 못한 행위가 됩니다. 오늘 수계식을 가진 수계자들은 이제 나가 아닌, 남을 위한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며, 선공부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숭산 대선사님의 가르침이며, 또한 모든 큰스님들의 가르침입니다. 이제 절에서도 참선하시고, 집에서도 열심히 하시어 올바른 길을 찾아서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을 제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수계식이 끝난 후 점심공양이 어어지고, 공양 후 이미 마련된 야단법석에 자리들이 채워지기 시작하며, 축하행사를 위해 내외 귀빈들이 도착하자 신도 김정우보살의 자휘로 달마사 합창단의 축가, 개회 타종이 이어졌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달마사 주지 성채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축하법회는 30년 전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LA에 처음으로 부처님의 법을 여신 숭산행원 대선사의 원력을 기리고...... 그 세월 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시의 큰 뜻을 새롭게 여기며 이를 바탕으로 새 도약을 하기 위한 정진의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가 우리의 삶과 생명의 중심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수행정진하는 도량, 자비를 실천하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으며, 많은 격려와 동참을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LA 달마선원의 주지 무문거사의 격려사가 있었으며, 송문영 추진위원장의 기념사를 통해 간략한 30년의 역사적 첫걸음의 회고가 있었다:

좌로부터 현각스님, 성채스님, 대봉스님
1972년 Providence 가시는 길에 LA에 들린 숭산행원 대선사의 홍법도량을 열으실 뜻에 따라 그해 여름 Olympic과 4가 애비뉴에 아담한 집을 마련하여 비영리 종교법인 LA달마사를 주정부에 등록, 초대 이사진이 한계정, 김종모, 김준원, 김천련, 송문영으로 하고 초대 주지스님에 한계정스님을 추대하였다. 한국 조계총림 방장이신 구산 대선사님 초청, 숭산 행원 대선사와 함께 모시고, 1973년 정월 초하룻날 총영사, 한인회장을 모시고 100여명의 교민들과 함께 개원법회를 가진 후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빠지지 않고 보아왔다.
1973, 1974, 1975년 숭산행원 대선사 수계법사 수계법회 봉행,
1981년 적광스님 주지대행,
1982년 범주스님 주지,
1983년 정도스님 주지취임,
1985년 큰법당 낙성식,
1990년 현 성채스님 주지취임,
1991년 한민족교류 추진위 주최, 남북불교 합동법회,
1998년 확장공사, parking lot, 새 요사채 마련
2001년 매달 마지막 주 영어법회 개설,
2002년 큰법당 마루 불사회향
앞으로 새로운 종각 불사 및 어린이 학교, 양로원 설치 등을 계획, 모든 불자들의 실질적인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가고 있음.
이어 한국 경북은해사의 법타스님의 축하박수는 지난 6월 월드컵 응원으로 한국을 뒤흔들었던 4강으로의 위력을 이곳 LA 달마사에서 다시 사부대중의 힘찬 박수로 시방세계를 흔들어 깨우게 하시었다.

LA 달마사 법당
대-한민국 짜짜짝!!! 법타스님의 선창으로 울리기 시작,
대-달마사 짜짜작!!! 창립 30주년!!! 축하합니다!!!
숭산큰스님!!! 고맙습니다!!! 주지스님!!! 축하합니다!!!
신도 여러분!!!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로 끝맺은 열창과 함께 터진 박수소리는 월드컵 축구장의 열기보다 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다음 축사 순서로 역시 박력 있는 목소리의 서울 구룡사 정우스님의 구성진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가 무반주로 이어지며, 축하분위기를 한결 높이 띄워주시었다. 축사는 친근하면서도 쉬운 생활언어로 부처님의 말씀과 비유를 사랑방 토론하듯 흥미롭게 엮어가 많은 박수를 얻어내시었다.

수계법회
탐진치에 찌든 중생의 모습을 눈먼 장애인으로 비유한 정우스님은 낮과 밤, 어둠과 밝음은 반반, 반쪽이 와서 물으면 다른 반쪽을 내어주는 것이 부처님 법. 말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고 해서 ‘도’를 이루는 것은 아니요, 할 말은 당당히 할 줄 알아야 부처님 공부를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신행을 강조하시었다.
불교는 믿고 실천(신행)하는 것이니, 만가지 음식을 읊조리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끼를 주는 것이 지혜있는 것임을 알고, 그리하여 기쁜 마음으로 절에 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생활불교가 되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스님도 서울 포교당에(20여곳) 그런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있으며 그런 곳이 이곳 미주사회에서 마련되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30주년 기념행사와 인연을 맺은 사람은 다 숭산큰스님을 아는 사람들이니 큰스님의 건강, 만수무강과 법화가 전세계에 꽃 피울 수 있기를 축원하며, ‘유정천리’를 구수한 열창으로 마무리 하시었다.
다음 귀빈 소개 순서에는 한국에서 오신 법타스님, 정우스님, 현각스님, 대봉스님, 그리고 LA 지역의 관음사 도안스님, 고려사 현오스님, 법왕사 현일스님, 반야사 현철스님, 대각사 진각스님, 현서, 성수, 문수, LA 무량스님, 폴 박 법사, 정정달 법사, 이철우 LA 포교사 단장 등이 소개되었다.
이어서 달마사 합창단 지휘자인 김정우의 축가 “성불합시다,” 강민혜, 진다롱 두 어린이에 의한 꽃다발 증정, 청법가에 의해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현각스님의 법문이 울려퍼졌다.
‘달마사에서 세계로!’ 30년 전의 오늘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신 현각스님은 숭산행원 대선사님의 1972년 초기전법의 어려웠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당시에 이미 일본, 중국, 남방, 티벳불교가 들어와 있어서 미국사람들에게는 한국불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 분단된 남북의 극한 대처 상황, 민족과 민족의 대립, 종교간의 갈등의 첨예할 당시 한국불교를 통해서 세계 민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위대한 원을 세우신 일. 지금은 누구나 세계화를 떠들어대지만,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1600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통해 모든 민족,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전파하신 일은 미국 불교역사에도 길이 새겨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각 나라간의 분쟁, 중동문제, 인도-파키스탄 문제, 러시아-체첸 문제, 아일랜드, 아프가니스탄-미국간의 끊임없는 살상과 갈등의 이유 중 종교대립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달마사는 보통 절이 아니다. 중요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절이다. 달마사가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니, 역사적 의미를 새기고 10년, 50년, 100년 후까지 역사속의 달마사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부처님 공부하여, 맹목적인 낮은 신앙보다는 더 나은 것을 위해 부처님의 지혜를 배워 중생제도에 힘써야 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특별순서로 달마사가 속한 LA시 10지구의 시의원 Nate Holden이 보내온 감사장과 달마상을 국제여성불교협회 이승희씨가 시의원을 대신하여 주지 성채스님께 전달하였다. 축하공연으로 이명숙, 정진숙 보살의 가야금산조 ‘반야심경’ 심청가중에서 ‘방아타령,’ LA 두레패의 흥겨운 사물놀이 뒷풀이로 대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달마사에서, 프로비덴스, 테하차피의 태고사, 계룡산 무상사, LA 달마선원 이렇게 하나로 돌아가 피어나는 부처님의 오묘한 인연의 꽃들.
2년전 ‘하바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출판하여 일약 스타의 자리를 얻게 된 파란 눈의 현각스님이 LA 윌셔 레디슨 호텔에서 열린 초청법회에서 파르스름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며, 나는 한국말하는 사람들에게 홍법을 하기 위함이 아니요, 영어를 말하는 미국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 한국불교를 전하기 위해서 출가를 하였다는 낭낭한 말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21세기의 미주불교는 이민 100년사의 역사적 자리에서 이제 세계속의 달마사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미주사회에서 생활속의 불교인,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당당한 위상정립, 부처님 법을 어떻게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파할 수 있을 것인가? 30년 축하행사를 통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오늘 수계법사로 수고하신 대봉스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봉스님은 한국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의 조실이시며 숭산큰스님의 전법제자이시다.
전혀 뜻밖에 달마 젠센터에서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봉선사님, 시간을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합니다.
1. 스님께서는 미국에 얼마나 자주 오시는지요?
일년에 한 번 정도, 보통 가을철에 방문하며, 한달여 동안 머물며, 젠센터 및 부모님을 방문합니다.
2. 수계식은 일년에 몇 번이나 봉행하시는지요?
수계식은 보통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년에 두 번, 한국이나 동남아 센터에서는 2-4번 정도인데 대개 용맹정진 후에 숭산스님께서 수계식을 베푸시기 시작한 것이 전통이 되어 계속되어지고 있습니다.
3. 이번 달마사 수계식이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수계식 법회문은 한국 전통적인 것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여, 숭산스님께서 홍법을 시작하신 30년 전부터 사용하던 것이며, 미국인이나 다른 서양인이 매우 사랑하는 법회문입니다. 수계자들이 많은 감동을 얻고 있으며, 이번 달마사 30주년 기념수계식 때도 이곳 요청에 의하여 통역하지 않은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4. 언제부터 수계법사로 직접 봉행하시기 시작하셨는지요?
17년전부터 숭산스님께서 수계식을 봉행하실 때마다 함께 하였으며, 지금은 수계법사로 많은 외국인들의 불교 입문을 돕고 있습니다. 연비식은 서양인들도 좋아하는 의식중의 하나인데 상징적인 의미로 Tatoo 처럼 자랑스럽게 여기고, 염라대왕 앞에서 불교신자임을 증명하라고 할 때 연비Tatoo를 보이면 통과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말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5. 가족배경과 숭산큰스님과의 인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부모, 두 남동생이 있으며 유태인 혈통집안의 장남입니다. 아직 청소년기를 맞기 전인 11살 때 가족과 함께 summer camp를 일본으로 여행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야외에 세워진 kamakura 불상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지요.
20-30미터 가량의 대형불상을 처음 접한 소년은 그 감동으로 조그만 불상을 사서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도 끊임없이 진리와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을 찾아 헤매고 있었지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는 있어도 스승을 찾지는 못해서, 스승을 찾기 위해 처음 불상을 접한 일본에라도 갈까 하던 중 한국에서 온 한 선승이 가까이 있는데 찾아가 보지 않겠느냐는 소식에 그 길로 New Heaven으로 갔지요. 거기서 처음 보는 선승의 법문을 들었는데, 그 법문으로 바로 찾고 있던 스승임을 알았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다른 어떤 교수나 Master들과는 달랐으며, 곧바로 그의 제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한달 반 동안에 3번의 용맹정진을 한 후 직장을 그만두고 선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나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25년 전인 1977년, 이렇게 숭산큰스님과의 인연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6. 부모님, 가족들은 출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양부모님, 그리고 형제들은 어려서부터 장난감에는 별 흥미가 없고, 정신적인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항상 보여서 언젠가는 구도의 길을 가리라는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나의 결정에 놀라지 않았으며, 훌륭한 스승을 만나 선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은 러시아와 독일 등지에서 살아오시는 동안에 넓은 안목과 국제적인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타민족이나 타민족 종교에 아량이 많으신 분들로 중요한 것은 진정한 종교지도자를 만나는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선원생활을 결정하자, 부모님은 Providence를 찾아와 그가 아들의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숭산 스님을 시험하시었지요.(당시에는 Master라 하여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종교지도자들이 많았을 때였다).
인터뷰 후 부모님은 ‘숭산 스님이 진정한 종교 지도자이며, 불교는 참으로 훌륭한 종교다’라며, 출가를 허락하시었습니다. 현재 연세가 77세인 어머님은 아직도 종교적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며, 범종교적인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7. 재미홍법원과 관음스쿨, 계룡산 무상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요?
Providence Zen Center(재미홍법원)는 모든 관음선스쿨의 총본부이며, 관음선스쿨 산하에 120여 곳의 선원이 있습니다. 계룡산 무상사도 그 중 하나의 선원입니다. 예불, 참선방법은 모두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각 나라, 고장에 따라서 운영방법은 그 곳 사정에 맞추어 특색을 살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LA의 달마선원은 30년전 숭산스님이 달마사 도량을 여실 때, 법당, 요사채, 선방이 한 자리에 있었는데, 1984년 현재의 자리로 선원으로 분가를 하여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8. 재미홍법원과 미국내 불교사찰과의 바람직한 교류관계를 위해서 어떤 system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송광사의 예를 가르침으로 볼 때 20년전만 해도 가르침을 찾아 건너온 많은 외국인 수행자들이 공부를 하였는데, 이제는 거의 볼 수가 없고 몇몇이 있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style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숭산스님의 style은 외국인 수행자에게 간단하면서도 국제적인 안목으로 가르치고 있어서 위대하다고 봅니다.
조계종의 전통방법은 좋으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서양일반인들에게는 많은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복을 구하고자 불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한 진정한 부처님 공부를 원하기 때문에, 올바른 수행이 매일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불교를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무상사는 한국의 전통불교와 서양인들과 가교역할을 할 것입니다. 뿌리는 한국 선불교이며, 그 전통을 잃지 않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10. 오늘 수계식을 마친 수계자들을 위한 지침의 말씀을 주신다면...?
먼저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부처님 말씀으로, 1) 인생은 고(苦)이며,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것이 없다(제행무상), 2)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 말고, 수행 그 자체를 즐겨라, 3) 가장 중요한 것-부처님 말씀을 잊지 말라. 처음에는 감동하여 수행을 열심히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거나 어려움에 빠지면 낙심하고, 수행을 소홀히 하게 되는 일이 있는데, 빨리 끓어 식어버리는 양재기가 되지 말고, 무쇠솥이 천천히 끓듯이, 어떠한 일이나 현상에도 빠른 결과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얻으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 그 자체를 즐긴다면, 어느날 훤히 밝아져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11. 마지막으로 서양인으로서 한국에서 수행의 어려움, 미국에서 한국불자들에게 전법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신지에 대한 필자의 물음에.
“그대는 누구인가?”라고 선문답으로 바로 나오신다. 한 시간이 어느새 훌쩍, 선사님의 다음 약속시간 때문에, 아쉬운 시간을 마감해야 했다.
발 원 문
무한 우주 허공계에 제행무상 인연 따라 항하사 겁많은 별들이 만물을 품고 생멸하고 있습니다. 일체 미진 수 아뢰야식이 충만한 우주에 부처님 진리 아니 계신 곳 없사와 우리도 진리의 그법 인연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나고 인연 따라 이곳에 모여 인연 따라 현각 큰 스님에 법문을 섭수하였나이다. 진리의 마당 오늘을 장엄하여 주신 일체 제불 부처님 전에 지심 정례 감사하옵고 귀의하며 업드려 발원하옵니다.
아직도 지구촌 곳곳엔 탐, 진, 치의 노예들이 미친 듯이 삼재 팔란을 만들고 있나이다. 사정없이 불로 태우고 사정없이 물로 휩쓸고 사정없이 바람으로 날리는 삼재 팔난이 어찌 부처님의 뜻이겠나이까.
오욕을 강탈로 채우려는 무리의 탐심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무모한 개발은 대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면서까지 아름다운 강산 산천초목을 살생하고 있으며 현대 기계문명 기구들은 환경 오염 공해 물질을 마구 뿌리고 우리들의 집 지구의 종말까지를 위협하는 각종 핵 레이저 생화학무기들로 인한 팔난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닥쳐올 이 엄청난 재난을 뉘라서 막을 수 있겠나이까.
오직 부처님만이 부처님법만이 구원하여 주실 수 있겠나이다.
세계일화 더불어 사는 세상, 청정 보시 나눔의 세상, 지혜로 밝히는 깨끗한 세상으로 인도하여 주시옵고 그리하여 무병장수 극락의 불국토를 발원하는 저희들 일체 중생을 지켜주시고 가피하사 소원성취 이루게 하사이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46년 9월 22일 LA 달마사 창립 30주년 기념법회
동참 불자 일동
[2002년 11월 14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