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는 학벌이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나로써는 그리 직접적으로 체감한 건 아니지만, 미리 사회 생활을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우리사회가 학벌에 의해 그 사람의 사람됨됨이나 능력을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같은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진급이나 승진시 그 사람의 학벌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주위서 어렵지 않게 들어왔을 것이다. 나는 우리사회가 이렇게 학벌 차별이 존재하게 된 원인을 대중매체가 크게 공여했다고 생각을 해본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몇 일전에 치러졌던 수능을 한번 생각해 보라. 그 날,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나 관공서들이 출근시간을 1시간정도 미룬다거나, 듣기 방송이 나오는 시간대에 시험장 인근 몇 km내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은 금지되었다. 아침부터 수능이 끝나고 나서도 몇 일 동안 텔레비전, 라디오나 신문을 보면 수능 관련 기사가 거의 탑 뉴스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매체들은 입시기관에서 분석한 각 대학 지원가능점수를 언급하면서 상위권, 중상위권, 중위권...등등으로 대학을 서열화하여 입시전략을 세워놓는 것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또한 매년 중앙일보는 대학종합평가를 하여 대학을 1위부터 차례대로 순위를 매겨서 보도를 한다. 이는 대중매체에 의해서 나누어진 소위 일류대, 중위권, 하위권대로 나누고 그 부류안에 우리 나라 대학들을 나누어서 대중들에게 알린다. 이를 통해 엄청난 광고 효과가 날 것이다. 대중매체에 의해서 나누어진 정보들은 대부분이 대중들에 의해 무비판적으로 수용, 전달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대단하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이 대중매체에 의해 나누어진 일류대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마치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자기의 앞날을 보장해주는 수단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의 보수언론들은 서울대학을 비롯한 주요대학 입학정보라면 사소한 문제라도 톱기사로 취급하고 있다. 예를들면, ‘2004대학입시 '올 가이드'라는 특집란을 만들어 '달라지는 서울대 입시', '주요 대학 입시 요강'과 같이 몇 몇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입시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1년 동안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대학들 전체가 공평하고 동등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극소수의 명문대만이 국한되어 지방에 있는 대학은 거의 언급되지 않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류대학의 입시방침이 교육과정보다 중시되는 사회에서 언론이 일류대학의 입시를 중점 보도하는 태도는 학벌 부추기기 보도라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대중매체가 학벌을 서열화 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이는 언론기관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의 경우에 확연히 나타난다. 우리나라 주요언론기관의 gatekeeping 할 수 위치에 있는 엘리트층의 대다수가 소위 일류대 출신이다. 이들에 의해서 모든 내용들이 취사 선택되어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학연, 지연등이 중요한 성공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기관에서 직원을 채용할 경우 자기가 나온 학교 출신의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이들은 자기가 나온 학교를 주로 기사의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대중매체는 학벌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벌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중매체의 이해를 들으면서 느낀점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어떤 사실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전해질때 그 이면에 어떤것들이 깔려 있는지 대해 이제까지 많이 간과해 왔었다. 대중매체를 이끄는 소위 엘리트라는 그룹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취사선택된 내용을 우리가 읽고 보고 듣는다. 즉, 우리의 의사에 관계없이 소수에 의해 선택된 정보가 다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 앞으로는 대중매체를 접할 때, 우리의 행동과 사고가 지배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기 스스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