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다!
10월 13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 허영호 7단이 8강에 올랐다.
한국기사들 5명 모두 대진이 좋다는 평판을 들었던 16강전은 예상외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허영호 7단만 빼고 시종일관 어려웠던 한중전은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인내의 승리를 얻어내며 절반의 성공을 이끌었다.
한중랭킹 2위간의 싸움이었던 최철한 9단과 천야오예 9단의 대결은 최철한 9단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천야오예 9단은 최철한 9단의 현란한 변화구를 두터움의 방패로 모두 차단하며 상대전적 4-1의 우위를 이어갔다.
 ▲8강 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허영호 7단과 박영훈 9단, 이창호 9단(좌측부터)의 모습. 최근 상승세를 띄고 있는 송태곤 8단도 치우쥔 8단에게 막혀 아쉬움을 더했다. 송태곤 8단은 초반 실패를 딛고 역전무드까지 만들었지만 끝내기에서 연이은 실착을 범해 고배를 들었다.
박영훈 9단은 장장 357수까지 간 끝에 백반집승을 거뒀다. 중반 한때 대마가 몰리는 위기상황을 겪었지만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질긴 생명력으로 끝내기의 지존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허영호 7단은 세계대회 첫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허영호 7단은 저우허양 9단을 맞아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는 완력행사로 18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16강전이 모두 종료된 후 곧바로 진행된 8강 대진 추첨은 이창호 9단과 저우루이양 5단, 박영훈 9단과 콩지에 9단, 허영호 7단과 치우쥔 8단이 만나게 됐다. 이창호 9단과 저우루이양 5단, 허영호 7단과 치우쥔 8단은 모두 첫 대결이며 박영훈 9단은 콩지에 9단에게 4전 전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중국은 5명이 8강에 올라가는 바람에 구리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형제대결을 펼치게 됐다. 16강전에 이어 8강전까지 형제대결을 펼치게 된 구리 9단은 큰 한숨소리를 내쉬며 무척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우리 1분만 좋았지?' 대진 추첨 전 구리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싱글벙글 웃고 있다. 8강전에 둘이 만나게 되자 이 둘의 웃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어지는 8강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10시부터 시작된다. 사이버오로는 이창호 9단과 저우루이양 5단의 8강전을 목진석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하며 KBS방송 대국인 박영훈 9단과 콩지에 9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대국도 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2억원에서 2억 5천만원으로 올랐으며 전체 상금규모는 6억 4천만원으로 늘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
 ▲8강전 대진 추첨 결과. 중국기사들은 5명이 8강에 올라 구리 9단과 천야오예 9단이 형제대결을 치르게 됐다.
◇삼성화재배 본선16강 대진표
○박영훈 9단(한국) vs ●왕야오 6단(중국) 357수 백반집승 ●송태곤 9단(한국) vs ○치우쥔 8단(중국) 293수 백2집반승 ○허영호 7단(한국) vs ●저우허양 9단(중국) 180수 백불계승 ○구리 9단(중국) vs ●창하오 9단(중국) 182수 백불계승 ●콩지에 9단(중국) vs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일본) 129수 흑시간승 ○류싱 7단(중국) vs ●저우루이양 5단(중국) 181수 흑불계승 ●이창호 9단(한국) vs ○딩웨이 9단(중국) 흑불계승 ●최철한 9단(한국) vs ○천야오예 9단(중국) 백5집반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