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 처방받은 마황 다이어트 안전
2009-12-28 오후 12:24:12 게재
며칠 전 보도된 뉴스 때문에 난리다. 식품으로 사용하면 안 되는 마황 대황 등의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때문이다. 이를 놓고 참 말들이 많다. 혹자는 마약의 재료라고까지 얘기하기도 하고 불법한약재 운운하기도 한다.
식품 판매는 불법
마황이나 대황 등은 한의사가 처방해야 하는 전문 한약재이다. 즉 일반인이 전문가의 진단 없이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재료로 사용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한의사가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단하고 마황이나 대황 등으로 구성된 다이어트 한약을 처방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진단도 없이 함부로 식품으로 판매를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과 한약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기능식품은 해롭지 않다는 안전성만 확보되면 판매가 가능하다. 일반인들도 아무런 진단이나 상담 없이 손쉽게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을 보조하는 식품인 것이다.
그러나 의약품인 한약은 다르다.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 하에만 처방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한의사만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문 한약재가, 누구나 쉽게 구입해 먹는 식품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따라서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의원에 찾아가서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내 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 필자는 한의원에 살 빼려고 왔다 하더라도, 건강상태가 안 좋으면 다이어트 처방을 안 해준다. 또 대황이나 마황 등의 약재가 포함되는 다이어트처방을 쓰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는 처방을 쓰기도 한다. 즉, 한약재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만 투약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황 대황, 한약의 기본약재
마지막으로, 마황과 대황이 위험한 약재라고 오해할까봐 몇 마디만 덧붙인다. 동네 약국 가서 감기약드링크제 하나 꺼내서 읽어보라. 마황이라고 적혀있다. 실제 마황은 감기약에도 많이 쓰이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아주 좋은 약재이다. 단순히 땀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체지방을 없애준다. 또한 대황은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생리통을 없애기도 하고 고열을 떨어뜨리는 처방에 사용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이 약재들은 한의원에서 여러 증상의 치료 목적으로 처방에 응용되고 있는 기본약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한약재는 전문가인 한의사의 손에 의해 처방될 때, 비로소 효력이 발휘되며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하겠다. 대황과 마황이 한의원 약품으로만 처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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