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수자 겁(劫)
범어(梵語)kalpa의 음역(音譯)으로 겁파(劫波)라 음역하기도 한다.
의역(意譯)하면 긴 시간(長時)이라는 뜻이다.
연월일이나 시간의 단위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히 긴 시간을 말한다.
자료에 나타난 겁의 개념을 살펴보면, 대지도론(大智度論)권 5에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개자겁(芥子劫)과 반석겁(磐石劫)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자겁: 사방 40리의 성안에 개자를 가득 채우고 백년마다 한 알씩 집어내어 그 개 자가 다 없어져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
반석겁: 둘레가 사방 40리나 되는 바위를 백년마다 한 번씩 엷은 옷으로 스쳐서 마침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
백대겁: (百大劫) 보살이 발심한 뒤에 부처가 될 때까지의 수행기간을 삼아승지의(헤아릴 수 없이 큰 수를 의미함)을 백대겁이라 한다.
화엄경 동종선근설(同種善根說)에 의하면, 일겁: 일겁은 사억삼천이백만년이라 한다.
우리가 한 나라에서 함께 태어나려면 1.000겁의 인연이요,
하루 동안 동행하는 인연은 2.000겁,
하루 밤을 같이 지내는 인연은 3.000겁,
한 고향에 같이 출생하려면 4.000겁,
한 가정에 같이 태어나려면 7.000겁,
부부인연은 8.000겁,
형제자매 인연은 9.000겁,
부모와 사제의 인연은 10.000겁.
우리가 만나고 있는 모든 인연들은 나와 몇 천겁을 같은 선로 위에서 함께 윤회했던 지중한 인연들입니다.
불교와 수학
옛날 인도에서는 발전된 숫자를 사용해 왔으며 이것이 아랍의 회교도들이 인도를 지배하고, 아라비아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넘나들면서 그들에 의해 유럽 각처로 전파되어 아라비아숫자로 명명되게 되었다. 그 중에는 위에서 원자물리학 등으로 설명된 미시(微視) 우주를 나타내는 수(數)와, 시방삼계(十方三界) 대 우주 또한 끝이 없이 무한함을 표현하기 위한 거시(巨視)숫자도 일찍이 발달하였다.
불경에는 찰라, 순식간, 청정 등의 미시 숫자와, 이승지, 나유타, 항하사, 무량대수, 겁 등의 거시 숫자가 상당히 자주 썼음은 부처의 불안(佛眼)이 우주 전체를 손바닥 보듯 하였음을 말해 준다 할 것임. 특히 불교의 공사상에서 숫자의 ‘0’을 발견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음.
1) 미시 우주(微視 宇宙)와 미시 숫자(微視 數字)
0 미시 우주
물질을 쪼개면 분자, 분자를 더 쪼개면 원자, 원자를 더 쪼개면 양자와 전자, 중성자, 이를 더 쪼개면 커크, 이를 더 쪼개면 궁극에 남는 것은 파장(에너지)이 됨. 이 파장은 물질이 아닌 에너지로 스핀운동을 통해 질량을 가진 물질이 되었다가 비 물질인 에너지가 되었다가를 반복함.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때 에너지와 물질은 조금도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함.
(부증불감不增不減) 즉,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질량불변의 법칙이 엄격함.
이런 사상에 입각하여 이를 수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미시 숫자가 일찍부터 인도에서 발달하였음.
0 미시 숫자
분(分=푼 : 10-1), 리(厘=10-2), 모(毛=호(毫=10-3), 사(絲=10-4), 홀(忽=10-5), 미(微=10-6), 섬(纖=10-7), 사(沙=10-8), 진(塵=10-9), 애(埃=10-10), 묘(渺=10-11), 막(漠=10-12), 모호(模湖=10-13), 준순(浚巡=10-14), 수유(須臾=10-15), 순식(瞬息=10-16), 탄지(彈指=10-17), 찰나(刹那=10-18), 육덕(六德=10-19), 허공(虛空=10-20), 청정(淸淨=10-21).
※ 우리가 많이 쓰는 말 모호· 수유· 순식· 찰나· 허공· 청정 이지만 기실은 아라비아 숫자이기도 함.
위에서 보듯, 분은 마이너스 1승, 리는 마이너스 2승, 모는 마이너스 3승 식으로 나가 청정으로 끝남.
2) 거시 우주(巨視 宇宙) 거시 숫자(巨視 數字)
0거시 우주
우주는 끝이 없다. 태양계 같은 행성의 집단이 모여 성단(星團=소천세계(小千世界), 성단이 모여 은하계(銀河界=중천세계(中千世界), 은하계가 모여 소우주(小宇宙=대천세계(大千世界), 소우주가 모여 대우주(大宇宙=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로 구성되었다고 천체물리학은 밝히고 있음. 이토록 광대무변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숫자 또한 옛날 인도에서부터 발달하였음. 위에서()속은 천체물리학자 조경철 박사가 불교의 삼천대천세계를 천체물리학에 대입하여 풀어 본 것임.
0 거시 숫자
일(一), 십(十=10의1승, 백(百=10의2승), 천(千=10의3승), 만(萬=10의4승), 억(億=10의8승), 조(兆=10의12승), 경(京 =10의16승), 해(垓=10의20승), 자(秭=10의24승), 양(穰=10의28승), 구(溝=10의32승), 간(澗=10의36승), 정(正=10의40승), 재(載=10의44승), 극(極 =10의48승), 항하사(恒河沙=10의56승), 아승지(阿僧祗=10의64승), 나유타(那由他=10의72승), 불가사의(不可思議=10의80승), 무량수(無量數=10의88승)=무량대수(無量大數), 겁(劫=00)
심우회 도반님들 올 한해 농사는 잘 지으셨는지요?
많은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부처님 되십시오. 소임자 진성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