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이다.
벌써 3월하순으로 접어드는 시기로서 남부지방엔 산수유등 꽃소식이 전해오고,,,
오늘 우리 산나산악회에선 봄철을 맞이하여
꽃산행은 아니지만 향기로운 봄내음을 마시러
충남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을 찿아가 본다.
주간예보상으로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5~20mm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토욜 오후늦게부터 중부지방엔 비가 내리지만
일욜 낮부턴 개천하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가까운 청양이지만 쉽사리 갈 여건이 안돼어 모처럼 계획한 산행인데,,,
당초일정은 산행후 귀경길에 12승지의 하나인 '마곡사'를 찿아볼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우천관계로 일정을 바꾸어 운치있는 마곡사를 먼저 답사하고 오후에는 칠갑산산행을 구상해 본다.
지금까지 전천후산행을 해온 우리지만 새로오신 회원의 적응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봄비 맞으며 산행하기란
건강상으로 무리가 있는 날씨라 판단되었다.
[참석회원;산신령,다람쥐1,청운,병직언니,팔봉산1+1,그린향,좋아,천사,강물,도이,청솔,푸른솔,매너리,도봉산신령 ; 17명]
오늘 참여회원은 적은편이지만 예약참석율이 115%다.
우리 회원님들의 참석약속은 날씨에 관계없이 신뢰도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참석회원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운영하는 것이 묘미가 아닌가 한다. [각설하고,,]
봄비가 부슬부슬내리는 3/23 일요일아침.
예정된 승차장소에는 회원들이 어김없이 먼저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모두들 처마밑에서 기다리시고 버스도착하니 줄행랑으로 달려 승차한다.
모두들 반갑다고,,, 궂은날씨에 참석해 주신 회원모두들은 좋아라 하신다
동대문,군자,천호,상일동을 경유해 경부고속도로를 내리는 비를 가르며 버스는 안정된 속도로 질주한다.
오랫동안 못만난 회원같이 모두들 무슨 얘기들이 그리도 많은지!!!
달리는 버스안에는 정성드려 갔고온 복분자,인삼주등으로 딱 한잔씩 걸치고, 차내엔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천관계로 오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명당자리에 위치한 '마곡사'를 먼저 답사한다는 멘트와 산행계획을 설명하지만
결국은 현지 여건에따라 변경될수 있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고,,,
휴게소에서 휴식하고 정안IC를 벋어나 지방도 604를 굽이굽이 도로따라 '마곡사'에 도착한다(10;30)
주차장에는 관광객이 거의없는 쓸쓸한 적막감이 도는 분위기였다.
본인도 거의 20년전에 찿아왔었지만 그때와 사뭇다른 주변모습이 많이 변한상태다.
포장된 도로따라 약1Km를 걸어들어간다.
우산을 받쳐들며 가랑비속에 우리들은 낭만적 분위기에 도취하며 일상생활속을 벋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곡사를 찿아간다.
가는길 중간 지점에 위치한 '태화산마곡사' 일주문이 속세를 단절시켜주는 듯한 인상을 주었고,,,
마곡사 입구엔 경내에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입석이 있어 마음이 왠지 숙연한 마음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초입에는 해탈문과 사천왕이 있었지만 극락교를 건넘으로서 속세를 떠난 기분이 들었다.
10층석탑이 마당가운데에 있었고 맨뒤 2층건물이 '대웅보전'으로서 마곡사 중심부에 들어서 본다.
경내구경을 마치고 '사천왕'과 '해탈문'을 통과하면서 일상에서 가졌던 마음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아쉬움이 남아있어 되돌아가는 길가에서 '마곡사'의 모습을 사진에 더 남겼다.
태극모형의 태화천이 흐르는 극락교(이속분기점)를 기준으로 북향에는 대웅사찰이 있었고,
남향에는 스님들이 수도,도량하는 건물들이 위치해 있었다.
태화천에는 아직도 팔뚝만한 잉어들이 자유로이 노닐고 있어 옛모습 그대로다.
입장료(2,000원)가 있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며
주어진 시간이 더 있었으면 나즈막한 태화산 능선으로 일주산행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답사를 마치고 '청운'님의 고향인 청양 운곡으로 버스는 약 1시간동안 질주한다.
창밖에는 가랑비가 왔다갔다하며 촉촉한 봄을 재촉하는듯하다.
구기자로 만든 구기자주를 이곳에서 시음,판매하고 있었다.
판매가격은 개당 3,500원/ 1박스당 개당 3,000원 정도한다고,,,,
너도나도 꽁짜에 빠질수 있는가.
냉수마시듯 바가지로 한목음씩,,,,,
달착지근하다고 급히 마시면 '뿅'간다고 한다.
몇몇회원은 몇개씩사고,,,
이곳이 고향이신 '청운'님께서 회원들을 위해 10여병 기부하셨다.
이 이후로는 앉으나 서나 '구기자주'로 ,,,,
이곳 빈터에서 각자준비한 음식으로 간식시간을 가졌다.
특히,양념삼겹살+상추야채+쌈장이 있었고, 도시락과 기타 음식+ 구기차주로 간식 요기한다.
다음 행선지는 칠갑산에 미련이 있어 산행할 들머리 부분인 한티고개(대치터널)로 이동한다.
오후가 되었지만 날씨가 개이지 않아 오늘 산행을 포기해야할 상황이다.
한티고개까지만 갔다올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왕복산행시간도 다소 걸리고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입산을 포기하고 곧바로 '장곡사'로 방향을 돌린다.
이 '장곡사'도 한산하기 그지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몇몇 산악회회원만 있을 뿐,,,,
일반 관광객은 거의 없는 상태로서 우리만의 답사관광인듯 하다.
버스는 갈수있는 곳까지 가야 관광시간이 절약된다고 판단되어 일주문을 지난 곳까지 버스로 오른다.
사찰길은 포장되어 다니기 편하였고 주변산세는 평온하며 길옆계곡물은 졸졸 흐르고
길가의 나무들은 봄을 알리듯 푸릇푸릇한 새싹이 가지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마도 봄비 맞은 나무들은 자연이 주는 봄소식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약15분간 오르니 어느덧 '장곡사'에 도착한다(14;00경).
국보와 보물이 있는 '장곡사'는 1000년이상된 고찰로서 옛모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조용한 산중에서
기나긴 세월을 아무런 댓가없이 홀로 지나온 모습이 역력했다.
약30여분간 답사구경과 약수를 음미하며 내심의 마음을 청결(?)하게 하였는지 궁금하다.
다시 버스로 일주문에 위치한 '칠갑산골'음식점으로 이동한다.
이 음식점도 '청운'님이 물어물어 예약하신 곳으로서 맛나게 닭도리탕으로 중식겸 보신도 하고,,,
구기자주로 흥을 돋구고,,,
구기자주는 은근히 취하는 술로서 취하면 정신없다는 '청운'님의 말씀에 입에 잔이 안가진다.
취하면 어찌하나!!!
오늘은 산행대장이 아니라 관광가이드인데,,,,
이 이후일정을 생각해본다.
식사후 곧바로 상경하자는 의견도 있고,,,
사찰을 처음오신다는 회원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고,가족도 있는데,,,(그냥가?)
부여에 있는 고란사,낙화암을 생각해 본다.
이동시간도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 곳.
가야산 수덕사보다는 거리가 가까운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16;00다.
양해를 구하여 '부여'에 있는 "고란사,낙화암"을 가기로 하다.
약45분만에 도착한 '부소산'주차장.
매표소에서 폐쇄시간을 알아보니 시간이 충분하였다.
# 안내도, 맨 윗방향이 '고란사,낙화암'이 있는 곳
드넓은 부소산성내에 위치한 낙화암과 고란사를 답사하려 호젖한 포장길로 접어든다.
이 곳도 참으로 오랜만에 찿는곳이다 ( 중학교 수학여행때 왔었던 곳)
그당시 보다 시설과 수림이 훨씬 좋아졌고,
오늘 3개 사찰을 관광하니 뜻있는 하루라 생각된다.
[낙화암 위에 있는 '백화정']
낙화암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해 보기도 하고,,,,
한가롭고 평온한 백마강줄기를 굽어보기도 하고,,,,
선선한 날씨,수림의 향내음,평온한 강줄기를 보고,,,
고란초와 관련된 고란사로 발길을 돌린다.
고란사의 한자중 '고'자가 모른는 한자였다.
어떤의미로 사찰이름을 지었을까???
고란사 도착때까지 뇌리속에서 뱅뱅돌기도 하였다
[고란사 삼성각에서 바라본 '낙화암'절벽]
- 궁녀가 떨어졌을 경우, 과연 백마강으로 직행했는지에 대하여 회원간 많은 논란이 있었다
[고란사 전경]
[고란사 법당]
고란사 뒤에는 고란약수터가 있는데,,,
약수 한잔이 10년을 젊게한다나???
약수떠먹는 그릇의 손잡이가 길다.
약수물을 풀때는 손잡이를 잡아야 하지만 먹을때는 팔이 짧아 손잡이하단으로 잡아야 먹을수 있다.(ㅎㅎ)
고란사 경내구경을 마치고 다시 낙화암을 경유하여 부소산성 중심부에 위치한 '반월루'로 이동한다.
산성의 관광길은 깔끔하게 정리되었기에 편하기 그지없었다.
[부여시내 전경모습]
부여의 부소산성에 위치한 '낙화암과 고란사'를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18;30경 귀경길에 오른다
[ 에 필 로 그 ]
1.우천으로 산행을 대신한 사찰답사도 좋은 이벤트라고 사려됩니다.
특히,당일에 3개 사찰을 둘러볼 기회가 거의없는 여건에서 감명깊고 뜻있는 하루였습니다.
2.고향지역 회원(청운)님이 배프신 지원과 사랑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3.참여와 협조해 주신 회원님들에게 좋은 산행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