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이어 부산까지...상어가 나타났다!
김윤정 기자
입력 2026.09.21. 17:43업데이트 2026.09.21. 17:52
초등 저학년 이상부산 북항 수로에서 4m짜리 무태상어 발견돼 올해 발견된 상어 68마리... 7월, 양양에서 청상아리·울진에서 귀상어 포착 남해 평균 수온 3.7도 상승... 먹이 쫓아 우리나라까지 올라와 |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 친수 공원’ 수로에 길이 3~4m 무태상어가 사흘 연속 등장했다. 상어를 보기 위해 몰려든시민들이 휴대전화로 무태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저기 있다!”
잔잔한 바닷물이 흐르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산책하던 시민 눈앞에 갑자기 세모난 지느러미 하나가 ‘쑥’ 솟아올랐어요. 잠시 뒤 커다란 꼬리까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죠. 바로, 상어가 나타난 거예요. 지난 18일 오전, 부산 도심과 맞닿은 북항 수로에서 몸길이가 3~4m에 달하는 ‘무태상어’가 발견됐어요.
무태상어는 참다랑어를 좋아하는 대형 상어예요. 몸길이가 3m, 몸무게는 약 170㎏에 달해요. 평평한 주둥이를 가졌고, 몸은 전체적으로 청동색을 띤답니다. 무태상어에서 ‘무태’는 ‘뭍(육지) 가까운 곳’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에서 유래했어요. 따뜻한 제주도 바다에 나타나곤 했거든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진 않지만, 자극을 받으면 공격적으로 변하는 습성이 있어요. 이에 상어가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지켜보고 있답니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 차 있다./연합뉴스
놀랍게도 상어는 사흘째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어요. 그러자 평소 주말에도 한적하던 공원 주차장에 구름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북항이 ‘상어 구경 명소’가 된 거예요. 푸드트럭까지 등장했어요. 난간 주변에 몰려 있는 사람들은 상어가 수면 가까이 올라올 때마다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죠.
그렇다면 상어는 왜 부산 도심 가까이까지 들어왔을까요? 바로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따뜻해졌기 때문이랍니다. 올해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 수온은 16.3도로 지난해보다 1.9도 높았어요. 남해 온도도 지난 20년보다 두 배나 빠르게 상승해, 폭염 시기에는 평년보다 3.7도나 올랐답니다.
그러자 따뜻한 물에 사는 정어리, 고등어, 멸치 떼가 올라왔어요. 이어서 정어리나 고등어의 포식자인 참다랑어(참치)도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 바다를 찾았죠. 최근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하루 만에 200t(톤)이 넘는 참다랑어가 잡히기도 했어요. 그러자 참다랑어를 뒤쫓는 상어들까지 따라 올라온 거예요.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생물부터 위에 있는 생물까지 줄줄이 올라온 겁니다. 북항에 나타난 상어 역시 먹이를 따라 수로까지 들어왔을 것으로 보여요.
어린이조선일보
올해 부산뿐만 아니라 이미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포함한 동해안에서는 모두 68마리의 상어가 발견됐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발견된 상어의 3배에 달하죠. 7월에는 비슷한 시기에 청상아리, 백상아리, 귀상어가 우르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는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따뜻해진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답니다.
무태상어처럼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 상어가 출산을 하는 모습. 몸 길이 2m 안팎의 상어가 50cm 안팎의 새끼상어를 낳고 있다./조선일보db
무태상어는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낳아요!
이번에 부산에서 발견된 ‘무태상어’는 햇빛을 받으면 등이 반짝반짝 청동빛으로 빛나요. 이에 영어로는 구리색 상어라는 뜻의 ‘코퍼 샤크(Copper Shark)’ 또는 ‘브론즈 웨일러(Bronze Whaler)’라고 부르죠. 무태상어는 이빨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어요. 다 자란 수컷은 암컷보다 위턱 이빨이 더 길고 가늘며, 끝부분이 갈고리처럼 옆으로 휘어져 있어요. 반면 암컷의 위턱 이빨은 상대적으로 짧고 넓은 편이에요. 무태상어는 혼자 사냥하기보다 친구들과 힘을 합치는 ‘팀플레이 사냥꾼’이기도 해요. 정어리나 고등어 떼를 여러 마리가 둘러싸 도망갈 길을 막은 뒤 차례로 공격하죠. 이번 부산에 나타난 무태상어가 새끼를 낳았다는 설이 돌고 있는데요. 상어 중에선 물고기처럼 알을 바다에 낳거나, 몸 속에서 알을 낳고 알을 깬 새끼가 몸 밖으로 나오는 상어가 많아요. 하지만 무태상어는 어류임에도 살아 있는 새끼를 낳아요. 포유류처럼 젖을 먹이는 동물은 아니지만, 새끼가 몸속에서 충분히 자란 뒤 태어난다는 점은 포유류와 닮았죠. 이렇게 몸속에서 새끼를 키우면 알이 바다에 그대로 놓여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거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위험을 줄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