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다큐) 85분, 2005년, 뤽 자케 감독, 프랑스,미국
영화가 시작될 때 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본 <갈매기의 꿈>이라는 영화가 생각냈다.
참으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260여일 동안 남극의 설원에서 펼쳐진 황제 펭귄의 겨울나기를 촬영했다. 세상에 지율 스님도 아니면서 동면을 한 것도 아니면서 3,4달 동안 단식을 하며 알을 품는 아빠 펭귄들의 모습, 설원의 둥지인 오모크로 향하기 위해 한달 가까이 일렬로 설원을 횡단하는 장관, 단 하나의 알을 낳아 영하 2,30도 이하의 날들을 견디는 황제 펭귄, 도대체 그 안에 어떤 힘이 있는 것일가?
이런 영화를 찍으며, 이런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은 환골탈퇴하게 될 것이다.
재미가 아닌 진지함과 성찰로 이 다큐영화를 권한다.
<시놉시스>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들은 짝짓기 시기인 겨울이 올 무렵 그들은 각자 바다에서 나와 조상 대대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켜온 오모크라는 신비한 장소를 찾아 몇 날 며칠을 길고 긴 대상의 무리를 이루며 그들만의 은밀한 짝짓기 장소로 여행을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전부 집합한 황제 펭귄들은 암컷과 수컷은 곧 1부 1처로 짝짓기를 한 후 귀한 알을 낳는다. 알을 낳느라 지친 어미는 알을 수컷에게 맡긴 후 자신의 영양 보충과 태어날 새끼에게 먹일 먹이를 구하러 다시 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3~4개월 동안 굶주리며 동면상태로 알을 품는다. 그리고 알이 부화되면 다시 아비는 먹이를 구하러 떠나고 어미는 돌아와 알에서 나온 새끼를 키운다. 어미와 아비가 번갈아 가며 먹이를 구해오는 동안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 그리고 외부의 적을 이기며 살아남은 새끼들이 독립하게 되면, 이제 모든 펭귄들이 오모크를 떠나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그들은 대양 여기 저기에 흩어져 4년을 보내다가 다시 짝짓기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마치 마법에 이끌린 듯 한 날 한 장소에 모여 셀 수 없이 반복됐던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3달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다시 번식을 위한 8달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