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불광역에서 만나는 삼각산 눈꽃산행이다. 2월11일 목요일 산행을 하고 눈이 많이 오니 앵콜산행을 한것이란다.
구기동 관리소로 올라가는데 설국이 따로 없다. 대남문으로 올라가는 계곡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혀있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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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눈꽃을 보러 가려 했으나 내자가 수영장을 가겠다고 해 수도권 산행 일정을 아침에 보니 하트님의 앵콜 눈꽃산행이
11시에 불광역에 있어 이리로 꼬리글 달고 부리나케 준비하여 온 산행이다. 관악산과는 다른 눈꽃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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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12인승 승합차가 불광역까지 내려와서는 산우님들을 태우고 간다하여 여 산우들이 먼저 가고 그간 남 산우들은 뻐스로
구기터널 지나까지 가서 그곳에서 탐방소 앞 식당까지 그 식당 승합차가 와서 모두 타고 올라갔다. 계곡건너 쉼터공간에서
몸풀기 운동을 하고는 출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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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아래에서부터 눈꽃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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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위 위에 누군가가 아기눈사람을 앙증맞게 만들어 놓았다. 일반적인 눈사람이 아니라 사람같은 눈사람이다.
옛날 흙으로 빗어 만든 사람모양 같이.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어른 아이 할것없이 어린 아이같이 마음들이 하얀
눈같이 순수해진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눈사람이니 순수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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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세상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사람들이 순수해지는 순간들이 언제일까 하는 생각에 머문다.
우선은 이렇게 하얀 눈이 새상을 덮을 때 그런 마음이 들건 분명하다. 어릴때 놀던 눈싸움도 해 보고싶고
눈사람도 만들어 보고싶고, 또 그 하얀 눈을 먹고도 싶어지는게 모두의 마을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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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계곡이 이미 엊그제 봄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하게 새 순을 재촉하고 있던 차인데 이런 함박눈들이 쏫아지니
그 새로 솟으려는 풀과 나뭇닢들이 주춤 할거 같다. 하지만 계곡에서 흐르는 계곡물들은 쉼이 없이 그 눈 얼음 아래에서
졸졸졸 흘러 내리고 있다. 봄을 합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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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발걸음들이 사뿐 사뿐하다. 그리고 눈위를 밝고 지나가는 소리들이 뽀드득 뽀드득하는 소리가 합창으로 들리는 듯하다.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의 곡을 들으면서 가면 더욱 신날것만 같다. 추워서 발을 동동 굴리는 것과 미끄러워 미끄러지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곡들이 저 계곡끝에서 부터 들려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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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계단 난간에도 어김멊이 하얀눈들이 접수를 다 해버렸다. 온통 하얀 솜털이 사뿐하게 가라앉은 모양이다.
손으로 만지면 금새 뭉쳐지는게 오늘 기온도 높은지라 포근한 날이다. 다만 얼을이 어는 수준이다 보니 눈이 내리는데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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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더 올라가니 여기는 또 다른 눈사람 한쌍이 있었다. 귀엽게 만들어 놓았기에 함께 사진을 담아보았다.
나뭇가지를 꼿아 놓은게 남녀를 구분하려 한것인가 좀 서툴다. 구기동이라 구기계곡으로 이름 지어진 게 요즘은
계곡물에 발도 못 담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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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부터는 하트대장이 먼저 눈을 뭉쳐서 뒷 사람들에게 날린다. 눈싸움의 개시를 알리는게다.
이를 계기로 올라가면서 좀 쉬였다 하면 그리고 하트대장이 위로 많이 올라서 있을 경우는 눈송이를 만들어 밑으로 날린다.
모두들 동심의 마음으로 눈싸움을 한다. 모두 서로 하면서 폭소와 즐거움이 범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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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위로 대남문이 보인다. 저 문을 통과하고 청수동암문으로 의상능선길 조금가다가 비봉까지 가서 돌아오는 코스였다.
이번는 GPS에 영문 버젼 한국지도를 올려 놓고 사용하는데 가는 트랙이 선이 보이지 않아 나중에 보이겠지 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없다. 영남 GPS 란을 보니 트랙모드를 지도가 있어 따라가는 경우는 OFF로 놓지말고 Auto Detailed로
설정해야 한다고 되 있다. 그 전에는 상세지도 없이 할때라 OFF로 하고 다녔는데. 그래서 오늘의 트랙은 기록이 않되고
WayPoint,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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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까지 올라오면서 땀이 많이 나 있었다. 자켓 안에 겨울용 조끼만 입었는데도 땀이 많이 나있었고
문 위로 올라가서 점심들을 먹는데 가만이 있으려니 추위가 온다. 내피 오리털을 입으려다가 또 움직이면 다시 벗어야 되니
그냥 있다가 출발하였다. 김치 복음밥을 보온통에 갖고온 산우가 있는데 그것도 꽤나 맛난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등록하고 온 산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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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생인데 간란치우라는 닉. 부르기가 그리고 외우기도 힘든 닉이라 나중에 치우라고 고치겠다고 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 등산운동을 좀 해서 건강해지려 한다고 한다. 뒷풀이 하면서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 해 보니
순수하니 사람도 좋아보이고 삼성전자 반도체쪽에 있었다고 하여 옛날 사람들 물어보니 잘들 알고 있었다.
형이 없던 차라면서 형님으로 하겠다고 한다. 어찌되건 또 다른 산우를 만난게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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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에서 보는 염초봉은 하얀 눈으로 뒤덮혀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화가가 이 염초봉과 그 능선위에
하얀 물감을 뒤집어 씌워 동양화 한점을 완성 해 놓은 거 같다. 산수화도 이쯤이면 명화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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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의 처마끝과 이어지는 성곽 돌 담은 그 운치를 더해 준다. 이 삼각산으 지형을 따라 만들어진 자연곡선이 살아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이 구렁이가 슬며시 산 능선 넘어 지나가는 모습같아 보인다. 여름날 울창한 숲과 하얀 설국이 참으로 대조를 이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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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문수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8부능선의 길로 청수동암문쪽으로 가는데 이곳은 또 다른 설국의 환상의 터널이다.
제대로 산우들이 가지를 못한다. 눈이 만들어 낸 그 하얀 환상의 터널이기에, 어찌하면 이 그림속에 빠져 볼까하고들 가지를 못하니.
이런 광경을 인간이 만들어 낼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자연만이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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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산의 풍경을 아무라 멋지게 디카로 담아보려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떤 모양을 , 어떤 각도로 담아야 할지.
이렇게도 해보고 저리도 담아보지만 나중에 집에서 보면 그 현장의 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러하니 항상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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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뒤ㅜ로 가다보니 앞에 떡허니 버텨 서있는 문수봉 암봉이 하얀 페인트로 뒤집어 쓰고 있는모습이다.
어찌 저리도 골고루 칠할수가 있을까. 흰솜을 온 가지에 얹어놓고 서 있는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암봉이
이 또한 멋진 동양화 한점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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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동암문까지 가는 길 내내 환상의 설국 터널이다. 산 능선을 오르면 멀리 보이는 암봉들이 모두 하얀 옷을 입고
백의민족이 아니랄까봐 뽐들을 내고 있다. 솔가지에는 한 움쿰씩 뽀얀 백색 가루를 쥐고 있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에는 그냥 얹혀져
달라 붙어만 있다. 누런 낙엽들만이 바람에 살랑거릴뿐, 이들이 같이 빚어내는 그림이 아주 멋진 동양화 한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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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닢이 없는 나무들의 굵은 가지와 기둥에 붙어있는 흰눈들은 또 다른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무언의 뜻을 전달하려는 군중같이.
버티고 서 있는 나목들이 춤추다 멈춘 군무같이 좀 을시년 스럽긴 해도 흑백의 조화에 감상적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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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사모바위와 비봉이 보인다. 흰눈에 덮혀있고 아득히 멀리만 보인다. 저 산등성이까지 올라가서 비봉 가는 길 중간에서
승가사쪽으로 내려가서는 구기동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의상봉 쪽으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는 길은 철 난간을 잡고 내려가는 코스인데 눈이 많다 보니 더욱 근사하다.
눈이 많은 길을 가다보니 피곤하거나 힘들다거나가 없다. 워낙이 산행 자체가 눈구경하며 천천히 가는 산행길이다 보니
그런 암봉 길에서는 시야도 좋고 건너 봉우리나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수가 없다.
봄 여름 가을의 경치와는 너무도 색다른 맛이라지만 그런걸 말로서 표현 하기도 힘들다. 말의, 글의 마술사라면 모를까.
흰눈이 내려 빚어 놓은 자연의 예술품을 오늘은 맘껏 감상을 한다.
사모바위에서는 단체 사진들을 담았다. 마침 그 광장같은 곳은 깨끗하게 눈이 다 녹아 있었다.
오늘 산행하면서 보니 아래의 계곡은 눈이 그대로 많이 남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데 중간쯤 올라오니 그런게 별로 없다가
정상 능선길에는 무지하게 많은 눈꽃에 정신들을 못차릴 정도로 환상적이였다. 그 방향들은 모두 북향이 그렇다.
그리고 구기도 하산하여 뒤풀이하는 식당의 벽시계가 아주 특이하여 사진을 담아봤다. 시각은 화투장으로 시계추는 밥주걱으로
구동부위는 고물 카메라로 징식을 한것이다. 참으로 아이디어가 튄다.
오늘 아마도 2010년도 마지막 설화의 여행일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