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여행가서 잠을 잘 때 제일 비싼 방법은 '호테르(ホテル,호텔)'에서 묶는 것이고 제일 싼 방법은 '노쥬쿠(のじゅく,野宿,노숙)'를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노쥬쿠'를 하게 되면 전철 역 같은 곳은 '호-무레스(ホ-ムレス,홈리스)'들이 텃세를 부리며 때로는 주먹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파출소 옆에서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할 것 같다.
'호테르(ホテル,호텔)'는 비싸서 싫고 '노쥬쿠(のじゅく)'는 못하겠고. 그럼 중간을 택해야 하는데 일본은 우리나라 같은 여관이나 여인숙은 없다. 여관은 일본어로 '료칸(りょかん,旅館)'이라고 하는데, 관광지에 있는 일본식 호텔이라고 보면 된다. 특급호텔보다 비싼 곳도 수두룩하게 많다. 숙박비를 줄이려고 '료칸(りょかん,旅館,여관)'에 잘못 들어 갔다가는 한 순간에 지갑을 털털 터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보통 일본의 서민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은 '비지네스 호테르(ビジネスホテル,비즈니스 호텔)'다. 도심에 있는 곳도 싱글은 하루 8천엔, 트윈은 하루 만2천엔 정도 한다. 그런데 일본 '비지네스 호테르(ビジネスホテル)'에는 '가이코쿠진노 카타와 오코토와리시마스(がいこくじんの かたは おことわりします. 外國人の方は お斷りします. 외국인은 거절합니다)'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곳도 많다.
일본의 '비지네스 호테르(ビジネスホテル)'가 싼 이유는 호텔다운 서비스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룸서비스도 없고, 밤 2시 정도가 되면 문을 닫아 버리고, 모닝콜도 혼자 알아서 해야 한다. 잠잘 곳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일체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외국인을 받지 않는 것은 외국인 차별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을 모르는 외국인과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이 겁이 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외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주눅들지 말자. '니혼고 와카리마스(にほんご わかります. 日本語 分かります. 일본어 압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받아주는 곳도 많다.
◆ 라브 호테르(ラブホテル)
일본에도 '러브호텔'이 있다. 일본식 발음으로는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라고 한다. 일본의 숙박시설 중에서 요금에 비해 가장 시설이 좋은 것은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일 것이다.
일본의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은 대놓고 적나라하게 영업을 한다. 그래서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은 입구에 보통 '야스미(やすみ,休み,휴식)' 얼마,'토마리(とまり,泊まり,숙박)' 얼마,'엔쵸오(えんちょう,延長,연장)' 한 시간에 얼마라고 확실하게 써 있다. 당연히 '토마리(とまり, 泊まり,숙박)'를 전제로 하는 일반 호텔과는 다른 것이다. 한국이고 일본이고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가 시설에 비해 요금이 싼 것은 방 하나로 하루에 여러 번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토마리(とまり,泊まり,숙박)'의 경우는 '카라(から,~부터)' '마데(まで,~까지)'라는 말이 병기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통상적인 경우는 '11지카라(11じから,11時から,11시부터)' '7지마데(7じまで,7時まで,7시까지)다. 밤늦게까지 놀다가 숙박시설을 찾을 때는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시설에 비해 무척 싼 것을 생각하면 해볼만한 일이다.
그런데 일본 '라브호테르(ラブホテル)'의 대부분은 남녀 두 명이 가야만 받아준다. 특히 도심에 있는 곳들은 이런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하지만 혼자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인에게 '히토리와 아토데 키마스(ひとりは あとできます. 一人は 後で 來ます. 한 사람은 나중에 옵니다)'라고 하면 대부분 들여보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