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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도덕성을 높여 주세요 - 서연이는 훈련 중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성격을
성격이 운명을 결정합니다.”
책을 펼치면 나타나는 짧은 문구에 이 책을 기획한 의도와 필요성이 나타나 있네요.
처음에 서평 신청할 때 ‘성격동화’라고 해서 그냥 인성동화 정도인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받아보니, 표지 오른쪽 위에 그 책에 나오는 성격이 적혀있고, 속지에도
한 장을 차지하며 친절하게 한줄 해석을 해놓고 있었어요.
사실 첫인상은 좀 촌스럽다는 것이었죠.(^^)
제가 받은 두 권은 ‘진실’을 주제로 한 <누림이네 씨앗가게>와 ‘엄격함’을 주제로 한 <지금은 훈련 중>이었어요.
‘진실’은 그래도 좀 쉬운 내용인데, ‘엄격함’이란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먼저 읽어보고, 먼저 <누림이네 씨앗가게>부터 같이 읽었어요.
참, 두 책의 지은이와 그린이가 같아요. 이건 우리 서연이가 알아낸 거예요.
누림이네 씨앗가게
(박명희 글/ 유지환 그림)
진실(Genuine) 참되고 거짓이 없어요.
이번에는 다들 다른 책들을 받으신 것 같아서 먼저 내용부터 잠깐 살펴볼께요.
누림이네는 씨앗을 파는 종묘 상회예요, 얼마 전에 생긴 새 가게에서 누림이네 보다 싸게 팔기 때문에 손님이 줄고 있었어요.
누림이네 아빠는 사람들이 씨앗을 사러 오면 채소 가꾸는 방법도 알려주고, 씨앗이 많이 들어있는 것을 사려고 하면 남겼다가
내년에 심으면 묵은 씨앗은 싹이 잘 트지 않는다며 조금씩 나눠 팝니다.(여기서 아빠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죠.)
그뿐만이 아니라, 배추 씨앗을 사러 온 손님에게는 아예 모종을 사라고 일러주시죠. 이런 아빠를 이웃 아저씨는 ‘융통성이 없어’ 물건을 잘 팔지 못한다고 하지만, 아빠는 거짓말하는 것보다 융통성이 없는 것이 더 낫다 고 말합니다. (이쯤에서는 성격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이제 결정적 사건. 오이 씨앗을 사러 온 손님이 씨앗 봉투에 있는 오이사진을 보며 이런 열매가 열리냐고 물어보니 융통성 없는
누림이 아빠는 ‘전문가가 가꾸어야 이렇게 열린다’며 아주 진실한 대답을 합니다. 물론 손님은 씨앗을 사지 않았죠.
그런 아빠에게 불만을 이야기하는 누림이를 보고
“거짓말을 해서 물건을 팔아서는 안된다. 사람은 늘 진실해야 한다. 진실은 언젠가는 나타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한편 옆 가게의 주인은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지만, 뒷전에서는 손님 흉을 봅니다.
이것을 본 누림이는 깜짝 놀라며 (어린애가 충격을 받았겠죠.), 사람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는
아빠의 말을 떠올립니다.
다음해 북적이던 옆 가게는 작년에 농사를 망친 사람들이 항의를 하러 오고, 결국은 문을 닫게 되죠.
‘진실이 융통성을 이긴 것’입니다.
이 내용 속에 누림이의 도금반지가 상징적으로 나오는데, 처음에는 반짝 반짝 예뻐서 진짜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속의
시꺼먼 본 모습이 드러나는 반지가 이 상황을 다시 한 번 강조해주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를 도와줍니다.
더 생각해보기
‘진실’이란 주제도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거짓말하면 벌받고, 나중에 반성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의
내용은 많이 있지만, 정확하게 ‘진실’이란 내용을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진실’이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니더군요. 우린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고 있지만,
매 순간 나의 삶에 있어서 ‘진실’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사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토마토 같은 사람이 되라.’ 라는 말이 있어요.
사과는 향기롭고 맛은 있지만, 겉은 빨갛고 속은 하얗죠. 하지만, 토마토는 그다지 달지는 않지만,
겉과 속이 똑같이 빨갛습니다. 이렇게 살기 어렵죠.
모 CF에서 모두 다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죠.
세상이 혼란스럽고, 정직하게 살게 어렵게 하지만,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어 갑니다.
그런 점에서 ‘바보 이반’이 생각나서 아이와 함께 다시 읽어보았어요.
예전에 읽었을 때 보다는 ‘이반’의 행동에 대해 아이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왕이 되었다고 거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직하고 성실하게 백성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훌륭한 왕이 된 ‘바보 이반’을 보며 ‘우공이산(愚公移山)’ 을 다시 떠올려 보았어요.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어렵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나타난다 는 누림이 아빠의 말을
되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훈련 중
(박명희 글/ 유지환 그림)
엄격함(Strict) 느슨하지 않고 철저해요.
책을 받았을때 ‘엄격함’이란 단어를 보고, 약간은 의아해했어요. ‘아이들 성격에서 엄격함을 이야기해야 하나?
그렇다면 이걸 아이 수준에서 어떻게 이야기 할까?’라는 궁금함에 제가 먼저 책을 읽었죠.
읽으며, 저도 ‘아!’하고 많은 반성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가 소화할 만큼 받아들이기 때문에 함께 읽었죠.
내용을 먼저 소개할께요.
형빈, 정현, 민경, 수연은 새로 한 모둠이 되었고, 민경이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친절
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형빈이와 짝이 되어 기뻤어요. 하지만, 수연이는 자기
가 준 선물을 좋다고 해 놓고, 다른 아이에게 그런 거 싫어한다며 줘 버린 형빈이가
싫다고 했어요. 형빈이는 가끔 민경이의 연필을 말없이 가져다 쓰고 돌려달라고
하면 ‘몰랐다.’며 사과를 했어요.(형빈이의 성격을 짐작 할 수 있죠.)
모둠 소개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현이 집에 모인 네명의 아이들. 정현이 책상 앞에 ‘지금은 훈련 중’ 이란 글을 보고
모두 궁금해 합니다.
정현이는 ‘시간 지키기, 말과 행동을 정확하게 하기’ 를 훈련 중이라고 합니다.
하기 힘든걸 왜하냐고 친구들이 묻자 정현이는 ‘엄격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며 ‘엄격함이란 느슨하지 않고 진실하며
정확한 것’ 이라고 말합니다.
어른들이나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친구들이 묻자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때 정현이 누나가 “내 파스텔 가져갔지.”하며 조금 화난 얼굴로 들어오고 정현이가 사과를 하자 정현이에게
‘손가락질’을 한 번 하고 방을 나갔어요. ‘나를 한번 지적할 때 누나는 세 번 돌아보겠다는 뜻’ 이라고 정현이가 가르쳐줍니다.
(‘아!’하고 강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건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겐 엄격한 훈련’ 이랍니다.
형빈이가 지각을 하고 선생님께 거짓말 하는 걸 본 민경이는 슬며시 책상 밑으로 형빈이에게 손가락질을 해 보며
자신도 거짓말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며 형빈이를 비웃지는 않습니다.
민경이도 ‘지금은 훈련 중’이라고 써 붙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형빈이와 정현이의 성격의 비교 속에서 둘의 차이를 더 명확히 이해 할 수 있었고, ‘손가락질’이란 상징적인 방법으로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어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친구들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넌 그러지 말라’는 이야기만 해 줬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손가락질’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죠.
‘너도 그런적이 없는지 생각해보렴’ 하면 아이도 잘 수긍을 합니다.
마침 제가 읽고 있던 ‘숭어’라는 책에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란 이야기가 비슷한 내용이라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보았어요.
중국 후한 시대 양진이란 사람은 ‘공자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가 태수로 있을때 양진이 관리로 임명한 왕밀이
한밤중에 찾아와 금덩이를 내밀며 ‘뇌물이 아니라, 은혜를 입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양진은 ‘현령이
되었으니 그 일을 열심히 해 주는 것이 그 자리에 임명한 은혜 갚음이 된다’며 사양했죠. 그러자 양밀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말하자 “자네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라며
꾸짖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어주고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자신에게 엄격한 ‘양진’같은 관리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이런 사람이 많아진다면 매일 뉴스만 틀면 나오는 그런 비리들도 없어지고, 좀 살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읽는 이 두 책을 청와대와 국회에 쫙 돌리면 어떨까요?
5살 서연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쉽게 풀어쓰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개되는 내용으로 부담감 없이
받아들여서 이 또래의 아이와 ‘엄격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특히 ‘엄격함’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훈련이 필요하겠더라구요.
아이에게는 엄격하고 나 자신에게는 너그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더군요.
<부모님을 위하여>에 모든 부모는 ‘엄격함과 관대함의 균형’ 을 갖추어야 한다고 나와 있어요. 활기차고 자신감 있으며 자제력이 있는 아이, 스트레스를 잘 견디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로 키운 부모들의 특징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부모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이런 부모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봐요.
(물론 우리 카페님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제 마음에 새기기 위해 다시 적어 봤어요.)
1. 아이에게 지켜야 할 규칙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정해 놓은 규칙을 확실히 지키게 한다.
2. 아이가 떼를 쓴다고 물러서지 않는다.
3. 아이가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엄격하게 다룬다.
4. 아이가 옳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 준다.
5. 아이의 생각이나 감정에 귀를 기울인다.
6. 아이가 나이에 맞게 성숙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준다.
지팡이 성격동화의 특징
1. 강조해야 되는 내용은 크고 굵은 글씨로 나와 있어서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주기 때문에 읽어 줄때도 자연스럽게 강조해서
읽어주게 되더군요.
2. 뒷장에는 아이들과 쉽게 내용을 짚어 볼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주제를 나타내는 장면과 그 속의 대화를 □안에 넣어보는 것인데, 어려울 것 같지만, 몇 번 읽다보면 저절로 기억을 하더군요.
그리고, 장면과 이어진 선긋기도 있어서 좋아했어요.
3. 성격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성격에 맞는 행동을 세 가지씩 더 소개하고 있어요.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내용과, 훌륭한 사람의 일화가 함께 나오죠.
<누림이네>에서는 문구점에서 색종이 사고 돈을 냈는데 주인이 바빠서 100원을 더 줬지만, 자기 돈이 아니라서 돈을 돌려
드리고 마음이 기뻤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생활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아직 혼자서 물건을 사지는 못하지만,
미리미리 강조를 해서 이야기를 했죠.
4. 마지막에 나오는 ‘부모님을 위하여’ 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과 부모님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교양서를 한권 읽는 것
같았어요. 사실, 저도 많이 반성을 했구요.
‘부모님과 어린이가 함께 토론할 질문들’도 있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어요.
두 책을 읽고 나서
먼저 제가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성격을 올바르게 형성시켜 주려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적당히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그러면서도 제 자식은 바르게 커 나가길 바라는 ‘못된 심보’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들이 그런 저를 꾸짖어 줬어요.
책을 읽고 나니 처음에 들었던 촌스러움은 제 자신에 대한 교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련되고 유명한 외국작가들의 그림책을 보다가 어찌 보면 진부한 내용의 책이란 편견이 먼저 있었겠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상황에 맞는 설정과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직접적이고 정확한 도움을 주는
‘성격 동화’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비슷한 내용의 창작과 명작, 전래를 찾아보아도 여기서 전달하는
것만큼 정확한 내용이 없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BS에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자기 존중감도 높고, 리더쉽도 강하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어요. ‘창의성’, ‘사회성’
같은 것 많이 들어봤지만, ‘도덕성’은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죠. ‘도덕성’이 높으면 단순히 착하고
정직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높고, 그것으로 인해, 자기 목표도 잘 잡고 성취감도 높아서
리더쉽이 강한 아이로 큰다는 내용이었는데(오래되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때 보면서, 아이들의 ‘도덕성’이 무척 중요
하구나 생각만 하고 지나갔는데, 이런 도덕성은 어릴 때부터의 성격형성을 제대로 해야만 길러진다는 점에서도 지팡이의
‘성격동화’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이렇게 해 봤어요 - 서연이는 훈련 중
마침 연말이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칭찬 스티커를 만들어 봤어요.
크리스마스때 선물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서 작년부터 했는데 올해는 ‘성격동화’ 덕분에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직접 색종이를 오래 붙이고, ‘서연이는 훈련 중’이란 글도 서툴지만 혼자 써 놓고, 아이와 함께 훈련해야 할 내용을 정했어요.
처음에는 ‘ ~ 안하기’란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나중에 긍정적인 말로 바꾸어 쓰자고 했죠. ‘이렇게 해서 더 착하고 예쁜 서연이가
되는거야’라고 하니 이후에 자신이 괴로울(?)지 모르고 많이도 이야기 하더군요.
정리를 해서 벽에 붙이고, 칭찬스티커도 붙여 놓으니 스티커가 예뻐서 입이 벌어집니다.
칭찬 선물도 정했고, 마침 어린이집에서 나눔 저금통을 보내와서 스티커 받으면 저금통에도 저금할 수 있게 했지요.
첫댓글 ㅋㅋㅋ 잼있게 활용도 하시고..서연이 넘 이쁘게 웃네요..잘 보았어요!!
참..왜케 서평을 잘 쓰시는 거에요??
당첨 된 후 들어왔는데 ????? 정말 훌륭하네요 서평을 이렇게 쓰는거구나
서연이 훈련 잘 하고 있어요.어제 드뎌 스티커10개 받아서 1차 선물인 색연필 받고, 보너스 선물 스타킹도 받고, 나눔 저금통에 1000원도 넣었죠. 선물은 모두 제가 미리 사놨더거라 따로 돈 든게 없어서 생색도 내고, 1석2조. 계속 훈련은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