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모범택시〉 팀에 한우를 쏘셨더라고요. 며칠 전에. Q. 돼지고기였다면 화제가 안 됐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 한우를 샀다 그러면 일단 그 안에 깃든 마음이나 의도가 궁금해지는 법이니까요. Q. 드라마가 흥행하면 OST 수입도 꽤 잘 나오는 편인가 보군요. Q. 어떤 부분이 그렇게 고마웠을까요? Q. 안고은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에 경쾌함과 리듬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녀조차도 사실은 그렇게 밝은 모습과 대조되는 큰 그림자를 가진, 마음속에 큰 트라우마를 지고 있는 사람이고요. Q. 〈모범택시〉의 안고은도 그렇고, 〈청춘월담〉의 가람이도 그렇고, 쾌활하고 털털하다가도 갑자기 세상 무너질 듯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잖아요. 그러다가도 또 웃고. 사실 저는 그런 장면들이 이질감 없이 연결되는 게 신기했는데, 예진 씨의 그런 이해 덕분일 수 있겠군요. Q. 그런 신들이 캐릭터의 ‘또 다른 면’이 아니라 기저에 깔린 마음이 발현되는 순간이라고 이해하는 거군요.
Q. 그 외에도 본인이 연기한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Q. 본인이 나오는 작품도 몰입해서 잘 보는 편인가 보군요. 그런 배우가 흔치 않다고 알고 있어요. Q. 신랄하게 비평해주는 사람도 있어요? Q.〈VIP〉의 온유리 같은 캐릭터는 그런 지점에서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해요. 객관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욕망을 가진 캐릭터라서, 연기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