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서서울 레지아 주최로 선교에 공이 크신 분으로 시상을 받은 겸손하신 모후 Co. 소속 방배4동성당(주임신부 최동진 베르나도) 레지오 단원 김해수 데레사 자매님을 만났다.
데레사 자매님의 레지오 입단 동기는 시어머님 병환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시어머님이 편찮으셨는데 매주 금요일 오후1시에 사당동성당 동방의 별 기도와 레지오 단원들이 시어머님을 위하여 가정방문을 하여 기도와 위로를 해주시어 1980년 5월4일 집에서 편안히 선종하시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감사하는 마음에서 1980년 5월26일 레지오에 입단하게 되었고, 레지오 단원으로서 사도직에 동참하여 자신 있게 이웃에게 접근하여 선교를 할 수 있었다.
말단 월급으로 어려운 사정인데도 불구하여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을 함께 모셨고 5남매를 키우면서도 레지오 단원 입단 권유와 선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10개의 레지오를 분단시켰고 70여 명의 대녀를 두셨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정어머니의 상을 치를 때도 입관 예절을 잠깐 멈추게까지 하면서 레지오에 참석 했었고, 5남매 결혼식 때도 일찍 가서 제대를 차리고 결혼식에 참석 했다 한다.
열심한 기도로 단원 확충
그렇지만 데레사 자매님은 레지오 입단과 함께 어려움이 시작 되었다. 구교 집안 자손인데도 남편이 냉담 중이었으므로 성당 나가는 것을 심하게 반대했다. 주회 참석은 오전 10시니까 남편이 출근 후라 상관없었는데 새벽에는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 학교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기도를 열심히 하려면 저녁미사에 가야 하는데 남편이 들어와서 성당을 갔다 온 흔적이 있으면 악을 쓰고 밥상을 엎으며 욕을 하고 손찌검까지 하면서 갖은 핍박을 했다 한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그리스도교 왕국을 세우는 성모님과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협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절실하였다.
끊임없는 기도 속에 성모님께서 조금씩 기도를 들어 주시기 시작하였다. 당시 사당동성당에는 꾸리아가 없었고 명수대성당에만 있었는데 꾸리아 회의 가기 전 1주일 전부터 기도를 하였는데 꾸리아 가야할 시간에 남편을 누군가가 밖으로 불러내주어 꾸리아를 참석할 수 있었는데 꾸리아 회의를 가면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한다.
자매님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셔서 성무일도,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 전 세계 레지오 단원과 협조단원를 위하여, 70여 명의 대녀들을 위하여 이름을 한 분 한 분 기억하시면서 묵주기도를 포함하여 1시간30분씩 기도하시고 평일 미사도 하루도 빠지지 않으신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70여 명의 대녀들이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미사와 함께 까떼나를 매일 바치시면서 쏟아지는 은총을 느끼신다 한다.
데레사 자매님만의 레지오에 입단을 권유하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레지오 입단 권유를 할 때 처음에는 자매님들이 거절을 많이 한다. 그러면 그 자매님을 위해 기도 중에 꼭 기억하고 기도하면 다시 만났을 때 기도 덕분인지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가르쳐준다고. 번호를 받아서 그 자매님의 가정과 가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혹시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또 함께 기도하고 하면 반드시 입단을 하게 된다. 혹시 시간이 없어서 레지오 입단을 못하면 협조단원을 권유한다.
데레사 자매님은 진정한 레지오 단원은 군인다운 순명정신과 성체를 모시는데 있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를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은 꾸리아 단장의 명령에 순명하여 무너지는 팀으로 갔는데 다른 사람을 파견해주지 않아 단장, 부단장 둘이 레지오를 하면서도 꾸준히 권유하여 레지오를 활성화 하여 분단까지 시켰다. 또한 Pr. 단장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누군가의 모함으로 꾸리아 단장이 너무 설치지 말라며 부단장하고 직책을 바꾸라고 했다. 순명의 정신으로 부단장과 직책을 바꿔 단장 직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성모님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입단권유를 하여 분단해서 나오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동안 동작동성당과 방배동성당을 포함하여 10개 Pr.을 분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군인다운 순명정신과 성체 모시기를 지켜
레지오 단원이라면 의무는 아니지만 미사, 영성체를 가능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단원들에게 레지오 시간에만 나오지 말고 반드시 미사에 참례하고 영성체를 하기를 간곡히 권유해서 많은 레지오 단원들이 미사 참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전례헌장(48,51)에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성체의 식탁이 함께 마련되는 미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함으로써 (말씀을 통해) 가르침을 받고 (성체를 통해) 영혼을 살찌게 한다”는 말씀처럼 취재를 마치고 3층에서 내려오면서 어느 자매님에게 데레사 자매님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자매님은 14년 전 데레사 자매님이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손주를 업고 새벽미사에 나오셔서 레지오를 권유하시는데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똑같은 모습으로 손주를 업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입단을 권유하시는걸 보고 감명 받아 레지오에 입단하게 됐다고 한다. 본인뿐 아니라 다른 자매님들도 그분에게 한번 잡히면 그분의 정성에 레지오 입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웃으셨다.
옆의 또 한 자매님은 “그분이야 말로 고령화시대에 연세 드신 분이 외롭고 쓸쓸할 때 푸근함과 위로로 단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시고 지금도 80세에서 90세 사이의 노인 분들을 섬기면서 즐겁게 레지오를 하시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데레사 자매님은 본인이 돌아가실 때 레지오 단가를 꼭 불러 달라고 가족들에게나 레지오 단원들에게 부탁한다는 말과 지금은 남편이 성환성당에서 연령회 뿐 아니라 성경공부, 레지오 등 모든 성당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이런 자매님이 계심으로서 한국 레지오의 촛불이 활활 타오르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