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제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
월선포구에서 바라본 상주산... 기다려라 너만 잡으면 나들길도 끝이구나..
스탬프 인증하고 다을새길 시작해 볼거나..
교동대교
그 뜨거운 여름 햇볕에도 튼실하게 커가는 대추
강화군 교동면 상룡리 입구
아침햇살을 받은 보라색 나팔꽃
어느집 마당 끝에 핀 탐스러운 봉선화를 보며
어머니와 어린 누이들이 칡 잎으로 싸매어 새끼 손가락에 물들여 주던 아련한 옛날 추억이....
풀밭이 되어버린 강화 나들길, 아침이슬에 신발은 다 젖어 엉망이고
어느새 고개숙이는 벼이삭, 올해도 풍년이로구나
이제부터는 화개산 산길을 따라 교동 향교로 이동
화개산 초입
가재란 놈이 같이 놀자하네요. ㅋㅋ
산공기가 서늘합니다.
퇴색되어 가는 여름빛
교동향교로 내려서는길, 수풀이 허벅지까지 우거져 있다.
교동향교
대성전은 문이 잠겨있고
향교 출입문은 열려있는데 부속건물은 문이 모두 잠겨져 있있고,
교동향교 지나 화개사 가는 길... 숲 길은 시원해서 좋은 아침나절 입니다.
화개사 앞뜰에 백일홍과 제주상사화가 곱게도 피었네..약수 한잔으로 갈증도 달래고
화개사 전경
이곳에 오면 화개사의 명품 老松 한 그루가 반겨준다.
화개사도 지나고 화개산 오르는 길
귀화종인 여러해살이풀 나래가막살이
능선에 오르니 바람은 시원한데 벌써 기온은 올라 덥기 시작하고, 까칠한 등로가 시작된다.
화개정원, 한창 토목공사 할 때 산을 깎아 포장으로 덮어놓고,위험한 길을 지나 갔었는데... ㅋ
이렇게 완공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화개정원 데크길과 강화 나들길의 대비되는 길
풀과의 전쟁, 돈이 되는 화개정원은 울타리까지 철저하게 신경쓰면서 관리하고 있고
그 보다 역사가 오래된 강화 나들길은 완전히 풀 숲이 길을 막고 있어도 예초기 한번만 돌리면 되는 길을
거들떠도 보지도 않는구나, 수풀속에 큰돌들이 불규칙하게 솟아있어 매우 위험한 길이다.
강화군은 각성하고 초심 잃지 말기를 바래본다.
봉수대가 전망대 바로 옆에
전망대 워크
화개정원 덕분에 고구저수지와 북녘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예전엔 나무로 인해 막혀있던 곳인데..
화개정원 모노레일 승하차장에서 스카이 워크로 연결되는 데크길,
더운 날씨인데도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었다.
화개산 정상부의 전망대 시설물
북쪽과 남쪽의 가을 들녘 풍경, 1km도 안되는 거리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북녘땅
지난달초에 이곳으로 귀순자 1명이 도보로 내려왔을거라 가늠해 본다.
북녘과 제일 가까운 곳은 1km도 안되는 900m라 한다. 오존과 안개로 사진이 흐려 아쉽다.
모노레일 승하차장
다섯대의 모노레일이 연속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청동기 시대 후기의 암각화
화개산 정상
상주산과 그 너머로 석모도 낙가산과 상봉산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아 무릎까지 올라 온 수풀들
희미하게 남아있는 화개산성
화개약수 물한모금 마시고...
한창 공사중일때 둘러 본 초가 지붕의 연산군 유배지
담장밖에서 훔쳐 본 화개정원
화개정원 전망대, 날씨가 쾌청한 가을날 북녘땅을 바라보면 넘 가까이 잘 보일것이다.
화개산을 내려와 대룡시장으로 이동한다.
작은 교회
우물터
오늘은 이른시간이라 다른날 보다 조금은 한산한 교동시장 풍경
쥔장이 직접 농사지어 만들어 낸 옹심이와 팥칼국수 한그릇씩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트레킹을 마치고...
그동안 살인적인 폭염으로 팔월 한달을 쉬고 꼭 한 달만에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07:30분 강화 교동도행 18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월선포에 도착, 옛날 창후리포구에서
배를 타고 건너 다녔던 시절을 추억해보고, 언제 바뀌었는지? 새로 만들어진 나들길 인증 도장도
편하게 인증하고 화개산을 향하여 출발 가끔씩 짬이 날때마다 걸어둔 20개코스 310km 강화나들길도
이제는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더위를 피하려 화개산 숲길을 선택하여 소나무 숲길에 들어서니 시원한 아침 공기와 바람에
힐링이 따로 없었고 작은 도랑에서 간 큰 가재란 놈과 잠시 시간을 보내고 우거진 수풀길을 헤집으며
교동 향교에 도착하니 제법 커진 홍시감이 땅에 떨어져 하나 먹어보니 꿀맛이라,ㅋㅋ
향교를 둘러보고 화개사를 향해가는 길가 양쪽엔 노랗게 핀 귀화식물인 나래가막살이 꽃이
반겨준다.
개화사앞에서 시원한 약수 한잔으로 땀을 식히고 앞뜰에 핀 각종 여름꽃들도 보며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는 제주상사화와 대웅전 옆에 잘 생긴 키 큰 노송은 엔제 보아도
명품이고 올때마다 기를 받아가는 느낌이다.
이제 가파른 숲 길을 헉헉대며 화개산 능선에 도착하여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그 동안 완공된 강화 교동도의 명소가 된 화개정원의 웅장한 전망대 모습에 놀래며
천덕꾸러기가 되어진 강화나들길의 수풀 관리 모습에 실망하며 남은 길을 조심조심 이어간다.
전망대 스카이 워크 주변 빽빽했던 원시림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 북쪽으로의 조망은 확트여
좋아졌지만 화개 정원을 조성하며 화개산 한쪽 산사면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버렸다.
화개정원 울타리 위로 바라보는 북녘 땅에도 가을은 찾아오는지 황해도 연백평야가 노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고, 바다 갯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오가지 못하는 모습에 애처롭고,
다리를 놓으면 자동차로 10분도 안 걸릴 거리를 지척에 두고, 교동도 섬 주민의 70%가 연백땅에서
피난 내려온 실향민들이라는데 늙어 생을 마감할때 까지도 고향땅을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니 그 가슴이 얼마나 한이 맺히고 새카맣게 탔을까?
화개산 정상에 오르니 예전과 달리 나무들이 자라서 북쪽 조망은 전혀 없어지고,
헐떡이며 정상에 올라 잠시 쉼하고 가던 정자도 없어지고 정상부엔 CCTV 한대가 세워져 있다.
남쪽으로는 다음에 가야할 상주산과 서해 바다에 위안을 삼고 하산길을 이어간다.
화개 약수터에 도착 석간수 한 모금 마시고 화개산을 내려와 대룡시장으로
이동 점심때가 되어 미리 생각했던 팥죽옹심이와 팥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더위와 땡볕에 다을새길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버스 시간을 보니 2분 남은 버스시간에 후다닥 정류장으로 나와 귀로에 든다.
이제 완주까지는 19코스 상주산 길만 남겨둔 강화나들길 또 다음을 기약해 본다.
그렇게 2024년 여름의 살인적인 더위도 이제 한풀 꺾여 아침 저녁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오는 8월도 마지막날 한달여만의 길나섬에 몸이 먼저 반응하여 조금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계절의 변화하는 풍경에 오랫만에
힐링의 시간이었다.
여기까지....
202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