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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이용
지형도 읽기(독도법)
1. 지형도
지형도는 토지의 고저를 등고선으로 표시하고, 하천, 호소, 해안선 등 지형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식생이나 토지 이용상황, 취락, 도로, 철도, 주요 건조물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정 경계선 등도 표시해 놓고 있다.
언어상으로 보면 지형도는 '지형'을 주로 표현하는 '주제도'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지형도는 지도 분류상 대표적인 일반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지도(각종 주제도)를 만드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지형도는 'topographic map'을 번역한 말인데 일부에서는 그 성격상 '지지도(地誌圖)'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 보면 지형도는 등고선으로 표현되는 지형기복, 교통로, 취락(이를 지도의 3요소라고 한다) 등을 담고 있는 지도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국가 지도 제작 기관(우리나라는 '국립지리원')이 대축척의 지형도를 만들어 국가 기본도(기본 측량에 기초하여 측량하고 전국을 포함하는 가장 대축척인 지도)로 사용하고 있다.
지형도는 지표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실들을 지도에서 읽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형도를 본다'고 하지 않고 '지형도를 읽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축척 1/5,000·1/25,000·1/50,000·1/250,000 등 4종류가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1/250,000 축척은 다른 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축척 지도로서, 상세한 지형 기복이나 기타 지리적 내용(취락, 교통 등)을 파악하기 어렵고 전체적인 지세(地勢)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세도라고 하여 따로 분류한다.
판매되는 지형도의 크기는 똑같이 53.5×79cm로 통일되어 있다. 그러나 이 크기의 종이에 담겨진 지구상에서의 실제 땅의 크기는 당연히 축척에 따라 달라진다.
2. 축척
지도란 지표면을 표현하기 위하여 종이 위에 실제 거리를 줄여서 옮겨 놓은 그림이라고 보면 된다. 이 때 '얼마만큼 줄였는가' 하는 것이 축척이다. 축척을 잘 이해해야만 거리·면적·경사 등 공간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축척은 실제 거리에 대한 지도상의 거리 비율을 말하므로 1:50,000의 축척이라면 지도상의 1cm는 실제 거리 50,000cm를 줄였다는 의미이며, 1:25,000의 축척이라면 실제 거리 25,000cm를 지도에 1cm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지형도에서 거리와 면적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 지형도의 축척을 알아야 한다.
축척은 직선에 눈금을 그려 표시하는 줄인자법, 1/50,000과 같이 분수로 나타내는 분수법, 1:50,000과 같이 표시하는 비례법 등으로 지도의 하단에 표시되며, 표시가 없을 때에는 등고선의 간격으로 짐작 할 수 있다.
가. 거리 측량
두 지점간의 실제 직선거리를 구하고자 할 때는 지형도상의 두 지점간의 거리를 직접 자로 측량하고, 이에 축척의 분모를 곱한다.
두 지점간의 곡선거리를 구하고자 할 때는 지형도상의 두 지점간의 곡선을 직선으로 분할하여 자나 콤파스로 측량하고, 이들 직선거리를 합하여 구한 다음 직선거리 측량과 같은 방법으로 축척의 분모를 곱한다. 또는 부드러운 철사나 실 등을 이용해도 좋다.
1:25,000 지도에서 4cm로 표시되는 구간의 실제 거리는 평지일 때 대략 1km이다
(4cm×25,000 = 1km)
나. 면적 측량
(1) 구적계 이용
지형도상의 면적은 구적계(planimeter)를 사용하여 측정할 수 있다. 구적계는 지형도를 평탄한 탁자 등의 위에 고정시키고, 구하고자 하는 지역을 포함하는 경계선을 따라 일주하여 면적에 비례한 값을 구하는 소형 기계이다.
이는 2본의 막대로 되어 있는데, 1본의 막대 끝을 고정시켜 놓고, 다른 하나의 막대 끝을 구하고자 하는 범위 경계선을 따라 움직여 가면 그 면적이 적산되어 나타난다.
읽은 값에 축척에 따른 단위면적을 곱하면 면적이 계산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구적계가 많이 쓰인다. 디지털 구적계는 측정범위를 일정 간격의 점이나 일정 폭으로 스캐닝 해 가고 그 점의 수나 선의 길이를 자동적으로 합산하여 수치로 표시해준다.
(2) 방안법
지형도상에 적당한 크기의 방안을 그리거나 적당한 크기의 방안 망을 투명지에 그려 이를 지형도 위에 겹쳐 놓은 다음, 면적을 구하고자 하는 범위 내의 방안 수를 센다. 이 경우 주변의 경계부분에 대해서는 각 방안의 몇 % 정도가 범위 내에 포함되는가를 목측(目測)하여 합산한다.
이렇게 하여 둘을 합한 다음 이 숫자를 1개의 방안면적으로 곱하면 면적이 구해진다. 이 방법은 방안의 크기를 작게 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정밀한 값을 구할 수도 있다.
또한 면적을 구하려고 하는 범위를 방안 대신 몇 개의 삼각형, 사다리꼴, 장방형으로 분할하고, 각각의 면적을 계산한 다음 이들을 합산하여 면적을 구할 수도 있다.
1:50,000 지도에서 면적이 4㎠이면 실제 면적은 1㎢이다.(4㎠는 가로, 세로 2cm인 정사각형의 면적과 같으므로, 실제 면적은 2cm×50,000 = 1km, 1km×1km = 1㎢가 된다.)
다. 경사
지형도상에서 등고선의 간격을 계측하여, 그 부분의 토지 경사를 구할 수 있다. 두 지점간의 평균경사를 측정하는 데는 두 지점간의 수직거리(상대고도)를 등고선을 이용하여 구한 다음, 두 지점간의 수평거리를 지형도상에서 측정하고, 수평거리로 수직거리를 나누면 경사각의 탄젠트 값이 구해진다. 탄젠트 값을 알면 3각 함수표로부터 경사 각도를 구할 수 있다.
라. 축척의 비교
대축척 지도는 소축척 지도보다 더욱 많은 지도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면, 1:50,000 지도 1장의 지역을 1:25,000 지도로 모두 나타내려면 4장이 작성된다.
지도의 축척은 거리를 줄인 비율이므로 1:25,000 지도는 1:50,000 지도보다 거리는 2배, 면적은 4배 확대된다. 따라서 1:25,000 지도는 1:50,000 지도보다 훨씬 자세하고 실제에 가깝다.
3. 방위
지도는 우선 방위를 일치시키고 보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방위가 어긋나면 모든 지형 지물의 위치 파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북쪽을 하나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대축척 지도의 방위표에는 진북, 자북, 도북의 세 가지 북쪽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진북은 북극성 방향의 북쪽으로 지구 자전축상의 북극점 방향에 해당하고, 자북은 나침반의 자침이 가리키는 북쪽이며 북극에서 약 1,440km 떨어진 북부 캐나다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지도 제작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도북은 지도상의 북쪽 방향으로 특별한 표시가 없으면 일반적으로 지도의 윗쪽이 북쪽이다. 경선은 남북 방향, 위선은 동서 방향을 나타낸다.
지도의 정치란 지도의 방향과 실제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일로서, 지도를 정치시키고자 할 때에는 지형도의 방위표 상의 자북 방향에 나침반 자침의 북쪽을 일치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자북이 매년 조금씩 이동하기 때문에 지도를 정확히 정치하려면 지도 제작 연도로부터 사용하는 시점까지의 기간 동안 자북 방향이 얼마나 이동하였는가를 계산하여 사용 연도에 해당하는 자북 방향을 설정한 후 거기에 자침의 북쪽을 일치시킨다.
나침반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지도상의 하천, 도로 등과 같은 방향 설정이 비교적 쉬운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지도상의 해당 지물과 일치시킨다.
[보충]위치 확인
평지나 시가지에서는 도로, 철도, 취락 또는 사찰 등의 목표물이 많기 때문에 1/25000 지형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비교적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산지나 구릉지대에서는 목표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산지에서는 전망이 좋은 산등성이로 나와 주변 산의 능선, 계곡, 하천의 굴곡, 먼 곳에 있는 봉우리 등을 지형도와 대조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이 경우 나침반에 의해 방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침반에서 북쪽을 찾고 지형도와 맞추어 현재 자신이 서 있다고 생각되는 지점으로부터 바라본 주변 경관과 지형도상의 여러 지형지물이 일치하는지를 비교해본다.
지형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아는 방법의 하나로 교회법이 있다.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 나침반에 의해 지형도의 방향을 정해 놓고(정치), 먼 쪽의 목표, 예를 들면 송전선 철탑이라든가 하천의 합류점 등 지형도상에서 명료하게 표시되는 것을 3가지 이상 취하여, 목표물과 지형도에 그려진 각각의 기호가 직선 상에 놓이도록 한다.
이때 지형도상에서 이들의 직선이 교차하는 곳이 바로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지형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알기 쉬운 지점에 가끔씩 표시하면서 자신이 진행하는 코스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확인된 지점으로부터의 거리(걸어간 시간)와 방향을 기억하고 있다면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요약하면 자신이 지형도상에서 어디에 있는가를 항상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기차나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지형도를 펼쳐 놓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등고선
등고선은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같은 고도의 지점을 연결한 선으로 등치선의 일종이며, 지상의 같은 고도의 지점을 연결하여 폐곡선을 만들고 지도에 그린 것이다.
만약에 해발 고도가 다르면 몇 개의 곡선이 만들어지고 이 곡선의 모양으로부터 토지의 고저나 지형의 모습을 읽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등고선의 종류는 계곡선·주곡선·간곡선·조곡선의 4가지가 있으나 계곡선과 주곡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등고선은 주곡선이며, 1:50,000 지도에서는 20m, 1:25,000에서는 10m마다 표현한다. 계곡선은 높이를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5번째의 주곡선을 굵게 표시한 선이다. 지도상에서 계곡선이 100m 간격으로 표현되어 있으면 축척은 1:50,000이다.
간곡선과 조곡선은 주곡선 사이의 간격이 너무 커져서 그 사이의 지형 기복을 자세히 나타낼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되며 보통 점선으로 표시한다.
등고선은 평면상에서 높이를 표시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서, 지형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면의 경사 정도를 계산할 수 있다. 단 등고선이 극히 복잡(조밀)하게 분포하는 산지에서는 그 높이의 고저를 구별하기 어렵고, 반대로 평야부에서는 등고선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 지형 윤곽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평야부에서는 보조곡선(간곡선)을 사용하여 경사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한다.
등고선의 간격과 형태에 따라 급경사와 완경사, 계곡과 능선, 산지와 함몰지 등 지형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등고선은 다음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① 동일 등고선 상의 각 점은 모두 높이가 같다.
② 등고선의 간격이 넓으면 완경사 지역이고, 좁으면 급경사 지역이다.
③ 등고선이 높은 곳으로 휘어들어 갔으면 계곡이고, 낮은 곳을 향하면 능선이다.
[보충]기복 표현 방법
평면의 지도상에 높낮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우모식(선의 굵기와 길이로 높낮이 표현), 음영식(그림자처럼 명암으로 표시하는 방법), 채단식(고도별로 다른 색을 사용하여 높낮이를 표현), 등고선식(평균 해수면으로부터 같은 높이의 지점을 연결한 선, 즉 등고선을 이용하여 높낮이를 표시) 등이 있다.
6. 기호
지도에서는 사물을 각종 기호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호들은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에는 '기호 설명(범례)'이 첨부되어 있다. 기호가 없는 지도는 완전한 지도가 아니며, 따라서 그 이용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각종 기호로 표현되어 있는 지도를 통해 지표 형상을 바르게 읽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그 지도의 기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여러 지표 현상들이 종합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지형도에는 각종 기호는 물론 범례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지도 기호의 약속'도 있으므로 이들의 내용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은 '지도 읽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7. 지리적 이용
지형도를 지리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지형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공간적인 특징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형도를 잘 관찰하여 지형, 토지이용, 취락형태 등을 읽어낸 다음 이들을 현지답사 과정에서 실제 모습과 비교·검토해 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등고선이나 해안선의 형상 등으로부터 해안단구, 하안단구, 선상지, 단층애, 리아스식 해안 등을 인식하고 이들 지형과 그 주변에는 어떠한 인문경관(토지이용)이 전개되고 있는지 등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삼각주나 선상지 등의 경우에는 그 등고선을 색연필로 확실하게 표시하여, 산지와 평지의 등고선의 관계, 하천과의 관계 등을 관찰함과 동시에 선상지의 말단부(선단), 중앙부(선앙), 정상부(선정)의 상태와 그 토지이용의 특징(경작상태, 작물의 종류, 취락의 분포 등)을 관찰한다.
개개의 단위 지역의 특징을 알게 되면, 이것을 하나의 지방, 하나의 평야 등을 관찰할 때 주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즉 하천 및 그 주변의 상태, 수리(水利) 상태, 이들과 관련된 농업적 토지이용 상태, 취락의 발달과 분포, 교통망의 상태 등을 관찰하고, 그 지방의 생활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이때 그 지방의 기후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형도에는 기후가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별도의 자료를 수집하여 이용해야 한다.
한 지역의 관찰이 끝난 경우, 다른 지방과 비교해보면 보다 더 그곳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심적인 지역과 그 주변 지역의 관계, 예를 들면 도시와 그 주변 지역과의 관계, 대도시와 위성 도시 및 이들 주변의 토지 이용 상태 등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원 : DAUM CAFE 젊은 경매사들의 모임 글쓴이 : 따듯한 아침뱃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