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1>생활 속 향기-수필
약속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크메르 목장 / 김지윤A 집사
얼마 전 독서인증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승부욕이 좀 있는 나로서는 상금 100만원이 걸린 1등 자리를 그저 내어줄 수 없었다. 2등까지는 허한다는 너그러움으로 독후감 쓰기에 자발적 동기부여를 하였다. 학생들이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인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결정적으로는 현재를 사는 나와 무관한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을 향하여 역사의 쓸모를 외치는 저자의 책 속으로 들어가면서 독립운동가 이희영을 만난다. 서른 살 청년 이희영이 묻는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희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가슴 한편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남겨야 할 역사가 아닌가? 그리스도인의 시간은 하나님의 역사를 살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역사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공부이다. 역사라는 시간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으로 예측 가능한 삶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나를 알려주며 궁극적으로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하는 역사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열어간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라는 저자의 의견에 흥미로움이 폭발했다.
세계 문명의 근원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해 이집트왕국, 바벨론, 등등 세계 역사 속에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생생히 기록된 성경이야말로 저자가 말한 관점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에 잠시 책 읽기를 멈추었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 그분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성경 속에서 헤매며 방황했는지…. 엘리야처럼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히스기야처럼 이마를 벽에 붙이고, 성경의 모든 것을 흉내 낼 순 없겠지만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가까이 했는지 가능한 것들은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을 오늘 지금 현실에 당면한 과제와 접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교회 마당을 밟았으며 당연히 예배의 자리를 지켰다. 여실한 신앙인의 모습이었지만 만족함이 없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인생의 터널을 몇 개 지나고서야 가장 힘들었던 삶의 시간표에서 만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며 자기 백성의 회복을 이미 계획하신 분이었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한 모세처럼 대단한 기록은 없지만 하나님과 사귐으로 천국으로 데려감을 입은 에녹 할부지가 내 롤모델이 되었던 그날!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번쩍 들었던 오래된 기도가 생각났다. 시간을 사용하시는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로 접었던 꿈에 대하여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작할 용기를 주셨다. 늦었다는 표현은 시공간에 갇힌 피조물에게만 해당되는 단어이다. 또한 포기와 좌절의 길을 가는 이들의 전유물이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 되시므로 당신이 말씀하시면 모든 것이 시작되고 또한 끝을 명하시는 유일한 분이심을 믿기에 나는 다시 시작했다. 날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그 분의 능력에 의지하여….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해 주신 약속이며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셨기에 그분의 마당에 심긴 백향목처럼 나는 그 집에서 살 것이다. 나를 위해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 주님이 오실 그 날에, 그리고 그날까지!
신랑으로 오시는 당신께 예물로 드릴 것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의 미래이며 나의 오늘이 되기까지 나와 동행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당신 앞에 내어 놓을 의가 없는 나를 기억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