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일 금 맑음 오늘도 마당에서 일손을 멈추지 않으시고 계신 할머니 밤을 구워서 내려가니 90년 세월 살다보니 희안한 추석도 다 지내본다 하셨다 코로나지 뭔지 땜시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더니 안 왔다. 그런데 음식은 왜이리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모르잖아 혹시 누구라도 올지
혹시라도 그래도 올것 같은 기다려지는 마음 산고개 같은 할머니의 허리는 아픔도 잊어서리라
부침개 잡채 너무 많다시면 갔다 먹어라고하셨다. 아니라고하니 그래 젊은 사람들이 늙은이 한 음식 먹기도 그렇제하시는데 순간 당황했다.
할머니 힘드시게 하시지 말고 드시라고 한 말이었는데 할머니께서는 내가 승희엄마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시며 웃으셨다. 늘 느끼지만 세월의 무게만큼 할머니 삶의 지혜로운 말씀은 가슴을 뭉클하게도 친정엄마를 그립게도 하는 추석 뒷날 나는 부침개 송편 잡채를 들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