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독교 인구는 20세기 초에 세계 기독교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였지만, 20세기 말에는 25%로 급격하게 쇠퇴하였습니다. 서구 교회가 감소하게 된 배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학교의 쇠퇴였습니다. 크리스천들이 그들의 자녀들에게 신앙을 제대로 전수하지 못했고,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크리스천 리서치가 2001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세에서 12세 사이에 어린 아이들의 3분의 2가 교회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주일학교를 떠난 것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날의 사회와 문화는 급변하고 있고 많은 어린이들이 인터넷이나 오락 등 세상적 매력에 더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현재 교회학교 부흥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20~30년 뒤의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텅 빈 예배당에 노인들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교회학교의 부흥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교회학교 교육에 대한 확신이 필요
교회학교 교육은 교회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을 전도하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이고 전도효과가 매우 큽니다. 한국 개신교인들의 신앙 시작 시점에 대한 한 조사에 의하면, 9세 이하가 31.5%, 10-19세가 28.2%로 19세 이하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폴루드는 “20명의 성인에게 복음을 전하면 1명이 결신하나, 20명의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면 19명이 결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가 전도되면 그 어린이를 통해서 부모를 전도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습니다. 또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15세 미만의 어린이이기 때문에 세계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또 어른에 비해서 봉사할 여생이 많습니다.
한국교회의 경우에도 90년대 들어와서 장년에 비해, 어린이 청소년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목회가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무심했던 것입니다. 교회가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교회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과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교사의 영성과 사랑을 개발해야
교회 부흥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구역장, 새신자 양육자, 그리고 교사입니다. 그 중에서도 교사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의 미래를 꿈꾸고 세워가는 봉사자입니다. 교회학교 부흥은 전적으로 교사의 자질과 헌신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영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필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학교를 다닐 때는 담임선생님들이 기도와 성경 암송 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 금식 수련회의 성령대망회 때에는 성령의 세례를 받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영성 중심의 교육은 필자를 포함하여 학생들의 영성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랑은 또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가르침의 목적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스스로 동기부여(self-motivation)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의 하나인 새들백교회를 담임하는 릭 와렌 목사는 자신의 영성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멘토가 바로 주일학교 교사였다고 고백합니다. 그에게는 가쓰 헌터(Garth Hunter)라는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은 글을 읽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헌터 선생님은 릭 워렌과 학생들을 예수님처럼 사랑해 주었고 이러한 사랑은 와렌 목사의 영성과 성품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교사의 영성과 사랑의 개발은 교회 부흥의 초석입니다.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교회학교 교육에는 생기가 있어야 합니다. 생기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학생들로 하여금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봉사에 참여하게 해야 합니다. 필자는 교회학교에 다닐 때 임원 봉사 활동을 많이 하였는데 이것은 신앙생활에 흥미와 의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하여 꽃동산 교회에서는 예배의 안내, 헌금, 기도 등을 어린이들이 맡아 진행합니다. 또 부천제일교회는 부천제일교육교회를 만들었습니다. 부천제일 교육교회란 어린이가 운영하는 교회로서 즉 어린이가 교회의 중심이 되며, 어린이 스스로가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는데 주체가 되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입니다. 여기에는 어린이 당회가 있어서 자신들의 사역 안건을 교회 교육위원회의 협의 하에 주도적으로 처리합니다. 어린이 사역자 훈련 학교를 통해 섬길이(장로 역할), 도울이(집사 역할) 등의 제직을 양성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봉사하고 일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가 주는 장점은 아이들에게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 자발성을 심어주어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전략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서는 학생들을 위한 전략적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목포 주안교회는 연 2회 달란트 잔치를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준비하고 원천침례교회는 학부모 일일 교사제를 도입하여 학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줍니다. 전도에 연계된 전략도 필요합니다. 수정교회는 새소식반을 활용하는데 그것은 이웃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일반 가정으로 불러 모아 복음을 전하여 교회로 인도하는 가정 성경반입니다. 목동능력교회는 영어주일학교, 중국어주일학교 등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색종이 만화 전도법, 만화주보, 가장행렬, 어린이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조적으로 개발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하나님의 꿈이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꿈을 갖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교회학교 학생 각자에게 꿈을 가지고 계십니다. 교회는 그들이 하나님의 꿈을 갖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의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로 살아가도록 꿈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21세기 한국 교회의 미래는 우리가 양육하는 학생들에게 달려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미래를 그들에게 심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