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1세부터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종종 친구를 밀치거나 장난감으로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거나 식사 시간이나 각종 활동 시에도 자꾸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여 원장선생님이 전문가와 상담을 권유하셔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부모와 함께 테스트 했었습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언어구사나 행동발달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올해 만 3세가 되면서 유치원 진학 보다는 어린이집 5세 반을 운영하는 곳으로 옮겼는데 이곳에서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등원 시에 어린이집 현관에서 들어가기 싫다고 발 매트 위에 드러누우면서 떼를 쓰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되려 친구들에게 크게 소리를 치고 때려서 친구들이 무서워 한다고 합니다. 또 야외 활동 시 나가서 ‘혼자’ 뛰어다니며 놀며 선생님 지시는 무시하고 식사 시간에도 계속 돌아다니느라 밥을 못 먹는다고 하고 하원 시 엄마가 데리러 오면 집에 가기 싫다며 발 매트 위에 드러누워서 떼를 씁니다.
여기 원장 선생님도 자폐를 심각하게 의심하시며 큰 병원에서 검사해보기를 권하십니다.
집에서 관찰했을 때는 일반적인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대답하는데 그냥 이름을 불렀을 때는 눈치만 볼 뿐 대답을 잘 안하고 언어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했다/하고 싶다’ 까지 수준입니다. 아이가 집에서는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못하고 드러누워서 떼 쓰는 행동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합니다. 또한 행동을 지시했을 때 따르기 까지 오래 걸리고 여러 번 말하면 마지 못해 와서 천천히 합니다. 엄마, 아빠를 때렸을 때 사과하라고 가르쳐주면 눈치만 보고 사과하기 싫은 티를 내며 묵묵부답으로 고집을 부리고 ‘(누구) 싫어/요!’, ‘때려줄거야’, ‘혼내줄거야’ 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저번 테스트에서 아이보다 부모에게 모두 우울증 증상이 나왔는데 특히 엄마에게 더 나왔습니다.
엄마는 평소에 집안일 한다고 아이와 따로 놀아주는 시간이 많지 않고 아빠는 평일에 두 세번 정도 한, 두시간 얼굴 보고 일주일에 일요일 하루 같이 있습니다.
큰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해봐야하는 건지 동네병원에서 간단하게 진료해봐도 되는 건지 가정에서 보육 방법을 바꿔서 해결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긴 글을 읽는 동안 부모님의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받는다면 참 마음이 많이 아프고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아이의 건강한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걱정 하셔서 어렵게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선 어린이집과 가정은 구성 환경에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가 다소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과 같은 환경에서 더 많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 입니다.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굳이 오랜 시간 기다리셔서 대학병원 진료를 하시기보다 가까운 기관에서 평가 받으시길 제안하여 드립니다.
평가 후 아이가 기질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까다롭거나 느리다거나 그 결과에 따라서 그것에 맞는 중재를 시도하면 충분히 건강한 발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우리는 아프지 않더라도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합니다.
따라서 아직 의사 표현이 서툴고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더욱 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의 욕구가 제대로 수용되지 않고 자신의 강한 의사표현이 타인으로부터 부정적일 때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떼 쓰는 걸 보면 힘들고 괴로울 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때가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해요. 따라서 부모님도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봐 주세요.
아이가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내는 이유와 상황에 따라서 아이가 떼 쓸 때 대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요.
아이가 배고프거나 피곤해서 떼를 쓸 때는 경우에 따라서 음식이나 낮잠을 권해 보셔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고 조금 진정이 되면 새로운 활동으로 주의를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만약 아이가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해 떼를 쓰는 것이라면 더더욱 무시 하셔야 해요.
만약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화가 나서 떼를 쓰는 것이라면 떼를 쓸 동안에는 무시해 주시고 갖지 못하거나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길게 설명해주지 않으셔도 돼요. 짧고 명확하게 “ㅇㅇㅇㅇ 라서 안돼.” 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가 떼를 쓸 때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면 즉시 아이를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로 데려 가주시고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며 떼를 쓴다면 ‘타임아웃’ 방법을 써보시는 것도 좋아요. 아이를 잠시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거나 조용한 방이나 정해진 장소로 데려 가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때 아이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마시고 진정될 때 까지 가까운 곳에 있어주세요 하지만 아이와 말을 하거나 상호작용을 하지 말아주세요.
더 나아가서 아이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스스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차분한 방”을 만들어주세요. 그 방에는 푹신한 담요, 인형, 차분한 음악, 책 등 아이가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는 활동들이 있으면 좋아요. “차분한 방”은 체벌로써 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장소에요. 억지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차분한 방”에서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2019.3.20) 전문가 상담 칼럼 “자녀의 학업능력과 사회성 발달 저해를 가져오는 독박육아”
[상담후기] >> 자폐 스펙트럼 장애 김지민 (가명) 부 상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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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Schilling, E., 2022. Temper Tantrums (for Parents) - Nemours KidsHealth. [online] Kidshealth.org. Available at: <https://kidshealth.org/en/parents/tantrums.html> [Accessed 15 September 2022].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예슬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