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목 : 민속신앙연구
담당교수 : 이경엽 교수님
발 표 자 : 엄수경 (박사과정)
일련번호 : 2004-1-4 사례조사
강신무 사례조사
1. 조사개요
이 보고서는 목포대학교 대학원에서 2004년 2학기에 민속신앙연구 과목을 수강한 결과물이다. 학습과정 중에 전라도 무당굿을 중심으로 세습무의 활동사례를 조사하였다. 해남군 현산면 신흥리 집사(당골)와 당골판을 조사하기 위해 갔다가 강신무에 대한 사례도 함께 되어졌다.
조사는 면담을 통한 인터뷰로 이루어졌는데, 미리 준비해간 조사 질문지를 참조하였다. 그러나 조사 질문지가 세습무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강신무에 대한 조사가 천착되어지지는 못했다. 그래서 전화로 보충조사를 하였으나 여전히 미비한 점이 많다. 강신무 사례조사 보고서는 좀 더 자세하게 보충 조사를 한 다음 정리가 되어야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못해 자세한 조사는 다음으로 미룬다.
조사는 제보자의 안방에서 이루어졌는데, 바로 옆방은 제보자가 모시고 있는 신당이었다. 조사 중 제보자와 여타의 상황들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고, 인터뷰 내용은 MP3로 녹음했다. 이 보고서는 녹음된 것을 녹취하여 정리를 한 것이다. 정리는 강신무의 가족관계, 입무동기, 모신신령, 신당구성, 무업활동, 무 의례, 굿의 종류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그리고 제보자가 가지고 있는 보래대기(바리데기) 필사본을 첨부하였다.
2. 가족관계
조사일시 : 2004년 10월 16일
조사지역 : 해남군 해남읍
제 보 자 : 전 보살 (여, 72세) 해남군 해남읍 평동리 103번지 (061-532-8262)
제보자의 친정은 해남 화원이다. 결혼은 18세에 위아래 집에서 살고 있던 20살 총각과 시집의 작은어머니의 중매로 했다. 결혼하여 아들 둘과 딸 넷을 두었다. 결혼하여 2년이 지나 첫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칠팔 세부터 계속 아프다가 18, 19살쯤에 세상을 떠났다. 그 아들이 현재 살아 있으면 50살이다. 20년 전쯤 아들을 위해 영혼 결혼식을 시켜주었다. 해남 해리에 사는 당골과 영 받아서 무업을 하는 분을 불러서 신당이 모셔져 있는 제보자의 집에서 했다.
현재 자녀들은 막내만 빼 놓고 다 결혼을 했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어머니가 무업을 하는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는 어쨌는지 모르지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남편은 처음에 외도를 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제보자의 옆에서 많은 것을 챙겨주었다. 사실 무업을 자랑 삼을만한 것은 아니지만 무업을 통해 현재까지 생계를 꾸려왔고, 자식들 학교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3. 입무 동기
39살에 느닷없이 그냥 자리에서 입이 터져서 하게되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죽은 아들에게 먼저 신병이 왔던 것 같다. 아이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아파서 처음에 교회를 다니면 좋다고 하여 다녔다. 그러다가 침을 잘 놓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침을 맞으러 갔다. 그런데 아이가 죽어도 침을 맞지 않으려고 했다. 장정 서너 사람이 틀어잡고 억지로 침을 맞췄다. 그런데 그 때부터 아이가 바보가 되어버렸다. 귀신은 침을 무서워하는데 아들이 신병이 든 줄을 몰랐던 것이다.
남편이 하루는 바보짓만 하는 아들 때문에 고향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부산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다.
"남부끄러서 못 살 것네. 뜨세. 부산으로 뜨세."
그때까지 남의 집 작은 방에서 살고 있었다. 남편은 이사를 가는 길에 가다가 아무 곳에나 아들을 버리고 가자고 했다. 그 곳에 가서도 바보짓만 할 것이 걱정이 됐던 것이다. 그래서 전 보살은 그래도 자식이라 죽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 이사를 가려고 이불을 맞추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느닷없이 나왔다. 시아버지는 남편 이 3살 적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젊은 나이였다. 그래서 한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트고 나온 말은 시아버지가 느닷없이 찾아와서
"자부자부 내 자부야. 니가 언제 나를 봤냐. 내가 언제 너를 봤냐. 너 살릴라고 내가왔다."고 하였다.
살아생전에 얼굴도 보지 못했던 분이다.
이 말을 듣고는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앉아있는데 그 때 이웃에 살고 있던 친구가 왔다.
"아니, 어체 그래"
그 친구가 물었다.
"몰라. 뿌담시 그랑만."
그 친구가 눈치를 딱 채고 물었다.
"애 말이요, 화씨네 하나부지 은정이 아부지는 언제 걸코쏘."
갑자기 애들 아버지가 언제 걸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 때 친구는 남편이 처가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일을 하다가 낙상을 해서 똥오줌을 받아낼 판이었다.
"은정이네 아부지는 이삼사흘 안에는 걸어."
그 친구에게는 급동정 나서 광주 병원으로 가다가 죽은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몸으로 실려왔다.
"엄마 엄마, 나는 아빠 대신 갔어. 서울 영등포구에 가 집 보는 직업인디 울아버지는 서른 다섯, 울엄마는 서른 살 인제 한 쌍을 낳어 봄날을 날것인께 그때 꼭 와" 그 친구는 울면서 받아 적었다. 그리고 가버렸다.
남편이 어디를 갔다가 들어왔다.
"영천이 너를 볼 날도 며칠 안 남았다."
반말을 했다. 그러자 남편이 왜 안 하던 짓을 한다고 걱정하면서 작은아버지를 불러왔다. 시작은아버지를 보고 "동생 온가"라고 말을 낮췄다. 좋으려고 그랬는지 시작은아버지는 그냥 "예"라고 수배를 했다. 뒤를 이어 시작은어머니가 들어 왔다.
"제수시 어서 오시오. 나 굿 한 번 해주라고 안 할라요. 상을 가져오시오."
시작은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라는 대로 해주었다. 상에다 물을 떠 왔는데 알지도 못하는 선산 묘 자리를 쭉 읊었다.
신을 떼려고 이웃에 사는 점쟁이에게 점을 쳤다. 그런데 못 띠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뒷날 내림굿을 받았다. 신을 받을 때는 삼합을 받아야 한다. 삼합은 세 성씨를 말한다. 전 보살은 시집의 추씨, 친정의 전씨, 시어머니 박씨로 세 집안을 받았다. 해남 해리에 사는 분에게 내림굿을 받고 그 선생님 말씀대로 30년 그대로 법당을 꾸리고 있다. 내림굿을 받고 바로 사람들이 찾아와서 받게되었다. 각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내림굿을 받고는 점을 봐 주다가 어느 날 시아버지가 글 문장으로 경문을 하라고 해서 경문을 하게되었다. 한 10년 법사를 따라 다니면서 같이 일을 했다. 그러다가 10년 전에 다시 아들이 부채 들고 공부하는 것으로 나와서 광주에 가서 북, 꽝쇠, 신장칼을 사러 가자고 해 가서 샀다. 요즘은 경문을 많이 한다. 경문 책은 사위가 사다 주었다. 경문을 할 때도 북채잡고 양가락재비(북과 꽹과리)를 하고 한다.
무업을 자식들도 있고 해서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몸이 안 좋고 아파서 계속 하게되었다. 현재는 무업을 하는 자체에 대해 나름대로 자부심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한다.
4. 신당구성
법당(신당)에도 나라처럼 내리내리 질서가 있다. 나라에 대통령이 있으면 부대통령이 있고, 장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칠성, 산신, 용왕, 오방 신장 신들을 제일 위에 모시고, 그 아래에다 우리 조상을 모셨다.
신당을 꾸밀 때는 내림굿을 해준 무와 의논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했다. 다른 무당들보다 전 보살의 신당은 수수하다고 한다. 호화롭고 요란 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검소하게 꾸며 항상 촛불을 켜 둔다.
신을 받을 때 원주와 몸주가 있는데 서로 다르다. 몸주로 받은 경우는 신당에 위패로 오르지는 못한다. 몸주로 가장 큰 신은 시어머니를 모셨다. 그 외 다른 여러 사람을 몸주로 받았다. 원주로는 시아버지가 선주 주장으로 들어오셨고, 친정 작은 아버지는 선왕, 아들은 선왕줄기, 시누는 신발이다. 신발은 심부름하는 신이다.
5. 모신 신의 영험성
처음에는 정말 없이 살았는데 시아버지가 원주가 되셔서 팽동(평동)에다 집 사주마, 딱 집을 사주고, 산판 사주마 그래서 딱 사주고, 논 사주마 하더니 논을 사주고 했다.
특히 잘 알아 맞춘 것은 묘 자리와, 집터를 잘 봤다. 묘 자리를 잘 보는 것은 칠성산신 줄기와 당산 신줄기를 받을 때이다. 잊어버린 묘도 많이 찾아주었다.
"우리가 뫼점에 매기가 났어라우. 3대 하나부지 할마니가 부자 내는 축복이 들었쓴께 빨리내라. 여자들은 웃대 선산 모른디 말로 다 했제. 그래서 이저분 뫼도 찾아주고, 소도 찾아주고, 바늘도 찾아 주기도 했제."
외롭고 외로운 사람 점을 하면 노래 한가락하면서 하면 잘 맞는다.
"주야 청천 강보자루. 노래를 하면 뒤에서 우는 사람도 있어라우. 지기 속에 있는 말 한다고."
6. 무업활동
요즘에는 집사(당골)은 굿을 따지 못한다. 주로 강신무가 굿을 따서 함께 다니게 된다. 세습무가 강신무를 부를 때는 넋올리고, 고풀고, 말 받으려고 부른다.
일을 하러 가게되면 예전에는 집사가 강신을 불렀으나 요즘에는 강신무가 대부분 집사를 부른다. 그래서 집사, 강신무, 고장 이렇게 삼박자가 엮여서 일을 하게된다. 집사하고 짝이 되어 일을 할 때는 강신무는 경문을 하고 씻김굿에서 넋올리고 고풀이를 한다. 집사는 성주풀이, 산신풀이, 오구물림, 춤굿, 길닦음, 지석굿 등을 한다.
일에 대한 비용관계는 대부분 일을 하러 가기 전에 얼마라고 약조를 한다.
7. 스스로를 위한 의례
전 보살이 본인에 굿을 할 때는 일년에 두 번을 한다. 봄맞이와 단풍맞이 굿을 한다. 이 때 의례는 내림굿을 해준 분이 와서 해준다. 지금은 강신무계에서 언니 되는 분이 해준다.
굿 의례 절차는 명산에서 도움을 받고 집으로 온다. 명산은 해남에 있는 금갱골(금강골)이라는 곳인데 명산 줄기가 아흔 아홉 골짜기이다. 명산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오면, 조왕 고풀고, 성주 고풀고, 지앙 고풀고, 조상 고를 푼다. 그런 다음 밖으로 나가서 선왕 고를 푼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곳이라고 하면 모두 찾아다니는데, 명산이나 용왕이라고 해서 너무 자주 다녀도 부정이 낀다. 전 보살은 그래서 일 년에 두 번만 법당과 자신을 위해서 하고 있다.
8. 굿 의례의 여러 형태
화원, 우수영은 법사굿을 많이 하고, 해남은 당골굿을 많이 한다. 법사굿에도 "법사 씻김"이 따로 있다. 해남에서는 집사굿이 워낙에 세기 때문에 점쟁이가 씻김을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넋을 올릴 때는 지전을 들고 축원을 하면서 넋을 올린다.
"넉시야 넉시야 넉시로구나. 춘향이 넉도 아니고, 이동우 넉도 아니고 이 넉시 누 넉시야. 오리 가서 넉말이다 십리 가서 넉말이다. 넉판에다 모셔놓고 대신칼로 올를 적에 언제 죽어 넉시되고 언제 죽어 본이 되냐. 오릅소사 오릅소사 대추 칼로 오릅소사. 황새가 되야 오셨냐 참새가 되야 오셨냐 제비가 되야 오셨냐 사람이 되야 오셨냐. 열두 넉시가 되야 오실적에 대신칼로 오릅소서"
1) 큰굿
죽어서 혼이 지당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한다. 혼이 너무너무 한이 많으면 지당을 못 들어간다. 한이 많은 것은 자기 명대로 살지 못하고 가는 것이다. 칼을 맞아 죽었거나, 약 먹고 죽었거나, 물에 빠져 죽었거나,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이다.
큰굿을 할 때는 먼저 죽은 장소에 가서 혼을 맞아온다. 집으로 와서 마당에다 차일을 치고 했으나 지금은 쓰는 것이 법이라 그냥 아무 곳에서나 해버린다. 혼을 맞아오면 성주반락하고 지청이 있으면 그 곳에서 굿을 한다. 집으로 들어오면 조왕굿을 하는데 진일이라 조왕은 하지 않고 성주 반락을 시작으로 한다.
(1) 오구굿
오구굿은 큰 굿거리에서 행에지는 한 거리에 속한다.
오구물림 바리대기는 법사씻김에서 한다. 먼저 부정경, 천수경, 반야신경 경문을 먼저 한다. 그 다음 성주풀이, 지앙풀이를 한다. 이어서 지신경, 명당경, 안택경 경문을 하고 그 집안 조상을 각각이 불러서 좌정시켜 놓는다. 밀가루를 체나 다라이에 채어 놓고 막대기를 걸쳐서 종이를 올린다. 그 위에다 넋을 베어 올리고, 옷도 올려놓고 지전을 올려놓는다. 오구풀이를 할 때는 먼저 양가락으로 북채와 꽝쇠(꽹과리)를 잡고
"오구님전 본을 받고 오구님 본이 대야"라고 하면서 사설을 읊는다.
법사씻김 오구풀이에서 하는 바리데기 사설은 다음과 같다.
여기의 "보리대기"(바리데기) 사설은 전 보살이 가지고 있는 필사본이다. 10여년 전 해남 어느 절에 계시던 여자 스님이 불러줘서 전보살의 남편이 대신 받아 쓴 것이다. 여자 스님은 서울로 가버리고 현재는 거처를 알지 못한다. 필사본은 한지에 세로쓰기로 되어 있고, 싸인펜으로 받아 적었다. 총 21쪽으로 되어 있다. 재본은 검정비닐로 되어 있다. 불러 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 맞춤법이 되어있지 않고 오자가 많다. 필사본에 있는 대로 기술해 놓는다.
오금내 안찰밧고 오금님내 본을 새워
오금님 본은 그 의디가 본이든가
장자서황님이 오금님내 본이로곤아
오구새왕은 열애 열여섯을 잡쌋군아
오구부인은 열에 다섯을 잡샀군아
오구새왕 오구부인은 호연질이 왕내하야
한책애 성을 두고 또 한 책에 이름을 걸어
삼월이라 삼진날애 사상을 걸의시고
오월이라 단오날애 택일를 하시고
칠월이라 칠성날애는 오세팽풍 둘러치고
머리애는 하간을 쓰시고 몸애는 오색옷을 둘러익고
삼천백만 일천 금심 자우로 모아들어
청실홍실 매진부배 납채를 들의시고
그날밤 부부가 석달이 당도하야 태기가 있엇군아
안지면 서기실고 서면은 안기 실고
온가 음식이 니가난다
밥애서 쌩쌀내야 물애서 해금내야 장애서 날장내야
한달두달은 피를 먹고 석달은 입던나고
넉달은 임해생게 다섯달은 잔진받아
여섯달은 육색찻고 일곱달은 칠기여러
야답달은 사만팔천 털어나고 아곱달은 국이열여
열달만애 탄생하여 오구분인은 여다지탄생하엿군아
오구새왕이 하신말씀이 화초방애 임우정애 그택이 잘키여라
삼년이 왕내하야 또 택이가 있엇군아
두차도 여다지요 새차도 여다지요
내차도 여다지요 다섯차도 여다지요 여섯차도 여다지요
오구새왕이 하신 말씀 천상애 재를 지여 딸 여섯을 나엿군아
오구새왕 오구부인은 건너마을 임태 부인을 차저가서 문복이나 하여보자
인태부인이 하신 말씀 아들이 귀하리라
아들을 날라그든 칠성당을 찾아가서
석달열럴 백일정성 들의시면 아즐 애기를 탄생하오리다
그말을 단겨듯고 상탕애 머리깜고 중탕애 목욕하고 하탕애다 손발식고
칠성당을 차저가서 칠성당을 모아녹코
서른석자 장산배밧처 녹코 일곱자 일곱치 바랑배 밧처녹코
석자시치 꼴갈배 송락배 밧처녹코
국우애다 밥을 담고 향노애 불을 피여 초불 써 발켜녹코
동도칠성 제양님내 남도칠석 제앙님내
서도칠석 제앙님내 북도칠석 제앙님내
천지일월 사회 재왕님내 석달여럴
백일정성 지석의로 디리고 본다
감밤애 꿈을 끼여 하날애서 학이 한 쌍 내러와
간밤애 꿈을 꾼니 오구새왕 오구부인은
두달부터 택이가 있엇군아
안지면 서기실코 서며는 안기 실코 온가 음식이 니가난다
밥애서 쌩쌀내야 물에서 해금내야
장에서 날장내야 온가 음식이 니가난다
한달두달은 피를 먹고 석달은 입던나고 넉달은 임이생겨
다섯달은 잔진바다 여섯달은 육색차고 일곱달은 친기여러
야답달은 사만팔천 털이나고 아곱달은 국이열여
열달만애 탄생할재 금강물 하탈물 곱게 순산하야
또 여다지를 탄생을 하엿군아
오구새왕하신말씀 석달 여럴 백일정성 지성의로 디리고
또 딸을 낫드란말이냐
오구새왕 오구부인은 분부하대
배럿다고 보리댁이 어려서
삼새저고리 삼배 초마 임패다가 양지 찾어 둘여녹코
더워서 죽으라고 두덕저고리 두덕초마 입패녹코
양지꼭애다 둘러녹코
아무리 죽의라고 천이하여도 안니 죽고
외붓듯 달붓듯 일중일장 하는군아
오구새왕이 하는 말이 그 건 무슨 재가 인냐
보리댁이를 대러다가 그렁저렁 기른 것이
이십오새가 대앗군아
보리댁이는 절간을 찾어 부억대기가 대아군아
오구새왕은 보리댁이를 보고 심하로 병이나서
하로만 죽개대야 오구부인은 문복을 차저 가서
오구새왕 사주평생을 둘러 볼 때
시용산 약수물이나 잡수시면 만병오출 하오리라
오구부인은 그 말을 듯고 일고차 딸래들 난나치 시여녹코
여바라 첫딸애기야 오구새왕 느그 아부지는
보리댁이 딸을 낙코 심아로 병이나서 하로 죽게대여
시양산 약수 물이나 잡수시면
만병오출 하신단이 니 마음이 어떠하느냐
딸애기가 하는 말이 어머니 그 말씀마오
일개 남자도 못 가는 새왕을 여자가 엇지가오리요
두차 딸 불러 여바라 딸애기야 심하로 병이나서
하럴업시 죽개대여 시용산 약수물이나 잡수시면
만병오출 하신단니 니 마음이 엇떠하냐
딸 애기하는 말씀 양반의 자손의로 수양산니
어디라고 내가 엇지 가오리가
두차도 그 말이요 세차도 그 말이요
내차도 그 말이요 다섯차도 그 말이요
여섯차도 금말이요
오구부인은 보리댁이를 차저갓다
한잔둥을 넘어가서 보리댁이를 볼러본다
산이마처 대답하고 두잔둥 넘어가서
보리댁이를 불러본니 삼시번불러보니
불상한 보리대기는 말만나문 치매애다
진만나문 저고리익고 빗당짓고 나오더니
거 누가 나를 찻소
오구부인하신 말씀 오구새왕님은
보리댁이 너를 나코 심하로 병이나서
하로업시 죽개대야 시용산 약수물이나
잡수시면 만병오출 하신다니 니 마음이 어더하냐
보리댁이가 하신 말씀 금자둥아 옥자둥아
성내들이 멋이라고 내가 엇지 가오릭가
오구부인 기가막켜 우는 말이
일곱 중애 아들 애기 한나만 잊다하면 내가 갓다 올람니다
아들이 업기애 원통하고 서러워라
보리대기가 그 말을 듯드니 석달 여럴 백일정성을 드려다가
뱃소개 열달 길러서 탄생하는 보리댁이 그 공 갚의로 내가 갈람니다
성애옷 성애신 발 대신신고 양동우는 옆패찌고
보리대기는 수양산의로 들어간다
하늘은 달이 뜨고 오색구룸은 중양애 소사오르고
대왕대비가 하신 말씀 보리대기가 효자가 대야
오구시왕을 살릴냐고 시용산을 들어올 때
산갑을 각고안냐 물갑을 갓고안냐 길갑을 각고 안냐
산갑도 내가 억고 물갑도 내가 업고 질갑도 억고
그들이 하는 말이 산갑 삼년 물갑 삼년 질갑 삼년
석삼년 구년을 살고 가그라
보리대기는 석삼년 구년을 살고보니 아들 애기가 구형재라
간 밤애 꿈을 꾼니 오구새왕 아버지 금박그럭이 금이도라
보리대기가 암노적도 내가 실코 딘노적도 내가 실코
산신님내 산신님내 오구새왕 하로업시 죽엇쓰니
엇뜬 것이 약수라요 산신님이 하신말씀이
약이라하는 약은 늑지안은 탕생초요 죽지안는 불로초요
눈 못 든 봉사라도 눈뜨라는 기양초요
말못한 벙어리요 말안한 동해초요
이 약을 갓다가 오구시양애 잡수시면 만수무강 하신다니
보리대기는 약수는 뱅애 담아 품에 품고
해당하꽃은 입애다 물고 목당아꽃은 손애다 들고
아들 아들 구형제 앞을시고
가자서라 한잔둥을 너머가니 곡소리가 들리는군아
두잔둥을 넘어가니 생에소리가 들리는군아
오구새왕님은 죽어서 호방산 넢피뜨고
삼천백만 일천군사 모아드러
보리대기 하신 말씀 허트러진
생에 우애 오구새왕 실엇그든 그 자리에 자정합소서
온 육채를 하인들은 그 자리로 올라안고
먼대서 소임이 오실적에 그 자리로 내러 안고
보리댁이가 하신 말씀 오구새왕 아부지를 살릴야고
시용산 약수물을 질의로 갓다든니
가년 늦엇의니 금주당드는 약물을 각속에 내러 녹코
호방산 백개다 저 건내다 던져 녹코 상하를 백게다
이리저리 헛처녹코 이 약이란 이 약은
늑지 안는 한생초요 줒지 안는 불로초요
눈 못 보는 봉사라도 눈 뜨라는 개약초요
말 못하는 벙어리 말하라는 동해초요
이 약을 오구새왕이 잡쑤시면 만수무강 하옵소사
오구새왕님은 잠자다 깨운댁기 시우처 일어난다
우구새왕님이 거 누가 날을 살년냐 거누가 날 살연냐
강대원이가 날 살년야 심망자가 날 살연냐
보리댁이가 날 살연냐
암노적을 너를 주리 뒨 노적을 너를 주리
새강 반분 너를 주리
보리대기가 하신 말이 암 노적도 내가 실코 뒨 노적도 내가 실고
새간 반분을 너를 주리야
제를 직코 왔음니다
무슨 제를 지연느냐 아버지를 살릴라고 시용산 들어갈 때
대왕대비가 하신 말씀 산갑 삼년 질갑 삼년 물갑 삼년
석삼년 구년을 살고나니 아들 애기 구형제를 앞세우고 왔음니다
오구새왕 하신 말씀 진손발복 한 놈이 왼손발복 시켯군아
첫재는 대러가고 일재왕애다 보이시고
두재는 대러다가 이재왕에다 봉이시고
샛제는 대러다가 삼제왕 내재는 대러다가 사재왕
다섯재 대러다가 오재왕 여섯재 대러다가 육재왕
일곱재 대러다가 칠재왕 야달채 대러다가 팔제왕
아곱채 대러다가 구재왕 보리대기는 십제왕의로 어 안저라
열두대왕 자정하야 젊어가나 늘거가나 사람이 죽어지면
극락의로 가는디 제를 진는 사람은 긍락을 못가고
이굿 받아 궁락의로 갑시다
오구새왕님도 살릴도리가 있엇건만 어여시 성을 불운다
운명이 잘라서 가샌는가 약이 업써 사샌는가
명에명줄이나 당가보새
어여시들 원서영 압을시고 후서영은 뒷을 따라
이 굿 받어 오실적에 왕자질이 분필이면 각자수애 죽장부
백지종이 한 달소매 양손애 갈라익고 세무정자 품에 품고
축장을 두 손에 들고 심니저애 절대 소리 오리 전애 필이소리
풍암의로 인도하야 완내 완내 내가 완내
숨풀애 우는 세가 멋이 설어 슬피우느냐 아무리 슬피우러도
그세 눔물 보기가 어려워라
망자씨들 오실적애 아무리 슬피우러도
망자씨들 오실적애 눈물보기 어려워라 연불 받아서
오시는군아 나무야 나무야 나무로곤아
나미아미타불 사람이 대야 오실라면 신님준자나 대 오시고
물이대야 오실라면 항하수나 대여 오시고
계가 대야 오실라면 해도 물고 히롱하고 달도 물고 히롱하고
원안 계로 대 오시고 새가 대야 오실라면
원앙새로 대 오시고
나비가 대야 오실라면 호랑나비나 대 오시고
꼿이대야 오실라면 항생초로만 대야 오시고
업이 대야 오실라면 청용 황용이나 대야 오시고
(2) 푸닥거리
굿이 다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이다.
"사자님아 사자님아 열대머리 사자님아 새사슬을 목에 대고 새작대기 잘잘 끗고 한편에는 절편 들고 하나 손에는 대자를 들고 매우쳐라 매우쳐라 열 두 사자님네 노자 없이 나왔느냐"
푸닥거리를 잘못해 잡귀 부정이 못 나가면 집안이 시끄럽게 된다.
2) 작은 굿
(1) 고사
삼거리에서 돼지머리에 명태 세 마리를 받치고, 떡하고 밥을 한다. 나물 세 가지 대 추 밤 조금 놓고 술 올리고 질제를 모시는 것이다.
(2) 비손
대신뱅이라 하여 삼재가 들거나 수가 사나우면 정월에 하는 것이다. 허세비를 만들어서 밥 세 부어 놓고 한다. 이 때 밥은 사자밥이다. 허세비에 옷을 입혀 놓고 이름 석자와 퇴를 석자 써 놔두고 한다. 성주풀이, 수살풀이를 하고 허세비를 대신 보낸다.
삼재는 띠 별로 들어오는 것인데 올해는 호랑이, 개, 말 띠가 드는 삼재다. 나가는 삼재는 3년에 걸쳐 나간다.
* 작은 굿은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므로 이 번 겨울방학을 기회로 자세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첫댓글 실제 굿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영험한 당골 같아서요. 다양한 신을 모시고 사는 분인데, 현세에서 능력있던 분들을 모시느 것이 상례인데 가족신만 모시고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