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을 낙서라고 표현하지 말지어다.
내가 저번에 어느 1학년 학생에게도 말했지만 글쟁이가 자신의 글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이다. 그리고 독자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글쟁이는 오로지 자신의 세상을 만들고 '나는 이런 세상을 만들었소. 어떤 것 같소?' 하면서 다른 글쟁이나 독자들에게 의문을 제시하는 역이지, '내가 만든 세상은 참 그런 것 같소.'하면서 자신의 세상을 평가할 자격은 없다. 물론 글쟁이 자신이 독자의 입장으로 자신의 글을 관철한다면 평가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엄연히 '퇴고'의 전 단계이지 독자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순 없다.
글을 평가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설사 그 독자가 '때려 치워라. 이것은 글이 아니라 낙서에 불과하다.'라는 독설을 흘린다고 해도 평가는 평가인 것이다. 독자의 이러한 평가를 일단 '모두 수용'한 다음에 '칭찬'을 걸러내고, '맹목적인 비판'을 걸러낸 뒤에 남는 '신중한 비평'을 되새김질하며 그것을 자신의 글에 투고해야하는 것이 바로 글쟁이의 진정한 역할이다.
글쟁이는 그가 쓴 글이라는 세상의 '절대신'이다. 별도의 권위주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신도들이 없다고 해도 하나의 세상을 구축했다는 이유가 존재하는 한은 글쟁이는 절대적인 '절대신'이다. 그런 '절대신'이 나약하면 과연 그 세상은 제대로 된 체계를 가지고 거기에 알맞게 굴러가겠는가? 답은 '전혀 아니다.'다.
설사 너 자신이 글쟁이가 아니라고 해도, 이 문예부에 있는 이상은 절대로 스스로의 글을 폄하하는 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 이는 강경원 뿐이 아니라 모든 이ㅡ나도 포함ㅡ들에게 당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해서 스스로의 글에 자신이 없다면, 폄하하기에 앞서서 물어보아라.
'내 글은 어떠한가?'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몇 가지 덧붙여라.
'나는 내 글을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자가 스승에게 질문을 했을 때, 대답해주기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는 스승은 없다.
제자가 호기심을 가진 것에 기뻐하면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스승은 있어도 말이다.
반면에 제자가 '나는 안 되는 놈입니다.' 하면 스승으로서는 그만큼 무능하고 재미없는 제자가 없겠지.
두통이 심해서인지 처음서부터 끝까지 횡설수설한 것 같다. 이해해주길 바라.
그런데.. 다 쓰고 나니 내가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젠장.
첫댓글 ㅋㅋ 너도 마지막 줄을 적어넣음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여지없이 깨버린듯 한데?? ㅋ 처음부터 끝까지 횡설수설한 것 같다?ㅋ 이것도 자신의 글에 대한 비난. 자신의 글을 폄하하는 발언. 이라고 해설할수 있지 않을까?ㅋ ㅋ (태클걸기....ㅣ;; -_-; ) 그리고 다 쓰고 나니 내가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라니.!
이것 역시 자신이 이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 하고 자신의 글이 자신이 해기에는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는것. 그렇다면 이것도 너가 쓴 글을 폄하하는 발언이 될 수 있지. 글을 기껏 잘 쎃어 놓고서는 이건 내가 쓸 글이 아니야 라고 하는건 말이지..ㅋ
^^;; .. 푸하하핫;; 백태클 깊게 들어갔다... ㅋㅋ;;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