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뚜르의 신데렐라는 역시 크리스토퍼 프룸이죠. 프룸은 케냐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의 자전거에는 케냐의 방패 문양이 그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영국 부모에게서 태어난 영국 젊은이이지만 케냐는 그의 제 2의 고향인 셈이죠. 어렸을 때는 사자나 기린 등 야생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같이 라이딩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케냐의 대 자연에 푹 파묻혀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실제로 별명은 ‘프루미’ 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뚜르 드 프랑스에서 대활약을 보여주면서 ‘에일리언’ 이라는 별명도 새로 생겼습니다. 2008년 뚜르 처음 데뷔를 했지만, 2011년 부엘타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면서 깜짝 스타의 자리에 등극했고, 작년 위긴스를 돕는 ‘슈퍼 도메스티크’에서 올해는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장 많이 모은 그린 저지는 피터 사간이 차지했습니다. 카벤디쉬는 더 많은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라이딩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스프린터 중 언덕을 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피터 사간이기에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거의 독식하다시피해, 손쉽게 그린 저지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선수가 무서운 것은 앞으로도 그린 저지를 다른 선수에게 넘겨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뚜르 드 프랑스의 그린저지를 피터 사간 혼자서 차지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경험이 쌓이고, 팀의 도움을 더 받을 수만 있다면, 향후 카벤디쉬만큼 많은 스테이지 우승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선수는 천재형의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3년 뚜르 드 프랑스는 크리스토퍼 프룸의 독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로서 영국은 작년 염원하던 마이요 존느를 가져갔었고, 또 다른 신성이 등장해 그 마이요 존느를 지켜냈네요. 한편으로는 퀸타나라는 젊은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해 2014년 그랜드 투어의 판도를 바꿀 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단일종목으로 20일 넘게 행해지는 스포츠 축제는 뚜르 드 프랑스 같은 싸이클 경기 뿐입니다. 뚜르 드 프랑스는 지독하게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정정당당히 그 고통을 이겨내는 선수들의 땀을 통해 뚜르 드 프랑스를 바라보면 이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포츠 경기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지구촌 사람들은 20일이 넘는 기간을 이 축제에 열광하는 것이겠죠.
이번 뚜르 드 프랑스를 지켜보며 저는,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질 프로싸이클에 앞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승리를 거둔 선수에게 만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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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저도 궁금해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찾아봤습니다.
- 전체순위 1위는 옐로우 져지를 입는데 이것을 '마요 존' 이라고 합니다.
: 누가 선두인지 알기쉽게 하기위해서 착안해냈다고 합니다. 또한 노란색이
된 이유는 대회를 주최하는 신문사(로토 벨로)의 색깔이 노란색이라 그렇답니다. ㅎ
- 흰색바탕에 빨간색 물방울무늬는 '마요 아 푸아 루주'라고 하는데
산악코스에서 가장 뛰어난 '산악왕'이 입는 옷입니다.
- 녹색 상의는 '마요 베르'는 타임 트라이얼과 평지 스프린터가 입는 옷입니다.
- 흰색 상의는 '마요 블랑'이라고 하며 25세 이하의 선수중 가장 뛰어난 선수가 입습니다.
* 위의 모든 색깔의 져지를 다 휩쓴 선수가 있었는데요...누구 일까요??
바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일컬어지는 '에디 멕스'입니다.
그의 별명은 식인종이였다고 하니 얼마나 후덜덜한 선수인지 감이 오시죠?
- 또 다른 정보는 팀의 우승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리더 선수를 돕는
'도메스티크'라는 존재입니다. 프랑스 어로 '하인'이라고 하네요.
별로 기분 좋은 말은 아닌거 같은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를 자처하는
이유는 팀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도메스티크 선수로는 프랑스의 '르네 비에토' 라는 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한번 검색해 보세요.
저도 일화를 몇줄 읽고 울컥했답니다. ㅎ
아~~글이 넘 길어졌네요. 그래도 아는 만큼 재밌는 대회이니 배경지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듯해서 올려봅니다. ^^
첫댓글 ㅍ패수...나랑 넘 먼 얘기..안읽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