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찾아 가본 무주리조트
며칠전(12/12~13) 업무차 무주에 내려 갔다가
일행들과 함께 잠시 짬을 내어 무주리조트에 들렀다.
평일 늦은 오후 5시경 리조트에 도착 관광 리프트를 타고 설천봉 휴게소 까지 올라 가볼 생각이었으나,
리프트/곤돌라 운행시간이 오후 4시까지라서 올라가 보질 못하고
그냥 스키장 입구에서 눈요기만 하고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이 지역에는 올들어 큰 눈도 내리지 않아
인공설로 몇 개의 슬로프만 개장한 상태로 평일이라 스키어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10여년전 내가 이곳에서 스키를 처음 배울 때 에피소드 한가지 소개한다.
왕초보가 초보코스에서 타질 않고 경사가 있는 중급코스에서 수십번 넘어 지면서
엉덩이 방댕이가 모두 요절이 났다. 안 넘어지고 슬로프를 내려올때까지
혼자서 약 2시간 동안 호된 연습과 연습을 거쳐서 드디어 성공....야호....룰루랄라....
그날밤, 밤새 끙끙대면서 몸살이 났을 정도였으니.....ㅉㅉㅉㅉ.
그 이후 3~4년동안 전국의 9개(당시) 스키장을 돌며 최상급 슬로프까지 모두 섭렵하기에...
1997.11월 IMF가 터지면서 스키를 완전히 접어버린 이후 아직 한번도 스키를 타보지 않았는데
비싼 독일제 스키가 녹슨 채 아파트 배란다 쳐박혀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동계스포츠의 꽃이라고 일컷는 스키뿐만 아니라,
등산이든 마라톤이든 몸을 던져 불사를 정도의 열정은 항상 나오는게 아닌듯....
즉, 열정이란게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요즘 내겐 마라톤이 시들해지듯, 스키도 마찬가지.....
오늘 아침 어떤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키장에서 패트롤을 하고 있다는 분의 나이가
7학년3반(73세)란 말에 놀라고 말았다. 나도 아직 희망이 있구먼 하는생각을....
이 할머니는 평일에 스키장에 스키어들의 안전을 도와주는
스키장 패트롤을 맡고 있다는데....이름하여 '실버패트롤'.....
또한 이 할머니는 53세에 스키를 처음 배웠는 말에 나는 두번 놀랐다.
목숨이 붙어 있는한 모든 일에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그 기백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나의 실버라이프......
아~~ 보름을 남겨놓고 있는 정해년!
흐르는 세월의 무게 앞에 나 자신이 이렇게 초라해지다니.... 쩝쩝
2007/12/15
~~~~~~~ ROSE
# 가는 날엔 온종일 안개가 자욱했다.
리조트입구에 있는 크리스마스 츄리와 두 마리의 사슴이 우릴 반겨줬다.
# 스노우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젊은이들이 마냥부럽기만.....
# 스키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전혀 준비가 되질 않았으니 .... 쩝쩝
# 정지되어 있는 회전목마....
#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풍의 건물들이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통나무집을 가장 좋아한다.
# 리프트 요금이 10년제에 비해 거의 배나 오른듯....
곤돌라 타고 정상까지 1회 왕복에 차비가 1만1천냥이라고라.....워메...
# 매주를 걸어 말리고 있는 무주에 있는 어느 시골 음식점....구름뜰.... 아래는 씨레기 건조중에....
첫댓글 5년전 알파인보드에 미쳐살때 가본곳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곳이 무주이지요.그넘의 긴 코스도 코스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맛이 있더군요.리프트권은 겍....마이 올랐네...요즘도 국립공원입장료 받는지 물러....
아낙이라 어쩔수없이 저밑에 메주와 시래기가 엄청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