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들어 처음으로 <작은언덕>이 모였어요.
강화 삼성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7시에 출발하였지요.
프리랜서가 된 이후 아침 잠이 많아져서 7시라면 내게는 꼭두새벽이었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화창한 봄날씨였는데, 봄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그만 쑥 내려갔어요.
옷을 잘 챙겨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너무 추웠어요.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김미혜 선생님을 만날 장소인 송내역까지 쑤욱 갈 수 있었지요.
송내역에서 미혜 샘을 태우고, 강화에서 이규희 선생님을 만났어요.
이규희 선생님은 전날 밤늦게 청산도에서 올라오셔서 몹시 피곤한 몸인데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강화 삼성초등학교는 불은면에 위치한 작은 학교로서 전교생이 34명이에요.
교장 선생님은 내가 현직에 있을 때 매우 가깝게 지내던 정종숙 선생님이고,
또 예전에 한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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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이규희 선생님이 <작가와의 만남>강연을 하셨어요.
지은 책에 대한 말씀도 하셨고,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별명이 '핑크공주'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까르르 웃더군요.
한 여자아이가 "목걸이 예쁘다." 그러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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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야기에 열중하는 아이들
이규희 선생님 다음으로 제가(원유순)이 이번에 새로 나온 '새털할머니'를 그림과 함께 보면서 동화를 들려주었어요.
슬픈 내용인데, 아이들은 재미있다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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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듣고, 김미헤 선생님의 <동시따먹기 놀이>가 있었어요.
동시따먹기 놀이는 언제 해도 신나고 재미있어요.
긴장을 풀기 위해 안마하기놀이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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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재미없어.
마음내키는 대로 누워 버린 요 꼬마!
사실은 제일 활달한 장난꾸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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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들이 가져간 동화책을 한 권씩 선물로 주었어요.
모두들 기뻐했지만, 어떤 아이는 '글이 많아 난 싫어요. 그림책 주세요.' 했어요.
2학년이라는데, 받은 책 역시 1~2학년이 읽는 동화였거든요.
그게 바로 내 책 <내꿈은 100개야>였어요. ^^;;
친구들과 돌려가며 읽어도 좋고, 두었다가 내년에 읽으라 해도 막무가내였어요.
안타까웠지만 이미 아이의 이름을 써서 사인을 했고, 여분의 책이 없어 주지를 못했지요.
첫댓글 <작은 언덕> 소식이 궁금하였어요. 강하는 저희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인데...선생님께서 괜찮으시다면 강화나 김포쪽에 오실 때엔 연락부탁드려요(핸드폰 문자!). 청강(구경^^)하고 싶어요. 지원이의 친구 생일에 축하 선물로 건넨 책<내 꿈은 100개야>!^^ 그림 동화는 쉽게 접하는데 아직 글밥이 많은 책엔 집중하기 어렵나봐요. 지원이는 진섭이랑 너무 달라서(책과 친하지 않은 지원이 모습이 많이 걱정되는데, 현재 지원이의 책읽기 수준이 또래들과 비슷한 것도 같아요) 독서 지도함에 어려움이 있네요. 너무도 다른 남매...^^
이제야 덧글을 보았어요.^^ 강화나 김포 쪽으로 가게 되면 문자 드릴게요. 지원이는 너무 걱정마세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거 다르고, 개성이 다르니까요. 아이가 갖고 있는 개성을 키워주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