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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地藏經) 상(上)
제1품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 도리천궁에서 신통을 나투다
【원문】설법 동기 여여시아문(如是我聞)하오니 일시(一時)에 불(佛)이 재도리천(在忉利天)하사 위모설법(爲母說法)이러시니 이시(爾時)에 시방무량세계불가설불가설일체 제불(十方無量世界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과 급대보살마하살(及大菩薩摩訶薩)이 개래집회(皆來集會)하사 찬탄(讚歎)하시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능어오탁 악세(能於五濁惡世)에 현(現)불가사의대지혜신통지력(不可思議大智慧神通之力)하사 조복강강중생(調伏剛强衆生)하여 지고락법(知苦樂法)이라 하시고 각견시자(各遣侍者) 하사 문신세존(問訊世尊)이어시늘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계시면서 어머니를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그 때에 시방세계에 계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법회에 오셔서 찬탄하시기를 "석가모니부처님은 능히 5탁악세에서 불가사의한 큰 지혜와 신통력으로 어리석고 거치른 중생을 조복하여 괴로움과 즐거움(苦樂;고락)의 법을 알게 하신다."며 각기 시자를 보내시어 부처님께 문안드렸다.
【원문】부처님이 백천 광명 속으로 모여 온 대중 시시(是時)에 여래함소(如來含笑)하시고 방백천만억대광명운(放百千萬億大光明雲) 하시니 소위대원만광명운(所謂大圓滿光明雲)이며 대자비광명운(大慈悲光明雲)이며 대지혜광명운(大智慧光明雲)이며 대반야광명운(大般若光明雲)이며 대삼매광명운 (大三昧光明雲)이며 대길상광명운(大吉祥光明雲)이며 대복덕광명운(大福德光明雲) 이며 대공덕광명운(大功德光明雲)이며 대귀의광명운(大歸依光明雲)이며 대찬탄광명 운(大讚嘆光明雲)이라
이때에 여래께서는 웃음을 머금으시며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광명의 구름으로 큰 빛을 놓으시니, 이른바 대원만광명의 구름이고, 대자비광명의 구름이며, 대지혜 광명의 구름이고, 대반야의 구름이며, 대 삼매광명의 구름이고, 대길상광명의 구름이며, 대복덕광명의 구름이고, 대공덕광명의 구름이며, 대귀의 광명의 구름이고, 대찬탄광명의 구름이었느니라.
【원문】 방여시등불가설광명운이(放如是等不可說光明雲已)하시고 우출종종미묘지음 (又出種種微妙之音)하시니 소위단바라밀음(所謂檀婆羅蜜音)이며 시라바라밀음 (尸羅婆羅蜜音)이며 찬제바라밀음(羼提婆羅蜜音)이며 비리야바라밀음(毗離耶婆羅蜜音) 이며 선바라밀음(禪婆羅蜜音)이며 반야바라밀음(般若婆羅蜜音)이며 자비음(慈悲音) 이며 희사음(喜捨音)이며 해탈음(解脫音)이며 무루음(無漏音)이며 지혜음(智慧音)이며 대지혜음(大智慧音)이며 사자후음(獅子吼音)이며 대사자후음(大獅子吼音)이며 운뢰음 (雲雷音)이며 대운뢰음(大雲雷音)이라
이와 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광명의 구름들을 일으키고 나서 또한 여러 가지 미묘한 음성을 내시었다. 이른바 보시바라밀이며, 지계바라밀이며, 인욕바라밀이며, 정진바라 밀이며, 선정바라밀이며,지혜바라밀이며, 자비, 희사, 해탈, 무루, 지혜, 대지혜, 사자후, 대사자후, 운뢰, 대운뢰 등의 음성이었다.
【원문】 출여시등불가설불가설음이(出如是等不可說不可說音已)하시니 사바세계(娑婆世界)와 급타방국토(及他方國土)에 유무량억천룡귀신(有無量億天龍鬼神)이 역집도도리천궁 (亦集到忉利天宮)하니 소위사천왕천(所謂四天王天)과 도리천(忉利天)과 수염마천(須閻 魔天천)과 도솔타천(忉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범중천 (梵衆天)과 범보천(梵輔天)과 대범천(大梵天)과 소광천(少光天)과 무량광천(無量光天)과 광음천(光音天)과 소정천(少淨天)과 무량정천(無量淨天)과 변정천(遍淨天)과 복생천 (福生天)과 복애천(福愛天)과 광과천(廣果天)과 엄식천(嚴飾天)과 무량엄식천(無量嚴飾 天)과 엄식과실천(嚴飾果實天)과 무상천(無想天)과 무번천(無煩天)과 무열천(無熱天)과 선견천(善見天)과 선현천(善現天)과 색구경천(色究竟天)과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과 내지비상비비상처천(乃至非想非非想處天)의 일체천중(一切天衆)과 용중(龍衆)과 귀신 등중(鬼神等衆)이 실래집회(悉來集會)하며
이와 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소리를 내시고 나니 사바세계와 그 밖의 모든 국토에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 사람과 용과 귀신 등이 또한 모여들었다.이른바 사천 왕천, 도리천, 수염마천, 도솔타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복생천, 복애천, 광과천, 엄식천, 무량엄 식천, 엄식과실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 마혜수라천 등과 내지 비상 비비상처천의 일체의 하늘의 무리들과 용의 무리와 귀신의 무리들이 다 와서 법회에 모여 들었다.
【원문】 부유타방국토(復有他方國土)와 급사바세계(及娑婆世界)에 해신(海神)이며 강신(江神) 이며 하신(河神)이며 수신(樹神)이며 산신(山神)이며 지신(地神)이며 묘가신(苗稼神) 이며 천택신(川澤神)이며 주신(晝神)이며 야신(夜神)이며 공신(空神)이며 천신(天神) 이며 음식신(飮食神)이며 초목신(草木神)이며 여시등신(如是等神)이 개래집회(皆來集 會)하며 부유타방국토(復有他方國土)와 급사바세계제대귀왕(及娑婆世界諸大鬼王)하니 소위악목귀왕(所謂惡目鬼王)이며 담혈귀왕(噉血鬼王)이며 담정기귀왕(噉精氣鬼王) 이며 담태란귀왕(噉胎卵鬼王)이며 행병귀왕(行病鬼王)이며 섭독귀왕(攝毒鬼王)이며 자심귀왕(慈心鬼王)이며 복리귀왕(福利鬼王)이며 대애경귀왕(大愛敬鬼王)이며 여시등 귀왕(如是等鬼王)이 개래집회(皆來集會)하더니
또한 모든 다른 국토와 사바세계에 있는 바다의 신, 강의신, 호수의 신, 나무의 신, 산의 신, 땅의 신, 냇가의 신, 곡식의 신, 냇물의 신, 낮의 신, 밤의 신, 허공의 신, 하늘의 신, 음식의 신, 초목의 신 등 여러 가지 신들이 모두 와서 모이었다. 또한 모든 다른 국토와 사바세계에 있는 모든 귀신들의 왕들이 모이니, 이른바 눈이 사나운 악목귀왕이며, 피를 빨아 먹는 담혈귀왕이며, 정기를 빨아 먹는 담정기귀왕 이며, 태와 알을 먹는 담태귀왕이며, 전염병을 퍼뜨리는 행병귀왕이며, 독기를 가진 섭독귀왕이며, 마음이 자비스러운 자심귀왕이며,복과 이익을 주는 복리귀왕이며, 크게 사랑하고 공경하는 대애경귀왕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법회에 모여 들었다.
【원문】법회 대중의 수 이시(爾時)에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고문수사리법왕자보살마하살(告文殊舍利法 王子菩薩摩訶薩)하시되 여관시일체제불보살(汝觀是一切諸佛菩薩)과 급천룡귀신 (及天龍鬼神)하느냐 차세계(此世界)와 타세계(他世界)와 차국토(此國土)와 타국토 (他國土)에 여시(如是) 급래집회(及來集會) 도(到) 도리천자(忉利天者) 여지수부(汝 知數否)아 문수사리백불언(文殊舍利白佛言)하시되 세존(世尊)이시여 약이아신력 (若以我神力)으로 천겁(千劫)에 측탁(測度)하여도 불능득지(不能得知)로소이다.
그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 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여기에 모인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 하늘과 용과 귀신들을 보았느냐. 이 세계와 다른 세계, 이 국토와 다른 국토에서 이와 같이 지금 이 도리천 법회에 모여 든 이들이 얼마나 많은 가를 그 수효를 그대는 알 수 있겠는가.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세존이시여, 만약 저의 신력으로 설사 천 겁을 헤아릴지라도 능히 그 수효를 제대로 알지를 못하겠습니다”하였다.
【원문】 지장보살의 교화중생 불고문수사리(佛告文殊舍利)하시되 오이불안(吾以佛眼)으로 관(觀)하여도 유불진수(猶不盡數)이로되 개시지장보살(皆是地藏菩薩)이 구원겁래 (久遠劫來)에 이도(已度)하며 당도(當道)하며 미도(未度)하며 이성취(已成就)하며 미성취(未成就)이니라 문수사리(文殊舍利)가 백불언(白佛言)하시되 세존(世尊)이시여 아이과거(我已過去)에 구수선근(久修善根)하여 증무애지(證無礙智)일세 문불소언 (聞佛所言)하고 즉당신수(卽當信受)어니와 소과성문(小果聲聞)과 천룡팔부(天龍八部) 와 급미래세(及未來世) 제중생등(諸衆生等)은 수문여래성실지어(雖聞如來誠實之語) 하여도 필회의혹(必懷疑惑)하며 설사정수(說使頂受)하여도 미면흥방(未免興訪)하리니 유원세존(唯願世尊)은 광설지장보살마하살(廣說地藏菩薩摩訶薩)의 인지(因地)에 작하행(作何行)하며 입하원(立何願)하여 이능성취부사의사(而能成就不思議事)라 하소서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부처의 눈으로 살펴 볼지라도 모여든 이들의 수효를 다 헤아리지 못하겠다. 그들은 모두 지장보살이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이미 제도하였고, 지금도 제도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제도할 자들이다. 또 이미 성취시켰거나 지금 성취시키고 있거나 장차 앞으로도 성취시킬 수 있는 자들 이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과거에 오랜 세월 동안 선근을 닦아 걸림없는 지혜를 얻었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직접 믿고 받아 지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과(果)를 얻은 소승의 성문이나 하늘과 용, 팔부신중들과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은 비록 부처님의 참되고 진실된 교법을 듣고도 오히려 의혹을 품을 것이며, 가령 정대하여 받아 지닌다 할지라도 비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보살행을 닦을 때, 어떠한 행을 닦았으며 어떠한 원을 세웠기에 이렇게 능히 불가사의한 일들을 성취하셨는지를 널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원문】 지장보살의 과덕 불고문수사리(佛告文殊舍利)하시되 비여삼천대천세계 (譬如三千大千世界)에 소유초목총림(所有草木叢林)과 도마죽위(稻麻竹葦)와 산석미진(山石微塵)에 일물일수(一物一數)로 작일항하(作一恒河)하고 일항하사일사 (一恒河沙一沙)로 일계(一界)하고 일계지내(一界之內)에 일진(一塵)으로 일겁 (一劫)하고 일겁지내(一劫之內)에 소적진수(所積塵數)를 진충위겁(盡充爲劫)하여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증(證) 십지과위이래(十地果位以來)컨대 천배다어상유(千倍多 於上喩)어든 하황지장보살(何況地藏菩薩)이 재성문벽지불지(在聲聞辟支佛地)이리요. 문수사리(文殊舍利)여 차보살(此菩薩)의 위신서원(威神誓願)은 불가사의(不可思議)니 약미래세(若未來世)에 유선남자선여인(有善男子善女人)이 문시보살명자(聞是菩薩 名字)하고 혹찬탄(或讚嘆)커나 혹첨례(或瞻禮)커나 혹칭명(或稱名)커나 혹공양(或供養) 커나 내지채화각루소칠형상(乃至彩畵刻鏤塑漆形像)하면 시인(是人)은 당득백반생어 삼십삼천(當得百返生於三十三天)하여 영불타악도(永不墮惡道)하리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초목과 수풀, 벼와 삼, 대나무와 갈대, 그리고 산과 돌과 티끌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한 가지 물건으로 취급하고, 그 하나하나를 모두 하나의 간디스 강이라 생각하고, 또 그 모든 간디스 강가에 쌓여있는 모래로 낱낱이 한세계를 만들며, 또 그 모든 세계의 티끌들을 낱낱이 겁으로 삼고 그 모든 겁속에 쌓인 티끌 수의 모두를 다 채워서 다시 또 하나의 겁으로 삼을지라도 지장보살이 십지 자리의 보살행을 닦아 온 이래로 중생들을 제도해 온 겁의 수는 위의 비유보다도 천 배보다도 더 많게 되거늘, 하물며 지장보살이 성문이나 벽지불 지위에 있을 때부터 중생을 제도해 온 겁수야 말로 이루 말할 수 있겠느냐. "문수사리여, 이 보살의 위신력과 서원은 참으로 불가사의 하여 만약 미래세의 신심깊은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고 혹은 찬탄하거나 혹은 우러러 예배하고 혹은 이름을 부르거나 혹은 공양을 올리거나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조각하여 만들거나 모습에 칠을 하거나 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백번을 거듭하여 저 천상(33천)에 태어나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원문】 문수사리(文殊舍利)여 시지장보살마하살(是地藏菩薩摩訶薩)은 어과거구원(於過去久 遠) 불가설불가설겁전(不可說不可說劫前)에 신위대장자(身爲大長者)러니 시세유불 (時世有佛)하시되 호왈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號曰獅子奮迅具足萬行如來)시라. 시(時)에 장자자(長者子) 견불상호천복(見佛相好千福)으로 장엄(莊嚴)하고 인문피불 (因問彼佛)하시되 작하행원(作何行願)하여서 이득차상(而得此相)이니까 시(時)에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獅子奮迅具足萬行如來)가 고장자자(告長者子)하시되 욕증차신(欲證次身)인데 당수구원(當須久遠)에 도탈일체수고중생(度脫一切受苦衆生) 이라하시거늘 문수사리(文殊舍利)야 시(時)에 장자자(長者子)가 인발서언(因發誓言) 하되 아금진미래제불가계겁(我今盡未來際不可計劫)에 위시죄고육도중생(爲是罪苦六 道衆生)하여 광설방편(廣設方便)하여 진령해탈(盡令解脫)코서 이아자신(而我自身)이 방성불도(方成佛道)하리라하여 이시어피불전(以是於彼佛前)에 입사대원(立斯大願) 일세 우금백천만억나유타불가설겁(于今百千萬億那由陀不可設劫)에 상위보살(尙爲菩薩)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옛날옛적 말로 가히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겁 전에 장자의 아들이 었느리라. 그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호를 사자분신구족만 행여래라고 이름하였느리라. 그 때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의 상호가 천복으로 장엄 하신 것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떠한 행을 닦고 어떠한 원을 세웠기에 이렇게 거룩한 상호를 얻으셨습니까.” 이때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 장자의 아들 에게 이르셨다. “이런 몸을 얻고자 하면 오랫동안 마땅히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건져 주어야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때 장자의 아들이 크게 서원하기를 나는 이제 미래세가 다하도록 헤아릴 수 없는 세월속에서 고통받는 육도중생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을 얻게 한 다음에 나는 비로서 불도를 이루리라.” 하였다. 이와같이 부처님 앞에서 큰 원을 세웠으니,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백 천 만 억겁에 걸쳐 헤아릴수 없는 세월 동안 아직도 보살로 있느니라.
【원문】 우어과거불가사의아승지겁(又於過去不可思議阿僧祗劫)에 시세유불(時世有佛)하시되 호왈각화정자재왕여래(號曰覺華定自在王如來)시니 피불수명(彼佛壽命)은 사백천만 억아승지겁(四百千萬億阿僧祗劫)이라. 상법지중(像法之中)에 유일바라문녀(有一 婆羅門女)하니 숙복(宿福)이 심후(深厚)하여 중소흠경(衆所欽敬)이며 행주좌와(行住 坐臥)에 제천(諸天)이 위호(衛護)하더니 기모신사(基母信射)하여 상경삼보(常輕三寶) 어늘 시시성녀(是時聖女) 광설방편(廣設方便)하여 권유기모(勸喩基母)하여 영생정견 (令生正見)하되 이차녀모(而此女母)는 미전생신(未全生信)이리니 불구명종(不久命終) 하여 혼신(魂神)이 타재무간지옥(墮在無間地獄)하니라. 시(時)에 바라문녀(波羅門女)가 지모재세(知母在世)에 불신인과(不信因果)라 계당수업(計當隨業)하여 필생악취(必生 惡趣)라하며 수매가택(遂賣家宅)하여 광구향화(廣求香華)와 급제공구(及諸供具)하여 어선불탑사(於先佛塔寺)에 대흥공양(大興供養)이다가 견(見)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 自在王如來)하니 기형상(基形像)이 재일사중(在一寺中)하되 소화위용(塑畵威容)이 장엄필비(莊嚴畢備)어늘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첨례존용(瞻禮尊容)하고 배생 경앙(倍生敬仰)하여 사자염언(私自念言)하되 불명대각(佛名大覺)이라 구일체지 (具一切智)시니 약재세시(若在世時)런들 아모사후(我母死後)에 당래문불(儻來問佛)이면 필지처소(必知處所)리라하고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수읍양구(垂泣良久)하여 첨연여래(瞻戀如來)하더니 홀문공중성왈(忽聞空中聲曰) 읍자성여(泣者聖女)여 물지비애(勿至悲哀)하라 아금시여모지거처(我今示汝母之去處)하리라.
또 과거 불가사의 아승지겁 전에 각화정자재왕여래라 부르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수명은 4백천만억 무량의 아승지겁 이었느니라. 그 부처님 상법시대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는데, 숙세에 깊고 두터운 복을 심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흠모와 공경을 받았으며, 가거나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모든 하늘과 선신들이 옹호 하였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사도를 믿어서 항상 삼보를 가벼이 여겼으므로, 그의 딸은 갖가지 방법으로 널리 방편을 베풀어 바른 생각을 하도록 권하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믿음이 약하고 가벼이 여기다가 오래지 않아서 곧 목숨이 다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그때 바라문의 딸은 그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인과를 믿지 않고 함부로 악업을 일삼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그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라 짐작하고, 집을 팔아 널리 훌륭한 향과 꽃과 그 밖에 각종 공양구를 준비하여 옛 부처님들의 탑과 절에 극진히 공양을 올리었다. 그때 마침 그 절에 모셔진 각화정자재왕부처님의 위엄이 더없이 장엄스럽게 갖추어져 있는 것을 우러러 예배 하고 공경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부처님의 명호는 대각이시라 일체 지혜를 다 갖추신 분이십니다. 만약 세상에 계신다면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어느 곳에 가 계신 것을 부처님께서 여쭈어 알게 되었을 것인데” 하면서 부처님을 우러러 사모하며 바라문의 딸은 오랫동안 흐느껴 우니,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렸느니라. “우는 자 성녀여, 너무 슬퍼하지 말라. 내 이제 너의 지극한 뜻을 알아 어머니가 간 곳을 알려 주리라.”
【원문】 바라문녀(婆羅門女) 합장향공(合掌向空)하며 이백천왈(而白天曰) 시하신덕(是何神德) 이건대 관아우려(寬我憂廬)이니까 아자실모이래(我自失母已來)로 주야억연(晝夜憶戀) 하되 무처가문지모생계(無處可問知母生界)하이다. 시(時)에 공중유성(空中有聲)하여 재보녀왈(再報女曰) 아시여소첨례자(我是汝所瞻禮者)인 과거각화정자재왕여래 (過去覺華定自在王如來)라니 견여억모(見汝憶母) 배어상정중생지분(倍於常情衆生 之分)일세 고래고시(故來告示)하노라. 바라문녀(婆羅門女) 문차성이(聞此聲已)하고 거신자박(擧身自撲)하여 지절개손(支節皆損)커늘 좌우부시(左右扶侍)하니 양구방소 (良久方蘇)하여 이백공왈(而白空曰) 원불자민(願佛慈愍)하사 속설아모생계 (速說我母生界)하소서 아금(我今)에 신심(信心)이 장사불구(將死不久)로소이다.
바라문의 딸은 즉시 공중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느니라. “이것이 어떤 신령님의 은혜이시기에 이처럼 나의 근심을 풀어 주신다고 하시옵니까. 제가 어머니를 잃은 이래로 밤낮으로 거듭 생각하였지만, 저의 어머니가 가신 곳을 물어서 알려고 하여도 알아 볼 곳이 없었나이다.” 그때에 공중에서 다시 말소리가 나면서 바라문의 딸에게 말씀하였다. “나는 네가 우러러 공양하고 절하는 과거의 각화정자재왕여래이니라. 네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보통 중생들보다 배나 더한 것을 보았으므로 이처럼 와서 일러 주는 것이다.” 바라문의 딸은 이 소리를 듣고 너무나 감격하여 몸부림을 치다가 팔과 다리가 성한데 없이 다쳤으므로 좌우에 있던 이들의 부축을 받아 한참 만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공중을 향하여 울부짖듯 공중을 향하여 여쭈어 말하였느니라. “부처님이셔, 바라옵건데 인자하옵신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어머니가 가신 곳을 속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이제 몸과 마음이 오래지 않아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하였다.
【원문】 시(時)에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가 고(告) 성녀와(聖女曰) 여공양필 (汝供養畢)하고 단조반사(但早返舍)하여 단좌사유(端坐思惟) 오지명호(吾之名號)하면 즉당지모소생거처(卽當知母所生去處)하리라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심례불이 (尋禮佛已)하고 즉귀기사(卽歸基舍)하여 이억모고(以憶母故)로 단좌(端坐) 념(念)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하되 경일일일야(經一日一夜)러니 홀견자신 (忽見自身)이 도일해변(到一海邊)하니 기수용비(基水湧沸)하고 다제악수(多諸惡獸) 하되 진부철신(盡復鐵身)으로 비주해상(飛走海上)하여 동서치축(東西馳逐)커든 견제남자여인백천만수(見諸男子女人百千萬數) 출몰해중(出沒海中)타가 피제악수 (被諸惡獸)의 쟁취식담(爭取食噉)하며 우견야차(又見夜叉) 기형(基形)이 각이(各異) 하되 혹다수다안(或多手多眼)이며 다족다두(多足多頭)라 구아외출(口牙外出)하되 이인여구(利刃如鉤)하여 구제죄인(驅諸罪人)하야 사근악수(使近惡獸) 부자박확 (復自搏攫)하여 두족상취(頭足相就)커든 기형(基形)이 만류(萬類)라 불감구시 (不敢久視)일러라.
그때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성녀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공양을 올리기를 마치거든 곧 집으로 돌아가서 단정히 앉아 오직 나의 명호를 생각하라. 그롷게 하면 너의 어머니가 가서 난 곳이 어딘가를 알게 될 것이니라.” 이에 바라문의 딸은 곧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집으로 돌아 와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단정히 앉아 각화정자재왕여래를 생각하면서 밤낮 하루를 지냈는데, 문득 자기의 몸이 어느 한 해변가에 당도해 있었다. 그런데 그 바다의 물은 펄펄 끊어 오르는, 몸이 쇠로된 여러 가지 사나운 짐승들이 수 없이 바다 위를 날아 다니고 혹은 동서로 몰려 다니면서, 그 속에 수많은 남녀들이 바다 가운데 있으니 그들이 다투어 잡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눈여겨 보니 여러 형상의 야차가 있는데 그 모습이 여러 갈래인지라. 여러 개의 손과 눈, 여러 개의 다리와 머리를 가진 것들이 날카로운 칼로 된 갈고리와 같은 어금니들을 입밖으로 내놓아 모든 죄인들을 몰아다가 사나운 짐승들 가까이에 대어주며 다시 스스로 때리고 움켜 잡아 다리와 머리를 한데로 서로 얽어 묶으니 그 모습이 천만가지가 되어 차마 눈 뜨고는 오래 볼수가 없었느니라.
【원문】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는 이념불력고(以念佛力故)로 자연무구(自然無懼)러니 유일귀왕(有一鬼王)하되 명왈무독(名曰無毒)이라 계수래영(稽首來迎)하며 백(白) 성녀왈선재(聖女曰善哉)라 보살(菩薩)은 하연(何緣) 으로 내차(來此)이니까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문귀왕왈차사하처(問鬼王曰此是何處)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차시대철위산서면제일중해(答曰此是大鐵圍山西面第一重海)니라 성녀문왈아문철위지내(聖女問曰我聞鐵圍之內)에 지옥재중(地獄在中)이라더니 시사실부(是事實不)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실유지옥(答曰實有地獄)이니라 성녀(聖女) 문왈아금운하(問曰我今云何)로 득도옥소(得到獄所)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약비신(答曰若非威神)이면 즉수업력(卽須業力)이니라 비차이사(非此二事)면 종불능도(終不能到)니다 성녀(聖女) 우문(又問)하되 차수(此水)는 하연(何緣)으로 이내용비(而乃湧沸)하며 다제죄인(多諸罪人)과 급이악수(及以惡獸)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차시남염부제조악중생(答曰此是 南閻浮提造惡衆生)의 신사지자(新死之者)로 경사십구일(經四十九日)하되 무인계사(無人繼嗣) 위작공덕(爲作功德)하여 구발고난(救拔苦難)하며 생시(生時)에 우무선인(又無善因)일세 당거번업소감지옥(當據本業所感地獄)하여 자연선도차해 (自然先度此海)하며 해동십만유순(海東十萬由旬)에 우유일해(又有一海)하되 기고배차(基苦倍此)하고 피해지동(彼海之東)에 우유일해(又有一海)하되 기고부배 (基苦復倍)라 삼업악인지소초감(三業惡因之所招感)일세 공호업해(共號業海)니 기처시야(基處是也)니다.
그때에 바라문의 딸은 부처님을 생각하며 염불하는 힘으로 자연히 두려움이 없었느니라. 거기에 무독이라는 한 귀신의 왕이 있었는데 그가 머리를 숙이고 성녀를 맞이하며 말하였느니라. “거룩하십이다. 착하신 보살이여, 어떠한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셨나이까?” 하니 이에 바라문의 딸은 귀왕에게 묻기를 “이곳은 어떠한 곳입니까?” 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 “여기는 대철위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해 가운데 첫째 바다이옵니다.” 성녀가 다시 묻기를 “내가 듣기에는 철위산 안에는 지옥이 있다 하였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 "바로 여기가 지옥입니다."하니 성녀가 물었다. “내가 지금 어찌하여 이 지옥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니 무독이 다시 대답하기를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면 그대의 업력이거나 이 두 가지 일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곳에 이르지 못합니다.” 하니 성녀가 다시 물었다. “이 물은 어떠한 인연으로 이렇게 펄펄 끓어 오르며, 저 많은 죄인과 사나운 짐승들이 왜 이리도 많습니까.” 무독이 대답하기를 “이곳은 염부제에서 악한 짓을 한 중생들이 죽은지 49일이 지나도록 죽은자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 고난에서 건져주는 후손들이 없었고, 살아 있을 때에도 착한 인연을 지은 것이 없으면 어쩔수 없이 자기 지은 바 업대로 지옥으로 가게 되는지라. 그때에 자연히 먼저 이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 이 바다 동쪽으로 10만 유순을 지나면 또 하나의 바다가 있는데, 그곳의 고통은 여기의 배가 되며, 그 바다의 동쪽에는 또 한 바다가 있는데 그곳의 고통은 다시 그의 배가 됩니다. 이것은 삼업의 악한 인연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즉 업의 바다라 일컬어지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라고 하였다.
【원문】 성녀(聖女) 우문(又問) 귀왕무독왈지옥(鬼王無毒曰地獄)은 하재(何在)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삼해지내(答曰三海之內) 시대지옥(是大地獄)이라 기수백천 (基數百千)이로되 각각차별(各各差別)하니 소위대자(所謂大者)는 구유십팔 (具有十八)하고 차유오백(次有五百)하되 고독(苦毒)이 무량(無量)이며 차유천백 (此有千百)하되 역무량고(亦無量苦)이니다 성녀(聖女) 우문대귀왕왈아모사래미구 (又問大鬼王曰我母死來未久)이오니 부지(不知)커이다. 혼신(魂神)이 당지하취 (當至何趣)이니가 귀왕(鬼王)이 문(問) 성녀왈보살지모(聖女曰菩薩之母)는 재생(在生)에 습하행업(習何行業)입니까 성녀(聖女) 답왈아모사견(答曰我母邪見)하여 기훼삼보(譏毁三寶)하며 설혹잠신(說或暫信)하여도 선우불경(旋又不敬)하더니 사수일천(死雖日淺)이나 미지하처(未知何處)이다. 무독(無毒)이 문왈보살지모 (問曰菩薩之母)는 성씨하등(姓氏何等)입니까 성녀(聖女) 답왈아부아모(答曰我不我母) 는 구바라문(俱婆羅門)이니 부호(父號)는 시라선견(尸羅善見)이오 모호(母號)는 열제리(悅帝利)입니다.
성녀가 다시 무독귀왕에게 물었다. "지옥은 어디에 있습니까?"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 "그 세 바다 안이 바로 큰 지옥입니다. 그 수효는 백 천이나 되오며 제각기 차별이 있어서 큰 것은 열 여덟이고, 다음이 오백인데 그 지독한 고초가 한량이 없아오며, 또 다음에 천 백이나 되는데 역시 고초가 한량이 없나이다."하니 성녀가 귀왕에게 물었다. “나는 어머니는 돌아가신지가 얼마 안되는데 혼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릅니다.” 하니 다시 귀왕이 성녀에게 물었다. “보살의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에 어떤 일을 하였습니까?” 성녀가 대답하기를 “우리 어머니는 바르지 못한 소견으로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였으며, 혹 잠깐 믿다가도 역시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지 비록 얼마 안되지만 어디 계신지 태어난 곳을 알지 못합니다.” 라고 말하니 이에 무독이 묻기를 “보살의 어머니는 성씨가 무엇이옵니까?” 하니 성녀가 대답하였다. “나의 부모는 모두 바라문의 종족인데 아버지의 이름은 시라선견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열제리라고 하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원문】 무독(無毒)이 합장(合掌)하고 계보살왈(啓菩薩曰) " 원성자(願聖者)는 각반(却返)하사 무지우억비연(無至憂憶悲戀)하소서 열제리죄녀(悅帝利罪女) 생천이래(生天以來)로 경금삼일(經今三日)이니다. 운운승효순지자(云承孝順之子) 위모(爲母)하여 설공수복 (說供修福)하되 보시(布施) 각화정자재왕여래탑사(覺華定自在王如來塔寺)하니 비유보살지모득탈지옥(非惟菩薩之母得脫地獄)이라. 응시무간(應是無間)에 차일죄인(此日罪人)은 실득수락(悉得受樂)하여 구동생흘(俱同生訖)이니다. 귀왕(鬼王)이 언필(言畢)에 합장이퇴(合掌而退)커늘 바라문녀(婆羅門女) 심여몽귀 (尋如夢歸)하여 오차사이(悟此事已)하고 변어각화정자재왕여래탑상지전 (便於覺華定自在王如來塔像之前)에 입홍서원(立弘誓願)하되 원아진미래겁 (願我盡未來劫)토록 응유죄고중생(應有罪苦衆生)을 광설방편(廣說方便)하여 사령해탈(使令解脫)케 하리다"하니라. 불고문수사리(佛告文殊舍利)하시되 시귀왕무독자(時鬼王無毒者)는 당금재수보살(當今財首菩薩)이 시(是)요 바라문녀자(婆羅門女者)는 즉지장보살(卽地藏菩薩)이 시(是)니라.
무독이 합장하고 보살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성자께서는 어서 집으로 돌아 가시어 너무 근심하거나 슬퍼하지 마옵소서. 열제리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천상에 태어난지 이제 삼일이 되었습니다. 효순한 자손이 어머니를 위하여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각화정자재왕여래)에게 보시한 공덕으로 보살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 났으며, 그뿐만이 아니라 그때에 무간지옥에 있던 죄인들까지 모두 함께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합니다. "귀왕이 말을 마치고 합장하고 물러가자 바라문의 딸은 갑자기 꿈과 같이 집으로 돌아와 모든 사실을 깨닫고 곧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과 존상 앞에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원컨대 저는 미래세가 다 하도록 죄고에 빠진 중생을 위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케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귀왕 무독은 지금의 재수보살이고,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장보살이니라.”고 하였다.
제2품 분신집회품(分身集會品) : 분신들이 모이다
【원문】 여러 몸으로 나툰 지장보살의 분신들 이시(爾時)에 백천만억불가사(百千萬億不可思) 불가의(不可議) 불가량(不可量) 불가설(不可說) 무량아승지세계(無量阿僧祗世界) 소유지옥처(所有地獄處)에 분신지장보살(分身地藏菩薩)이 구래집재(俱來集在) 도리천궁(忉利天宮)이러시니 이여래신력고(以如來神力故)로 각이방면(各以方面)에 여제득해탈(與諸得解脫)하여 종업도출자(從業道出者) 역각유천만억나유타수 (亦各有千萬億那由他數)라 공지향화(共持香華)하여 내공양불(來供養佛)하시옵더니 피동래등배(彼同來等輩)는 개인지장보살(皆因地藏菩薩)의 교화(敎化)로 영불퇴전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永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시제중등(是諸衆等)이 구원겁래(久遠劫來)로 유랑생사(流浪生死)하여 육도수고(六道受苦)에 잠무휴식 (暫無休息)이라. 이지장보살(以地藏菩薩)의 광대자비심서원고(廣大慈悲心誓願故)로 각획과증(各獲果證)하고 기지도리(旣至忉利)하니 심회용약(心懷踊躍)하여 첨앙여래(瞻仰如來)하여 목불잠사(目不暫捨)러니
그때에 백 천 만억의 가히 생각할 수 없고 의논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무량아승지세계에 있는 지옥에 나타나셨던 지장보살의 분신들이 모두 도리천궁으로 모여 들었다. 또한 여래의 신통력과 지장보살의 가피를 입어 각 방면에서 해탈을 얻고 악도에서 벗어난 천만억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향과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었다. 이렇게 모인 무리들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교화로 인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그 자리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아니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끝없는 오랜 세월 속에서 생사의 물결에 빠져 들어 육도에 윤회하면서 고초를 받기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가 지장보살의 광대한 자비와 깊은 서원력에 힘입어 각기 바른 도리를 깨우치고 이미 도리천에 이르렀으니,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보며 잠시도 한 눈을 팔지 않았다.
【원문】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시(爾時)에 세존(世尊)이 서금색비(舒金色臂)하시어 마(摩) 백천만억불가사(百千萬億不可思) 불가의(不可議) 불가량(不可量) 불가설 (不可說) 무량아승지세계(無量阿僧祗世界) 제화신(諸化身) 지장보살마하살정 (地藏菩薩摩訶說頂)하시고 이작시언(而作是言)하시되 오어오탁악세(吾於五濁惡世)에 교화여시강강중생(敎化如是剛强衆生)하여 영심조복(令心調伏)하여 사사귀정 (捨邪歸正)하되 십유일이(十有一二)는 상재악습(尙在惡習)일세 오역분신천백억 (吾亦分身千百億)하여 광설방편(廣說方便)하노니 혹유이근(或有利根)은 문즉신수 (聞卽信受)하고 혹유선과(或有善果)는 근권성취(勤勸成就)하며 혹유암둔(或有暗鈍)은 구화방귀(久化方歸)하고 혹유업중(或有業重)은 불생경앙(不生敬仰)이라
그 때에 세존께서 금빛의 팔을 펼치며 백 천 만억의 가히 생각할 수 없고, 의논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아승지세계에 여러 몸으로 나타내신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오탁악세에서 이와 같은 억세고 거치른 중생들을 교화하여 저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삿된 생각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였으나 그 중 열 가운데 하나나 둘은 아직도 악한 습관에 빠져 있으므로, 내가 또한 백 천 만억의 수 많은 몸으로 나타내어 널리 방편을 베푸나니 혹 그 중에 근기가 뛰어난 자는 법을 들으면 곧 받아 지니고, 혹은 좋은 과보를 지닌 자는 부지런히 갈고 닦아 성취하는 자도 있으며, 혹은 근기가 어둡고 둔한 자는 오랫동안 교화하여야만 귀의하고, 혹은 업이 무거워 우러러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자도 있느니라.
【원문】 여시등배중생(如是等輩衆生)이 각각차별(各各差別)일세 분신도탈(分身度脫)하되 혹현남자신(或現男子身)하며 혹현여인신(或現女人身)하며 혹현천룡신(或現天龍身) 혹현귀신신(或現鬼神身) 혹현산림천원(或現山林川源)과 하지천정(河池泉井)하여 이급어인(利及於人)하여 실개도탈(悉皆度脫)하며 혹현제석신(或現帝釋身)하며 혹현범왕신(或現梵王身)하며 혹현전륜왕신(或現轉輪王身) 혹현거사신(或現居士身) 혹현국왕신(或現國王身) 혹현재보신(或現宰輔身) 혹현관속신(或現官屬身) 혹현비구(或現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신(優婆夷身)과 내지성문나한(乃至聲潑漢) 벽지불보살신등(辟支佛菩薩等身)하여 이이화도(而以化度) 하노니 비단불신(非但佛身)으로 독현기신(獨現其身)이니라. 여관오누겁(汝觀吾累劫)에 근고도탈여시등(勤苦度脫如是等) 난화강강(難化剛强) 죄고중생(罪苦衆生)하여 기유미조복자(其有未調伏者) 수업보응(隨業報應)하여 약타악취(若墮惡趣)하여 수대고시(受大苦時)어든 여당억념오재도리천궁(汝當憶念吾在忉利天宮)하여 은근부촉(殷勤付囑)하여 영사바세계(令娑婆世界)로 지(至) 미륵출세이래중생 (彌勒出世以來衆生)이 실사해탈(悉使解脫)하여 영리제고(永離諸苦)하고 우불수기(遇佛授記)케 하라
이러한 중생의 무리들이 각각 차별이 있으니 여러 몸을 나타내어 제도하되, 혹 남자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여자의 몸을 나타내며, 혹 하늘 사람이나 용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귀신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산이나 숲, 냇가나 들, 강물이나 연못, 샘이나 우물 등으로 나타내어 사람에게 이롭게 하면서 모두 다 제도하여 해탈케 하며, 혹은 제석천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범왕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전륜성왕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거사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국왕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재상의 몸으로 나타내며, 혹은 관 속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우바이의 몸을 나타내고, 그런가 하면 성문, 아라한, 벽지불과 보살 등의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제도하나니 단지 부처님의 몸으로서만 홀로 그 몸을 나타낸 것이 아니니라. 그대는 내가 끝없는 세월 속에서 이와 같이 부지런히 고행하여 교화하기 어렵고 억세고 거칠은 죄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나, 거기에도 아직 조복받지 못한 자가 있어서 지은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되니, 혹 악도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을 때에 그대는 마땅히 내가 도리천궁에서 은근히 부촉하여 이르던 것을 생각하고, 사바세계에 미륵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까지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히 모든 고통을 여의고 해탈케 하여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하라고 하였다.
【원문】 지장보살의 금생 서원 이시(爾時)에 제세계화신지장보살(諸世界化身地藏菩薩)이 공복일형(共復一形)하여 체루애연(涕淚哀戀)하여 이백불언(而白佛言)하시되 아종구원겁래(我從久遠劫來)로 몽불접인(蒙佛接引)하여 사획불가사의신력 (使獲不可思議神力)하여 구대지혜(具大智慧)일세 아소분신(我所分身)이 변만백천만억항하사세계(遍滿百千萬億恒河沙世界)하여 매일세계(每一世界)에 화백천만억신(化百千萬億身)하고 매일화신(每一化身)에 도백천만억인(度百千萬億人) 하여 영귀경삼보(令歸敬三寶)케하시며 영리생사(永離生死)하여 지열반락(至涅槃樂) 단어불법중(但於佛法中) 소위선사(所爲善事)에 일모일적(一毛一滴)이며 일사일진 (一沙一塵)이며 혹호발허(或毫髮許)라도 아점도탈(我漸度脫)하여 사획대리(使獲大利) 케 하리니 유원세존(唯願世尊)이시여 불이후세악업중생(不以後世惡業衆生)으로 위려(爲廬)하소서 여시삼백불언(如是三白佛言)하되 유원세존(唯願世尊)이시여 불이후세악업중생(不以後世惡業衆生)으로 위려(爲廬)하소서
그 때에 모든 세계에 여러 몸으로 나타내셨던 지장보살의 분신이 모두 다시 한 모습이 되어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말씀하셨다. "제가 끝없는 세월 속에서 부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신력과 큰 지혜를 두루 갖추었나이다. 저는 저의 여러 몸으로써 하여금 끝없는 간디스강의 모래수와 같은 세계에 두루하여 한 세계마다 한량없는 많은 사람을 제도하고, 삼보를 우러러 귀의하게 하며, 길이 생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게 하되, 다만 불법 가운데 행한 바 착한 일이라면 한 터럭, 한 물방울, 한 모래알, 한 티끌이나 한 머리털만큼이라도 나로 하여금 점점 교화하여 제도․해탈케 하여 큰 이익을 얻게 하오리니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후세의 악업중생에 대해서는 염려를 놓으소서. 세존이시여, 후세의 악업중생에 있어서는 염려를 놓으소서. " 이와 같이 세 번이나 부처님께 말씀하였다.
【원문】지장보살의 서원을 인증함 이시(爾時)에 불(佛)이 찬지장보살언(讚地藏菩薩言)하시되 선재선재(善哉善哉)라 오조여희(吾助汝喜)하노니 여능성취구원겁래 (汝能成就久遠劫來)로 발홍서원(發弘誓願)하여 광도장필(廣度將畢)하고 즉증보리(卽證菩提)하리라.
이때 부처님은 지장보살을 찬탄하시며, "착하고 착하다(장하고 장하다), 내가 그대를 도와서 기쁘게 하리라. 그대는 구원겁으로부터 오랜 세월을 내려 오면서 세운 큰 서원을 능히 성취하고 장차 널리 중생을 제도한 연후에 곧 보리(깨달음)를 증득하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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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중 때 주로 독경을 하는 경전
영인 스님 독경은 아주 무슨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