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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책마을 / 김보일, 김용찬외
달리기와 존재하기 / 조지 쉬언
저자는 고백한다.
달리기를 통해 역사를 만들지 않고 사는 법, 원수를 갚지 않고 즐기는 법,
영적 성장의 최종 목적지인 존재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웠다고.
달리기도 철학의 한 분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간을 염려해서 술을 끊는다면 술꾼이 아니다
질병이 두려워 마라톤을 그만 두어야 한다면 이이 마는 마라토너가 아니다
조지 쉬언도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세익스피어는 틀렸다.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노느냐 놀지 못하느냐 그것이 진정한 문제다.‘
왜 모든 일을 하는데 대의명분이 필요한지.
사람들은 대개 이유를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들이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고
직장인이 동분서주 도 결국 더 나은 자리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다.
세상은 어떤 명분과 대의를 위해서 운행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나의 달리기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달린다 / 독일 전 외무장관 요쉬카 피셔
지은이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112키로 뚱보였다
결혼생활은 파탄, 삶도 뒤죽박죽,
예전에는 술집을 가거나 단지 잠자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정이 되더라도 거리로 뛰어나가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 한다.
약 한 시간 정도 10킬로미터를 뛰고 나서 땀에 젖어 집으로 돌아오면
새로 태어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생각과 피곤함이 완전히 사라진다. - 내용 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하루키
풀코스를 25회 이상 뛴 마라톤의 백전노장이 쓴 하루키.
마라톤에 입문한 계기를 ‘달린 것은 정작 체력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적어도 달리는 동안은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된다.
그저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응시하면 된다.
그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육체에서 기름을 빼듯 삶에서도 기름기를 빼야한다면
서둘러 질 좋은 운동화를 마련하라고 권하고 싶다.
월든 / 소로
실제로 가방 하나 들고 월든 숲으로 들어가 산 ‘소로’의 삶과 생각,
그곳에서 그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그에게 깊이 동화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가를 좆다 정신 차려보니 늙어버린 이들이 숱한 이야기들은
행복한 시간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에 대한 방증이다.
좇아서 얻을 수 없고 그저 누리는 것.
시간을 공평히 가진 우리들에게
행복할 기회는 공평히 주어진 셈이다.
판타레이(panta rhei) :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물을 안 마셔서 물의 섭취와 배출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약을 파는
약장수에게 어린왕자가 묻는 말
‘ 그래서 남는 시간으로 무엇을 하나요?’
어린 왕자는 그 시간에 숲속 오솔길을 걸어 옹달샘을 찾아가 물을 마시겠다고 했는데
우린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토록 필사적으로 아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언어 연구를 위해 갔다가 눌러 앉은 곳.
시간이 늦게 흘러가는 곳, 라다크.
비록 그곳에 살지 않더라도 가슴에 넣어둘 곳, 지구상에 한 곳쯤은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숨통이 트이는 일이다.
라다크 사람들은 정말 게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1년에 4개월만 일하고 화 잘 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가장 큰 모욕으로 여기고 산다.
그들의 약속시간은 해 질 녘, 점심 먹고, 점심 먹기 전이라는 식으로 느슨하다.
도대체 행복을 담보로 할 급한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삶의 풍요로움을 파괴하는 저 끔찍한 상대적 박탈감이 없는 곳.
보는 사람마저 숨 막히게 하는 그 달리기에서 빠져나와
‘걸어라, 네 보폭으로 걸어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파스칼의 말대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할 수 없다는 데서 온다고 하니
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라.
바삐 사는 너, 지금 행복하니?
삶을 치유하는 책
따귀 맞은 영혼 / 배르벨 바르데츠키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가슴 속까지 쓸어주는.
차가운 머리로 왜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커지는지
또 어떻게 대처하는지 설명해 주는 책
그림에 그림을 놓다 / 이주은
심리적 압박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그대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는 책.
마음에게 말 걸기 / 대니얼 고틀립
저자가 상담한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듣고 치유해 나간 기록
심리학책이지만 쉬운 책
불안 / 알랭 드 보통
불안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철학과 예술 그리고 보헤미아 등을 언급
부르조아적인 것을 거부하고 소소한 것을 추구하는 삶을 권고.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 김형경
그저 한바탕 울고 나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걷기예찬 / 브르통
(역자가 <김화영> 이라는 이름은 원작자의 명성과는 상관없이
좋은 책이라는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이름.?)
도시의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다시 되찾기 위한 시도인 걷기는
부활한 몸의 예찬이자 재발견한 자연예찬, 참다운 삶의 예찬.
그 제목처럼 천천히 걷기의 방식으로 쓰인 이 아름다운 산문집을 읽으면서
나는 산책이라는 일상적인 행위에 깃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산책은 내가 길에서 올리는 자연과의 혼례가 되었고
그 혼례의 결과로써 자잘한 글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가뢰와 뒤쥐 / 안정효
소설가인자 번역가인 예순의 안정효가 흔들리는 마음에게 들려주는
매우 실제적인 인생론을 담고 있는 에세이집
이미 삶의 반환점을 돈 중년 세대뿐만 아니라 반환점을 향해 한창 뛰어가고 있는
청춘들도 깊이 새겨둘만한 통찰로 가득하다.
내가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계산은
인생에서는 어차피 먹고사는 활동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
하루 세 끼 먹고도 남는다면 더 이상은 고생을 해가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는 해답을 얻을 때까지는 별로 많은 계산이 필요하지 않았다.
먹고 남을 정도로 돈을 번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너무나 빨리 달리는 탓에 자기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달리기와 일단정지를 반복하면서 극단적인 주마간산의 삶을 살아가는 곤충 가뢰나
너무 활동이 왕성해서 매시간 먹어야 하는 그런 탓에 끊임없이 이가 닳고
털이 빠져나가 2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마는 뒤쥐처럼
내 남은 인생을 숨 가쁘게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성공에 대한 욕심을 남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버린 사람일 뿐
가난한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 이문재
궁핍의 여러 목록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 없다는 것인데
자기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사람처럼 가난한 사람도 없다.
느림보 마음 / 문태준
극빈의 시인이 들려주는 느림보의 삶은 가난하지 않다.
비우고 덜어내고 나누고 되돌려 줌으로써
오히려 풍요로워지고 따스해지는 삶이기 때문이다
이문재 시인이 내리친 죽비에 주춤함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나는
문태준 시인이 사심 없이 보여준 느림보마음에 힘을 입어 다시 용기를 냈다.
수레와 배와 물고기는 움직이고 흘러가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일로 인해 당신에게 피로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도 당신도 움직이고 흘러갈 뿐입니다.
돌은 돌의 일을, 바람은 바람이 일을, 구름은 구름의 일을,
꽃은 꽃의 일만 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결국 나의 일이 당신의 일이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당신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큰 바퀴가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가난 / E, F. 슈미허 외 다수
빈곤과 가난을 구분시켜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
빈곤은 삶의 질을 위협하는 것을 말하고
가난은 절제된 소유에 바탕을 둔 소박한 삶을 말한다.
가난이 외부로 부터 받아드리는 수동적이고 극복해 할 대상이 아니라
순전히 자발적으로 선택 가능한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어플루엔자 / 존더 그라프 외
소비 중독 바이러스 라는 뜻의 어플루엔자의 피해는
물질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영혼의 상실, 삶의 의미 상실은
어플루엔자의 가장 큰 해독인지 모른다.
놀랄만한 미국의 범죄율은 정신의 빈곤이 초래한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가 쓴 책
웨하스 의자
좌안 우안 씨리즈
반짝 반짝 빛나는
그여자
아오이
쇼코
장미 비파 레몬
홀리 가든
낙하하는 저녁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마미야 형제
호텔 선인장
도쿄 타워
빨간 장화
비틀거리는 여인 / 미시마 유키오
사랑에 비틀거리는 여인의 묘사를 멋스럽게 해내는 불륜소설
문체가 너무 맘에 든단다.
짧은 글, 긴 침묵 / 미셀 투르니에
짧지만 지적이고 아름다운 산문
나는 여기가 좋다 / 한창훈
바다향이 물씬 느껴지는 책
대표작은 홍합 도 역시 좋았고
끌림 / 이병률
꼭 내 맘 같은 감성적인 문장들.
누구에게든 들려주고픈 시 같은 글귀들
글에 끌려가듯 시인에게 끌려간다.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짧은 기간에 100만부를 훌쩍 넘겨 판매되고
연극으로 까지 만들어져 엄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 소설은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과정을 통해
그저 엄마라는 인물로만 존재했을 한 여인을 여러 각도로 재조명 한다.
평생 엄마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더라도 그녀 곁에 있는 나라는 존재가
그 상처에 바르는 빨간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저 좋은 사람 / 줌파 라히리
가족이라는 둥지 속의 동상이몽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우리 서로가 다른 꿈을 꾼다는 점이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인생의 최고의 쇼 / 마이크 레너드
부유하게 살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생애 마지막이 될 여행을 보내드리는데
관광지가 아닌 조부모님의 고향 모교 증조모님의 묘지,부모님이 예전에 살던 곳,
부모님이 다닌 학교 등을 방문한다.
책 파도타기
책 속에 언급된 또 다른 책을 찾아서 읽는 것
나는 그것을 책 파도타기로 이름 붙였다.
책을 읽다가 그 안에서 발견한 책들은 꼭 구해 읽었다.
책을 어떻게 골라 읽는지를 묻는 사람에게 책 파도타기라고 설명한다.
독서가 삶의 깊이를 가지게 했음을 깨닫게 해준 책
고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읽기에만 급급했지만 많은 책은 나를 성장시켰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
에디의 천국 / 아리사마 다케오
증오는 굽은 칼날과 같아서 그 칼을 휘두르면 자신이 다치게 된다는 그녀의 말에서
프레드 러스킨의 <용서>라는 말이 생각난다.
용서란 나를 상처 입힌 사람의 무도한 행위를 그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놓아주고, 현재를 치유하기 위해 내가 내린 선택,
그것이 바로 용서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실즈
세상에 인생이 지금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내 삶을 생각해 보았다. 살아오면서 분명 한 번쯤은 저런 생각을 하기도 했을 거라는
어렴풋한 짐작은 드는데 도무지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행복이 너무 많았을까.
분홍주의보 / 엠마 마젠다
사랑은 아마도 한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아주 오랫동안 여행하는 일일거야.
나의 경우는 읽을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한
어린 시절 내 꿈은 출퇴근 시간이 고정된 멋없는 회사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나 하나 정도는 다른 삶을 꿈꾸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좋은 남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남자와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랑은 누구에게나 벅차다.
어느 겨울 유럽여행 중 파리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를 간혹 혼자서 추억하는 것처럼.
언젠가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싫증날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서울은 깊다 / 전우용
28개장으로 나눠 속속들이 서울의 명물로 부터 시작해서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난날의 역사 속에서 서울을 문화사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노름마치 / 진옥섭
운명의 길이 예술가의 길이다.
琴梧에 얹을 여섯가닥 명주실을 뽑아 낼 누에들은 어디서 뽕나무 잎사귀를
갉고 있을까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밥 이상의 것만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
그 희한한 종족이 광대임에랴.
그럼에도 나는 그들이 안겨다 준 주름,
청춘의 변곡점을 기억해.
그것은 살아가는 동안 평생 따라 붙을 지도니까.
21세기에도 여전히 야만이 지배한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셈이지.
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국가가 폭력으로 대답하는 세상
결국 순수에 대한 조직의 논리를 우선시하는 욕망을 만들어 놓은.
이 후지고 비겁한 세상에서 나는 이미 속물이 돼 버렸지만.
상처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 상처를 달래주겠다고 아니면 달래주겠다고 손 내밀었다가
더 큰 상처를 입는 일은 흔한 인생입니다.
하지만 짐승같은 이 세상에서 천사의 얼굴을 보여주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B급 좌파 / 김규항
씨네21에 연재됐던 칼럼.
세상의 똥꼬 깊숙한 곳에 똥 침을 날리는 글발이 시원한.
이 책은 한마디로 상식이자 교양이다.
얼마나 이 사회가 몰상식하고 몰염치 했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교양을 성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유죄.
<대박>이 일상어가 되고 <부자되세요>라는 천박한 인사가 미덕처럼 퍼진 시대.
하루하루 일에 쫒기고 마감하는 틈사이로 술에 절어 지내는 어느 직장인이었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증발시킨 채 나는 그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아메바처럼.
그렇게 지내다가 그 칼럼을 묶은 B급 좌파를 만난거야
오오 이 책, 놀라워라, 거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교양이 있었어
아마도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일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뜻을 파악하는 능력,
그것이 교양이다.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직 교양을 쌓기 위해 김규항을 읽는다.
말하자면 그것은 상식이고 교양이니까.
오랫동안 우경화 혹은 우파 일색이다 보니 교양도 없어지고 상식도 증발하고
원칙마저 휘발된 이상한 나라.
그런 의미에서 김규항을 통해서 교양의 회복하기 위해
[B급 좌파]의 형제 격인 [나는 왜 불온한가]를 만나도 좋겠지
과감한 포기가 진짜 큰 행운을 준다고 믿고 싶으면서도
노예의 편안함에 그냥 젖어버려
그렇게 젖어 살다보면 다른 철학이 있을 수가 없지.
먹고 살아야지 하는 핑계에 점점 익숙해져.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해버리고 말더라고. 꿈은 저 어디 하수구에 처박힌 채.
그 무엇의 잣대를 이쪽이 아니라 저쪽 세계의 것으로 바꾸면 되는 것을.
프랑스와즈 사강도 그랬잖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수 많은 거대 건설회사
건설회사라 쓰고 조폭이라 읽지.
국가의 협잡이랄까. 같은 말의 다른 판본. 내 집 마련이라는 환상을 심고
소유욕을 살살 긁어 사람들의 거짓 욕망을 부추기는 패악 떠는 집단.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모름지기 맑은 눈물 한 방울 흘리고 어제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책이야 말로 문학이다.> 라는 어쭙잖은 지론을 견지하는
내게 이 책은 바로 그 책이다.
<메가처치 논박>을 쓴 신광은 목사의 말에 따르면 교회가 대형마트처럼
성도들을 고객 모시듯 해 왔기 때문이고 도심 속 교회들이
대부분 기업화됐기 때문이란다.
주역에서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고 했다
긍정의 힘 / 조엘 오스틴
내용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면 그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내용이 300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긍정의 힘은 자본주의 복음을 담고 있는 새로운 복음서이다.
빠른 경제성장의 시기를 경험하며 부이 축적과 하나님의 복을 일치시켰던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큰 성장을 가져다 준 자본주의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경제체제의 덕이라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른바 자본주의 복음의 시작이었다.
성공이 하느님이 주시는 성공이라는 공식은 어쩌면 자연스럽기 까지.
책은 기독교의 핵심적 가치인 구원을 부자가 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저자는 별다른 고민 없이 가난을 저주로 승진과 성장을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치환시킨다.
이 책의 놀라운 판매량은 기독교인들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의 성품을 닮아가려는 삶의 자세는 사라지고 그저 당장의 풍요와
행복만이 최고로 여겨지는 새로운 종교가 나타난 것이다.
끌림 / 이병률
10년 간 다닌 여행에서(50여 나라, 200여 도시) 느낀 그리움, 쓸쓸함, 열정의 글과
사진을 모은 여행 에세이. 5년 만에 나온 개정판은 여전히 아름다운 문구들,
새로워진 사진과 감성적인 글로 채워져 있다.
이병률은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 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듯 끌리고 하는게 인생의 길이란 생각이 든다.
태어난 건, 우연의 힘에 이해 태어나는 것이므로 기억될 가치가 적지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떠나는 것은 인류에게 더없이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으므로 일일이 그 날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라고
너는 말했다. - 끌림 중에서 따뜻한 기록.
기억될 가치가 적은 평범한 사람에게 사진은 기억을 남겨주는 하나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그 사진과 글이 바탕이 되어 한권의 책이 나올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겠지.
그 줄거움을 위해 오늘도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사진의 하루 / 이철승
아마추어 사진가 4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을 하며 그들의 세상 속으로
빠질 수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넘치는 즐거움 속에는 독특함이 숨겨져 있다.
자유롭고 무한한 미래의 가능성이 다양한 표현의 세상을 흥미롭게 넘나든다..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 경계선이 반듯반듯하다.
우리나라 지도의 도 경계선을 보더라도 구불구불한데 어떻게 나라의 경계선이
그토록 직선일 수 있을까?
서구 열강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그어놓은 국경선 때문이다.
오로지 앞만 보고 옆 사람을 밟으며 위로 올라가야 하는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무조건 남을 제쳐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 앞에서는 그런 신념은 한없이 작아져 간다.
늘 가슴에 지니고 있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려 하지 말고 추억을 물려주라
물론 여기서 말하는 추억이 여행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에 때가 있듯 여행에도 때가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재즈는 19세기 중엽에 흑인들 사이에서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였다.
재즈는 처음 뉴올리온즈의 홍등가에서 시작되었다.
흑인과 흑인 혼혈로 구성된 밴드가 보통 즉흥 연주로 시작된 것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일까? 재즈는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재즈를 감상하려면 멍하니 사색하면서 듣지 말라고 충고한다.
해금주자 강은일이 연주하는 쳇 베이커의 서머타임 도 역시 멋들어진다.
관악기 위주로 구성된 재즈 밴드 홍혜선 앙상블이 재즈로 편곡한 뱃노래를 듣는다면.
음악이란 머리로 생각하거나 재즈에 관한 글을 읽는 것보다
음악을 직접 듣는 것이 최고다..
내가 즐길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좋은 음악이다
데카르트 오류 / 안토니오 다마지오
- 부제 : 감성 이성 그리고 인간의 뇌.
30대이 비지니스맨 엘리엇은 어느날 뇌종양 수술을 한다.
수술은 성공적이고 기억 언어 운동 시각 기능 모두 정상이었다.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었다.
집중력이나 어떤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작업능력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반복해
인간관계, 결혼생활이 파국을 맞는다.
직장을 잃고 인간관계, 사업 등 모두 파탄에 이른다.
다마지오는 여러 시험을 거친 후에야 문제의 원인이 자신의 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의 원인은 그의 오른쪽 전두엽에 입은 손상이었다.
엘리엇은 불타는 집이나 물에 빠진 사람, 지진으로 부서진 집처럼 비참한 사진을
보여주는 시험을 했으나 아무런 정서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전두엽의 손상이 감정기능을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이 감정의 손상이 이성적 결정의 시스템까지도 붕괴시켜버렸기 때문에
결국 엘리엇은 의사결정까지도 어렵게 된 것이다.
다마지오가 말하려 하는 것은 바로 감정은 이성의 장애물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것이다.
철학의 논제를 현대과학의 성과를 통해 점검해 본다는 것,
과학책 읽기의 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을 통해서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서 철학을 사유하기.
바로 이런 것이 통합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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