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6일 부터 17일 까지 이틀 간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가 수원 가톨릭대학교 신학생 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미래의 사목자인 신학생들이 가톨릭이 아닌 다른 종교의 교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마련했으며 정교회, 성공회, 불교, 이슬람을 방문해 평소 이웃 종교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성직자들에게 직접 묻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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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교황대사관을 찾은 참가자들이 교황대사 참사관 존 쿠와가드 몬시뇰, 메리놀회 함제도 신부(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
행사 일정은 16일, “교회 일치”를 주제로 정교회 한국대교구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를, 17일은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한 뒤 “종교간 대화”를 주제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과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를 찾아 불교 참선체험과 이슬람 예배 참관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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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 니콜라스 주교좌성당을 견학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이번 행사에 참가한 최종관 펠릭스 부제(수원교구 호평성당)는 “정교회와 성공회 방문을 통해 그리스도교 사이에 대화하기 쉽지만 신앙의 해석이 달라 일치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교의 경우, 지난 학기에 불교학을 수강했기 때문에 스님들의 설명을 이해하기 쉬웠다.”라면서 “불교의 참선 개념과 가톨릭의 묵상기도는 비슷하면서 조금 다른데,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찾고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자신을 버리는 것이 다르지만, 온전한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에서 통한다고 느낀다.
그리스도교와 불교 사이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대화하려는 모습이 희망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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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참가자들이 조계사 견학, 참선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
또 황재원 제노 부제(영통성령성당)는 “이슬람 성원을 다녀온 뒤 종교를 보는 관점이 확장된 듯하다.
우리 종교만 알고 우리의 눈으로만 바라보다가 이해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평상시에 일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하루 5차례씩 메카를 향해서 기도한다는 것이 고지식하고 규율에 얽매인 행위라고 인식했는데 오늘 설명 듣고 같이 참관하니 그것이 어쩌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라면서 이슬람교에 대한 소감을 이른바 ‘컬쳐 쇼크’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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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최인각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는 “현대 사회에 반목과 질투가 많은데, 천주교 성직자 될 사람들이 타 종교를 방문하면서 반목에서 화해로 가는 실마리를 찾고, 함께 가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자체가 아주 의미있었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 갈라진 부분이 있다면 종교인, 신앙인이 앞서 화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틀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자리였고 축복된 자리였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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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저녁예배를 참관한 뒤 이슬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 |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