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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그들이 없었다면 인류의 문명이 지금처럼 발달할 수 있었을까? 산소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도구와 문화, 소중한 가치 등을 만들어 낸 이들, 그들의 탄생은 인류에게는 축복이었다. 만물이 생명의 꽃을 피워 올리는 3월, <뉴스다임>은 인류사에 찬란한 유산을 남긴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첫 번째 인물로 세종대왕을 다룬다. 그는 우리 역사에 있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통해 위민(爲民)과 애민(愛民)의 정신을 단지 이념이 아닌 실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한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이었다. 만일 그가 우리 역사에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사의 지도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한글 창제
세종대왕의 업적 중 최고로 꼽을 만한 일은 바로 한글 창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의 종류는 28가지인데 한글도 그 중 하나다.
한글은 말과 글자가 서로 같아 배우기 가장 쉬운 글자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의 문맹률은 매우 낮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유를 보면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중간 생략)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 이니라”라고 밝히고 있다. 이만하면 그의 한글 창제 목적이 모두 이루어진 듯 싶다.
아주 독창적이며 과학적이고 편리한 소리글자, '한글'
세종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은 백성의 생활에 대한 걱정이었다. 백성들이 먹고 사는 문제는 그 동안 많은 정책으로 삶의 질은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세종은 결코 이에 머무르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백성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했던 세종에게 있어 관심사는 백성의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직접 접하는 수단을 발명하는 것이었다. 뜻을 펴려고 해도 글자를 몰라 이해를 못하고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세종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 나라는 말과 소리가 중국과 달라서 중국문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그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익혀서 나날이 쓰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정인지의 후서를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 나라는 예악과 문물이 중국과 대등한데 다만 방언과 풍속의 말이 중국과 같지 않다. 이 때문에 글을 배우는 자는 뜻을 깨닫기 어려움을 근심하고,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관리는 곡절을 통하기 어려움을 괴롭게 여겼다. 옛날 신라의 설총이 처음 이두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관부와 민간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모두 한자를 빌어 쓰는 것이어서, 혹은 난삽하고 혹은 막히어, 비루하고 고거(考據)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사이에 있어서는 그 만분의 일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모두 그동안 교화정책을 행함에 있어 상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백성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나라말에 따른 문자에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은 상하 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쉽게 익혀서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쓰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즉, 민중 문화의 보급과 생활의 향상을 꾀함에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에 온 힘을 기울이다 심한 눈병까지 얻게 되자, 치료를 위해 충청도의 초정약수터로 요양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에도 글자 연구에 필요한 책과 자료를 지니고 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드디어 세종 25년, 서기 1450년에 드디어 스물여덟 글자로 된 한글을 만들었다. 그 글자들만 써도 세상의 모든 말과 소리를 남김없이 적어낼 수 있을 만큼 그것은 아주 독창적이며 과학적이고 편리한 소리글자였다. 이 한글은 지금껏 다른 나라의 많은 학자로부터 우수한 글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199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문자로 알려진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되었다.
만약 한글이 없었더라면?
만일 한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한자를 배우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한자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마도 유식한 사람들에게만 쓰여지는 전유물이 되었을 것이다.중국에서 평생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한자를 다 읽어 보지 못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것이 한자이다.
금석문자경(현대 중국 자전)에는 한자가 85,000자가 수록되어 있고, 보통 상용되는 글자는 3,000자 정도나 된다. 중국인들조차 다 읽지 못하는 한자를 한국에서는 얼마나 통용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다. 만일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높아져 지식의 전파가 늦어지고, 산업 발전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의 경우를 보면 많은 한자를 입력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고, 따로 배워야 할 만큼 복잡하다. 발음기호로 입력하는 방식, 획순으로 입력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그러한 입력방식을 별도로 배워야 했다면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장점은 사라졌을 것이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한글이 없었더라면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으로 인해 쉽게 일본어를 쓰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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