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형 학생과 직관형 선생님의 갈등

[최영임]

제목 : 감각형 학생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요.”

직관형 교수 “원하는 대로 하세요.”

<갈등 상황>

꼼꼼이는 평소 교수님의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늘 부족한 정보로 인해 혼란만 더 커졌다. 얼마 전 과제를 내주셨는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여러 번 질문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답변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꼼꼼이의 질문과 교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나꼼꼼 학생 : “글자 크기는 어떻게 하나요?”

고상상 교수 : “컴퓨터에서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는대로 하세요.”

나꼼꼼 학생 : “과제의 분량은 몇 페이지 인가요?”

고상상 교수 : “분량은 자유에요.”

MBTI 성격 유형 검사 결과 꼼꼼이는 정확한 정보가 중요한 감각형이고, 교수님은 자신의 상상력이 중요한 직관형이었다. 직관형 교수는 평소 감각형의 학생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꼈다. 감각형은 ‘사과’라는 정보를 들으면 빨강색, 신맛 등 오감각을 동원하여 연상하지만 ‘사과에서 갑자기 화살(로빈훗이 화살로 사과를 쏘아서)로 넘어갈 수 있는’ 직관형 특유의 비유적 설명이 감각형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과제를 출제할 때 구체적인 예시와 모범 과제 답안 등을 제공하여 감각형들이 막연해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감각형 학생들에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주 물어보고 추가 설명을 하기로 했다.

직관형 교수자의 과제 설명에 대해 감각형 학생의 입장에서 대답을 재구성하였다. 직관형에게는 큰 틀이나 그 속에 내포된 의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글자 크기나 분량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일 수 있으나 감각형에게 구체적인 정보 제공은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필수적이다.

나꼼꼼 학생 : “글자 크기는 어떻게 하나요?”

고상상 교수 : “10 포인트로 하세요.”

나꼼꼼 학생 : “과제의 분량은 몇 페이지 인가요?”

고상상 교수 : “분량은 A4 용지 3쪽, 표지는 분량에서 제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