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2019.05.24.~5.28)
즉흥적 계획이지만 결정을 하고는 설레임과 상상의 낭만으로 준비에 들어간다.
날을 받아야하니 스케줄을 꼼꼼히 살피곤 5월24일 금요일로 정했다.
한달 전 혼자 주중에 완수하려고 했었지만 동반자와 함께하기로 했다.
처음 타보는 자전거 여행.
구석구석을 누비기 위해 자전거를 택했다.
240킬로 일주도로를 3~4시간에 드라이브로 스쳐 지나가며 구경했던 제주도를 오늘부터
느림보로 자건거를 타고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여유와 현장 생동감을 맛보며, 4일간 한바퀴 240킬로를 달릴것이다.ㅎㅎ
환상적인 바닷길이지만 여유롭지만 않을 것 같은 여행길.
첫날
제주공항 내려 용두암부터 산방산 80여킬로 달려서 산방산 탄산온천수에 하루의 피로를 푼다.
여행길에서 만남은 특별한 정감을 지니게 한다.
라이더끼리 인사를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 격려와 화이팅을 외쳐준다.
중간중간 깃점마다 도장찍는 재미도 있고 오르막에서 의욕을 불태우고
또 쉬고 만남을 반복한다.
오늘 종착지인 송학산 찍고 어둑해질 무릅 오늘의 쉼터를 찾아간다.
램덤식 선택으로 산방산 탄산온천게스트하우스는 온천탕이 무료 서비스제공으로
옥외수영장에서 근육을 풀고 실내온천수에서 피로를 푼다.
밤야경있는 야외 노천탕은 여름 남방 휴양이 부럽지 않다.
꿀잠으로 새벽을 맞이한다.
둘쨋날
05시40분 기상해서
06시 탄산온천수 세수하고 07시에 출발하여 고저가 많은 난이한 코스다.
2~3키로 쭉 오르고 급내리막을 수없이 반복한다.
달리는 도중에 보말칼국수로 아침을 하고는 페달을 밟는다.
여행의 일정은 늘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
12시에 지인과 약속하고 가는 길목인 서귀포의 태평양 다이빙스쿨을 목적지로 달려간다.
꼭 맛봐야할 서귀포 할매 칼치국집을 들려 지인들과 담백하게 한그릇 뚝딱한다.
2시간여 동안 젊은 기대치 강사들과 커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행복의 미소를
머금으며 범섬 문섬을 지나 쇠소깍에 닿아 인증도장을 찍고 그 바다 풍광을 받아본다.
당초 서귀포에서 다이빙 일정이 있었으나 머물기보단 그냥 달리기로 택했다.
이대로 성산일출봉까지 달리기로하곤 힘있게 밟는다. 또 80여킬로 거리다.
이름없는 마을 농로길도 타보고 검은 흙의 논두렁을 지나기도 잠시 사진도 찍어보고
니엇니엇 성산일출봉을 지나면서 지는 석양을 맞이하며 인증센터의 목적지에 당도했다.
하루치 거리를 당겨버렸다.
성산에 아담하고 운치있는 앙끄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프리다이버 강사인 이강사집을
찾으니 성대한 환대를 받으며 너무나 푸근한 하루 밤을 즐긴다.
세째날
이른 아침 공기가 참 상쾌하다.
뜰안정원의 햇살과 멀리 그림같은 우도와 일출봉을 바라보며
상큼한 야채샌드위치와 커피로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떠날 채비를 한다.
첫 패달을 올림과 동시에 이별스러움을 뒤로하고 미지의 길을 나선다.
해변을 끼고 달리는 도중에 한 무리의 마라토너들을 만난다.
그들은 뛰고 나는 달린다.
격려의 외침으로 박수를 대신한다.
참 아름다운 이국적 풍광들이 이대로 머물고푼 감정을 자아낸다.
어느듯 함덕해수욕장 인증센터까지 왔다.
해변바다를 보며 고기국수와 스타벅스의 달콤한 말차라떼 한잔으로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 머물고 내일 출발할까했으나 기상이 내일은 비가 온다하니 논스톱으로
제주까지 달려 완수하고 하루를 색다른 무엇을 찾기로 하고 자전거의 패달을 힘차게 밟아
최종 목적지로 달린다.
드디어 18시 용두암 최초 출발지로 한바퀴 돌아 원점에 당도했다.
힘든 여정이지만 중간 기착지 마다 감성이 베여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10곳의 인증도장을 제시하니 완주증에 스티커를 꾹 찍어준다.
이제서야 엉덩이가 내것이 아니다.
꾸션없는 딱딱한 의자에 쓰쳐 벌건 피부가 영광의 자국이다.ㅎㅎ
오늘밤은 도두해변을 보며 두툼한 흑돼지삼겹살로 회포의 일잔을 기울인다.
지나온 여정을 회상하며 일주의 마무리를 자축한다.
네째날
밤새 비오고 아침에도 계속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어제 다시 10여킬로 지나쳐 이호태우 해수욕 해변에서 서핑강습을 받기로 했으며
비오는 거친 파도 속에서 남과 다른 서핑을 즐긴다.
짠내나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니 날아갈듯 즐겁다.
16시에 자전거 반납하고 제주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즐기며
옛 관청인 관덕정 대청마루에 큰 대자로 누워 시원한 바람과 얘기한다.
오늘 밤은 득탬한 라마다시티 호텔에서 우아하고 푹신한 숙면으로
모든 걸 보상 받는 듯한 기분이다.
다섯째날
아침 밝고 제주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상쾌하다.
호텔조식은 여행 온 기분을 맘껏 누리며 우아하고 행복한 식사와 진한 커피로 이번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몸과 마음이 유쾌하다.
한라산봉우리가 선명하게 드러나 아쉬움을 손짓한다.
국내에 있지만 외국 여행을 다녀 온 듯한 너무 이국적 향기를 맡고 온 기분입니다.
이번 제주는 너무 제주스러운 아름다운 여행길 이였습니다.
오늘 밤 우리를 위한 우도 땅콩막걸리를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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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주를 다시 자전거타고 일주한거 같습니다.
좋은추억과 만남들이 참 좋아 보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즐겁고 보람있는 추억 만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