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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온 편지 (1)
이기학 목사님!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늘 목사님과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이었지만 절기의 흐름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느덧 깊은 가을 하늘이 되어 가고 있으며 가을바람과 가을 햇살도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는 믿음과 그의 부활하심을 믿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늘 감사의 영광을 돌릴 수 있음은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이제는 교도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영접한 곳.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와 함께 하시는 곳,
이곳이 바로 아버지의 나라 천국임을 깨달았기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삶의 영광을 돌리고 감사와 기쁨 가득한 찬양을 드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명령과 억압과 지시 통제가 저의 모든 시간을 육체를 지배하고 있으며 행동 하나 하나 발걸음 하나까지 감시 받아야 하는 교도소이지만 이제는 교도소에서의 삶의 축복이 되었습니다.
목사님!
2021년 11월
제가 출소하는 달입니다.
저는 과거에는 강도, 강간, 절도, 폭력들의 죄로 10년이 넘는 수형 생활을 하였기에 가석방이 없습니다.
만기 날까지 7년 2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합니다.
목사님! 제가 만일 좀 더 일찍 성경을 접하였고, 예수님을 믿었더라면 교도소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목사님!
작년에는 형님이, 올 해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교도소에서 아버님과 형님을 보내야 했던 마음 때문에 한 동안은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만큼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아버님께서 가시던 날에 목사님으로부터 받았던 위로가 마음을 추수리고 제 자리를 찾는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목사님!
어머님과 가족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완강하게 하나님을 거부하고 있는 가족의 영혼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기온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내는 지금 포항에서 제 옥 바라지를 하고 있으면 극동방송에서 목사님께서 진행하는 아름다운 고백를 들으면서 위로와 소망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교도소에 가시면서 수용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위로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힘들 때 극동방송을 통해 힘과 위로를 얻고 기도해 주는 아내가 있기에 저 또한 흔들리지 않고 이제는 이 곳에서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여 주셨듯이 어머니와 누님을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 하십시오.
포항성에서
교도소에서 온 편지(2)
이기학 목사님께서 올립니다.
아름다운 고백과 모든 성도님들께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이 사랑과 축복이 임재하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저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23년의 형을 선고 받아 이천에서(경기도) 멀고 먼 청송교도소로 와서 4년째 수감중인 51살의 죄인 유○수입니다.
23년의 형을 선고받아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아내가 주님께로 전도하였고 주님께서 이 죄인의 손을 잡아 주시어 그 동안 성경말씀을 10독을 하고 2013년 2월 27일부터 성경필사를 시작하였고 일 년에 2회씩 2024년까지 24회의 필사하기로 주님께 서원을 드렸습니다.
그러던 주에 올 해 초(2014년) 목사님께서 저희 교도소에 필사 노트를 지원해 주시고 수용자들의 믿음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도 상반기에 말씀을(구약, 신약) 완필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지원해 주심에 첫 번째 필사였고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필사로 4개월(120일)에 지난 2014년 6월 28일에 완필하였습니다.
지금은 네 번째 필사로 구약 이사야서 말씀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기도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필사를 지원해 주시고 완필에 따라 영치금까지 주시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서의 상급이 아닌 하늘의 보화, 주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위해 더 열심히 필사하겠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개인의 사정으로 필사노트와 문구류를 구매하기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서 이렇게 도와주시니 감사했습니다.
보내주신 영치금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것이어서 저를 위해 쓸 수가 없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데 기착하였고 이렇게 해야 주님께서 더 기뻐하실 줄을 알고 필사를 하며 배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형편은 아니나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필사를 하고 기도드리며 저보다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다시한번 도와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송교도소에서 유○수 올립니다.
교도소에서 온 편지 (3)
이기학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홍○○ 라는 사람입니다.
목사님!
기상 시간 전에 옆 사람을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몸을 이불에서 뽑아 벽 기대어 앉으면 싸늘한 벽의 냉기가 저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이때가 하루 중에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겪은 일, 익은 글, 만난 인정. 들은 사정... 밤의 긴 터널 속에서 여과된 어제의 역사들이 제 생각의 서가에 가지런히 정돈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세월의 아픈 채찍이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가 준엄한 음성으로 저의 현재를 묻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 손가락을 베이면 그 상처의 통증으로 인하여 다친 손가락이 각성되고 보호 된다는 그 아픔의 참 뜻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제 스스로 충동에 능하고 우연에 승하고 아픔에 겨워하며 매번 매듭고운 손 수월한 안거에 연연한 체 한 마리 미운 오리 새끼로 제 자신을 한정하면서 지금껏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목사님! 저는 아직은 미미한 마음으로 성경책을 펼쳐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마음 속 같이 하나님 말씀이 와 닿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경책을 읽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잠들기 전이나 새벽에 눈뜨면 우선 찾는 책이 성경책이 되었습니다.
새벽이나 잠들기 전 늦은 시간에 맑은 정신 밝은 마음으로 가지고 성경책을 무작위 VUFC고 (아직은 어떤 방식으로 성경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때 그때 펴지는 페이지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성경책을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책을 한번 읽고 나면은 조만간 하나님을 영접하는 영광의 경험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열심히 읽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성경을 필사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고 다친 손이지만 성경을 필상 가슴으로 하나님을 영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목사님!
최근이 몇 가지의 경험에서 자주 생각을 키우는 느낌입니다만 선행이든 악행이든 그것이 일회 완료의 대상화된 행위가 아니고 “좋은 사람” 또는 “ 나쁜 사람”과 같이 그것이 사람인 경우에는 완전한 악인도 전형적인 선인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을 확인 그러한 형이상학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추상된 도식이 때문에 도리어 인간 이해를 방해하는 관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적인 인간을 찾는 것은 없는 것을 찾는 것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목사님!
조만간 제가 하나님을 영접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여기서 두서없이 감사한 마음을 담는 글을 줄일까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하나님께 기원드립니다.
서울에서 홍○○
교도소에서 온 편지(4)
목사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이라고 합니다.
몇 칠을 망설이다 펜을 들었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진실로 저희 수용자들을 이해하시고 주님을 만나게 하려고 다방면으로 헌신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징역이 4번째인데 종교를 몰랐고 두 번째 세 번째는 기독교를 믿었지만 교도소 담장만 벗어나면 믿음도 끝이 났습니다.
이 곳에 들어 온 지도 어느새 6년이 다 되었습니다.
내 년 11월이 반기인데 나갈 날이 서서히 다가오니 앞 날이 망막하기만 합니다.
사회에 있을 땐 전기 공사 일을 했습니다.
출소 후 다시 이 일을 해야 하는데 제가 전기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전기에 관한 자격증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전기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남의 기간 동안 전기 공부를 하고 싶은데 형편이 되지 못해 책을 사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으로 필요한 책을 부탁해야 하는데 염치불구하고 전기공사자격증 책자 한 권과 소망 전기책자 한 권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시면 그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성경책도 보겠지만 워 한 가지 확실히 터득해 나가고 싶습니다. 밖에 있을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유흥에 젖어 살았고 판단력도 흐려져 결국 이곳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구질구질한 삶을 청산하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만 남습니다.
올 해 42살 막 살 나이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정신 차리고 주님만 붙들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목사님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럼 이만 이 쯤에서 글을 줄일까 합니다.
교도소에서 온 편지 (4)
이기학 목사께
주님 주시는 권능에 힘입어 주님 주신 크신 사명 온전히 다 이루시며 더 더욱 축복의 삶 영위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졸업을 하고 2급 된지 불과 6개월 뒤에 학사 학위로 다시 재분류 받아 1급수가 되는 것까지는 정말 기분 최고 였습니다.
그런데 마냥 다 좋지는 못해 아쉽습니다.
아랫 지방에서만 14년을 살았으니 이제는 그만 경기도 부천에 계시는 부모님 근처로 가길 원했고 또 웬만하면 연고지나 본인 희망하는 곳으로 보내 준다기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원 다 본 소로 이감 보냈기에 많이 황당하기도 했었습니다.
대체 왜 희망지역 신청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영등포나 홍성 혹은 대전으로 갈 줄을 알았고 부모님도 아들을 기다라고 있었는데요.
고 2인 아들은 아니 아빠가 무슨 부산 갈매기라도 되신 것입니까? 다시 부산으로 가시게요...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저 혼자만을 생각한다면야 부산이 살기 좋지만 팔순의 노 부모님과 아들 입장에선...
아들로써, 아빠로써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불평하진 않습니다.
이것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뜻을 알려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르고 고르시어 곧 보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설령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감사드릴 것입니다.
영등포, 홍성, 대전 중의 한 곳으로 가기로 원하지만 다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목사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담 안의 영혼들을 위해 늘 사랑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 ○○ 드림
교도소에서 온 편지 (5)
목사님께 올립니다.
참으로 긴 겨울이 이제야 끝났나 봅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호기를 부리던 사람도 올 겨울의 칼 바람 앞에서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것을 보면 참 춥기는 추웠나 봅니다.
단 몇 칠 사이에 이렇게 확 바뀌어 버릴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창틀 사이로 햇살이 가득합니다.
긴 밤 동안 쭈그리고 있던 몸을 기지개로 피면 오늘 하루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 봅니다.
교도소에서의 생활이 벌써 15년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이 곳에서 보았습니다.
그 중에 믿는 사람도 보았고 불교를 믿고 여호와 증인, 남녀호랭교를 믿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습니다.
싸우기도 했고, 같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안에서는 동지애를 느끼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리면 악귀처럼 싸우기도 합니다.
저는 예수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어머니께서 극동방송에서도 교도소 이야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방송에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기도해 주라고 해서 처음에 너무나 놀랬다고 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8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는 울어 다는 것입니다.
어머닌 저에게 야 이놈아 방송에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기도해 주라고 하더라 너도 이제는 예수 믿고 정신 차리랴 하길래...
저는 솔직히 웃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목사님께서 기독교 예배 시간에 오시어 설교를 하시면서 극동방송에서 아름다운고백이라는 교정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말씀을 듣고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정말이내...
목사님! 사실 저는 모태 신앙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자라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행동에 화가 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하나님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와 보니 하나님은 계셨는데 제가 하나님을 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25년의 형을 받고 15년이 오는 동안 어머니는 저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했고 저는 저도 모르게 예수님을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도 하고 있습니다.
제 기도 제목은 제가 출소하기 까지 어머니께서 살아 계시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것이 저에 소원입니다.
목사님께서 사연을 보내면 방송해 주신다고 하셨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용 써 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포항 용흥동에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안에서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 ◌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