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멋진 교육장님!!!
최근에 나로호(KSLV-I)의 세 번째 발사가 돌연 헬륨 주입을 위한 로켓 하단-발사대 연결 부위의 링 모양 고무 실(seal)이 찢어진 것을 발견하여 중단된 사실과, 여수시청 기능직 8급 김석대(47)씨의 공금 횡령액이 현재까지 드러난 액수가 76억원이지만 조사과정에서 금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보잘것없이 작은 고무바킹의 역할은 나로호의 발사를 중단할 만큼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한사람
기능직 공무원의 공금 횡령 또한 공무원들의 신뢰를 단번에 무너뜨렸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동화‘강아지 똥’이 생각납니다. 강아지 똥은 누가 봐도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입니다. 심지어 병아리들조차 찌꺼기뿐이라며 피해 다닙니다. 아무 곳에도 필요치 않은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외롭게 겨울을 보내고,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강아지 똥은 민들레를 만나서 기쁜 맘으로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마침내 강아지 똥의 사랑과 희생으로 화창한 봄날, 어느 골목길에 노랗고 아름다운 민들레꽃이 피어났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하찮은 존재를 민들레꽃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킨‘강아지 똥’은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세상에는 하찮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소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작은 것,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간부직원을 모집하는 회사에서 2차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앞선 응시자들은 매우 자신 있게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했지만 결국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응시자가 방으로 들어오다가 바닥에 둥그런 종이 뭉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려고 하는데, 이때 면접관이 말했습니다. 그 종이뭉치를 펼쳐 보시요. 그 내용은 “오늘부터 우리 회사에 근무하게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이었습니다. 이후로 오랜 세월이 흘러 이 사람은 이 회사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답니다.』응시자 중 아무도 휴지를 줍지 않았습니다.
2.『1961년 4월 12일 인공위성 보스토크 1호로 무중력 상태의 우주권에 돌입하여 1시간 48분 동안 지구를 일주하여 세계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2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첫 우주인으로 뽑힌 것은 우주선에 들어가기 전에 가가린만이 신발을 벗고 탑승하더라는 것입니다.』다른 사람들은 신발을 신은채로 우주선에 올랐지만 가가린만은 신발을 벗고 올랐던 것입니다.
3.『한평생 시계를 만들어 온 아버지가 늙어서 마지막 작업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시계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된 시계를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아들이 시계를 받아들고는 고개를 기우뚱거립니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초침보다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아들아, 초침이 없는 시간이 어디에 있겠느냐 작은 것이 바로 되어있어야 큰 것이 바로 가지 않겠느냐? 초침이 가는 길이야말로 황금의 길이란다" 그리고 아들의 손목에 시계를 걸어주면서 말했습니다. 1초 1초를 아껴 살아라.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단다.』
4.『얘, 눈송이 한 개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별거 아닐 거야.” 그러자 참새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너는 눈송이 한 개의 무게를 우습게 여기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꿈나라에서나 보듯이 아주 조용히 내려와 작은 가지 끝에까지 사뿐사뿐 내려앉는데 너무나 신기해서 세어보기 시작했지. 정확하게 374만1952송이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어. 그런데 그 다음 눈 한 송이가 내려앉는 순간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어』눈송이의 무게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릴 만큼 무겁습니다.
뇌졸중으로 현재 치료 중인 어느 선생님의 경우도 쓰러지기 며칠 전, 머리가 무겁고 아팠다고 합니다. 평소에 워낙 건강하신 분이라 가벼운 감기증상 정도로 여기고 약만 처방 받아왔는데 그 다음날 바로 쓰러졌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인체는 병이 발생하기 전에 꼭 사전 경고를 하는데, 그 경고를 설마하면서 가볍게 여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작으면서도 소중한 것을 말하라면, 항해하는 배의 키와 사람들의 언어일 것입니다. 새삼 말의 중요성을 되새겨 봅니다. 말을 통해 모든 관계가 맺어지고, 말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던진 비난의 말이 평생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아 깊은 상처를 주는가 하면, 칭찬의 한 마디가 실의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빠르게 보급된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교와 밖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활동까지도 투명하게 노출되다 보니 그 어느 때 보다도 선생님들이 언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갈수록 언어폭력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예 선생님들은 칭찬 노트를 만들어 칭찬이 습관화되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말은 보이지는 않지만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위력 또한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말할 것이 아니라 말하기 전에 5초만이라도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 아이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일지라도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봄으로써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인사 잘하기, 휴지 줍기, 고운 말 쓰기, 일기 쓰기, 어른에게 자리 양보하기, 용돈 아껴 쓰기, 심부름 잘하기, 숙제 잘 해오기, 저금하기, 물, 전기 아껴 쓰기, 자기방 청소하기, 식사 후 자기 그릇 세척 통에 넣기, 휴지통 비우기, 주말에 등산하기”등 작은 것 같지만 이 중에 한 가지만이라도 습관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행복할 것입니다.
학교 내에서도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들과 행정실, 급식소 직원들, 계약직 선생님들, 경비(배움터 지킴이) 직원들 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맡은 업무만큼은 모두가 소중합니다. 각 구성원들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협력할 때 가장 좋은 학교가 될 것입니다. 향기로운 포도주는 캄캄한 창고 속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작다고 무시하거나 크다고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모두가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억’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가장 소중한 억은 ‘추억’이라고 합니다. 파란 하늘과 새털구름들, 타오를 듯 붉은 단풍잎들 놓치지 마시고 가까운 분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어 가는 멋진 한 주 되시기를 바라오며,,,,, 10월의 끝자락에서,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