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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_탐심이 낳는 비극
사무엘하 12:1-7
1. 야훼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은 다윗을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2. "어떤 성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자였고 한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에게는 양도 소도 매우 많았지만,
3. 가난한 이에게는 품삯으로 얻어 기르는 암컷 새끼 양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이 새끼 양을 제 자식들과 함께 키우며, 한 밥그릇에서 같이 먹이고 같은 잔으로 마시고 잘 때는 친딸이나 다를 바 없이 품에 안고 잤습니다.
4. 그런데 하루는 부잣집에 손님이 하나 찾아왔습니다. 주인은 손님을 대접하는데 자기의 소나 양은 잡기가 아까워서, 그 가난한 집 새끼 양을 빼앗아 손님 대접을 했습니다."
5. 다윗은 몹시 괘씸한 생각이 들어 나단에게 소리쳤다. "저런 죽일 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느냐?
6. 그런 인정머리 없는 짓을 한 놈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그 양 한 마리를 네 배로 갚게 하리라."
7.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유대민족의 최대 영웅을 꼽으라면 단연코 모세와 다윗왕이 최우선으로 거론될 것입니다. 모세는 430년간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킨 지도자였지만 가나안 땅을 밟지는 못했습니다. 여호수아의 영도하에 가나안 땅을 정복한 이스라엘 민족은 사사시대를 지나 왕정시대를 맞이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찬란한 통일왕국을 이룬 영웅입니다. 다윗왕의 일생을 잠깐 들여다볼까요?
이새(Jesse)의 아들 다윗은 소년 시절부터 힘이 장사였고, 시(詩)와 음악에 능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문무를 겸비한 재목이었던 거죠.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은 다윗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예루살렘 왕궁으로 데려와 사울 왕(王)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사울 또한 젊고 뛰어난 전사였지만 왕으로서는 자질이 부족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부하가 되었고, 거인 골리앗을 물리치며 이스라엘의 영웅이 됩니다. 거리의 여인들은 "사울은 수천을 죽였으나 다윗은 수만을 죽였다고 노래했고 사울 왕은 그만 질투에 사로잡힙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딸 미갈과 결혼하여 사위가 되었으나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여 죽이려 하였습니다. 미갈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진 다윗은 사울의 칼날을 피해 도망자 신세가 되죠.
도망자 다윗은 600명을 이끄는 산적의 두목이 되어 신출귀몰하며 세력을 키워갑니다. 사울은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패배합니다. 길보아산 전투에서 사울은 세 아들의 죽음을 보았고, 자신도 활에 맞자 자결하고 말죠. 사울이 죽자 다윗은 유대의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B.C 1,000).
다윗은 난공불락의 성채였던 시온성을 공격하여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시온(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습니다(B.C 994). 다윗은 언약궤(계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제사제도(祭司制度)를 정하므로 왕국의 기틀을 확고히 합니다.
하지만 통일왕국을 이룬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도 탐심으로 인해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윗은 어느 날 목욕하고 있는 유부녀인 밧세바(Batthsheba)를 보고 탐심에 빠집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불러 취하고, 그 일이 들킬까 염려하여 결국 충성스런 신하인 남편 우리야를 죽게 만듭니다.
이 일로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통해 다윗의 가문에 칼바람이 불어 피비린내가 풍길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죠.
솔로몬은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넷째 아이인데 왕위계승 싸움의 최후 승자가 됩니다.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 왕국은 '솔로몬의 영화(榮華)'로 불리는 융성을 구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해 과중한 세금과 폭압 정치를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과도한 징병·징세·강제노동에 불만이 높아졌습니다. 또 이스라엘 지파 간의 갈등과 대립도 심화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죽자 이스라엘 왕국은 결국 남북으로 갈라지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선지자 나단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다윗을 꾸짖는 장면입니다. 나단은 다윗에게 “부자에게 빼앗긴 가난한 사람의 암양 새끼”에 대한 비유를 들려줍니다. 이 비유는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고, 그녀의 남편을 살해한 죄를 빗댄 비유입니다.
나단은 다윗이 간음과 살인을 범하고도 밧세바와 함께 버젓이 아이를 낳고 살고 있을 때(삼하 11:27; 12:14) 이 비유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다윗은 철저하게 탐욕에 젖은 상태에 있었고 하나님과는 아주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지은 죄가 하나님과의 사이를 막아놓았기 때문입니다(사 59:2).
나단의 비유는 한 성읍에 사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가난하였다(1절). 그 부자는 심히 많은 양떼와 소떼를 가졌으나 가난한 사람은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 암양 새끼는 그의 자식들과 함께 먹고 자라며 그의 품에 안겨 자는, 그야말로 그에게는 딸 같은 존재였다(2-3절).
그런데 어느 날 한 여행자가 그 부자에게 찾아와 하루를 유하게 된다. 부자는 자기 양떼와 소떼 중 하나를 잡아 여행자를 대접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새끼 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자기 양떼와 소떼가 아까워 가난한 자의 암양 새끼를 빼앗아 요리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크게 노하여 ’그 악한 일을 행한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고(5절), 그 양 한 마리를 네 배로 갚게 하리라(6절)‘고 맹세하였습니다. 나단은 이때 재빨리 그 부자가 바로 다윗왕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다윗은 비유에 등장하는 부자의 악행에 대해 강렬한 분노를 나타냅니다. 나단의 비유를 들으며 죽어 있던 그의 양심에 각성이 일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잊고 밧세바와 아기에게만 푹 빠져 살던 삶에 그에게 비로소 참회의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있어서 간음과 살인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이 바로 이 두 가지 죄를 범한 자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참회합니다.
사울 왕의 탐욕은 길보아산 전투에서 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화살에 맞아 자결하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다윗왕의 탐욕은 결국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죽고 죽이는 왕자의 난을 낳았습니다, 왕자의 난의 최후 승리는 솔로몬이 차지합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형 아도니야를 죽였고, 제사장 아비아달을 추방하였으며, 개국공신인 요압 장군도 살해합니다(열왕기상 2,13-35).
왕권을 거머쥔 솔로몬은 1,000명의 왕비과 후궁을 거느리고 온갖 사치와 향락으로 백성의 고혈을 짜냅니다. 7년에 걸친 성전 건축과 13년 간의 왕궁 건설은 백성의 고통 위에 세워졌습니다.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과 강제 노역 등 온갖 학정을 일삼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통일왕국의 분열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죽자 그간의 학정과 차별에 불만을 가진 10개 지파가 독립을 선언하고 북이스라엘을 만듭니다. 아버지 솔로몬보다 더 악랄한 통치를 예고한 르호보암은 단지 두 지파만 남은 남유다의 왕이 되죠.
요즘 세간은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시끄럽습니다. 대장동 의혹은 윤석열을 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제기된 것입니다.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고발 사주라는 국기문란 사건을 덮고자 한 것이죠. 하지만 대장동 의혹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비리 혐의자 대부분이 국민의힘 관련자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 기득권 카르텔에 의한 재산 약탈 행각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주역의 ‘화천대유(火天大有)’괘를 이름으로 내건 회사는 대장동 한탕 사건의 주역입니다. 그리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을 성취한다는 천화동인(天火同人)이라는 자회사가 조역을 맡았습니다. 대법관 검찰총장 특별검사 지검장 등, 평생 나라의 녹(祿)을 먹고 갖가지 혜택을 받은 최고위직 국가 공무원들이 한낱 투기꾼의 하수인이 되었습니다.
화천대유 고문을 맡거나 사건에 직간접 관여된 전 공직자들 이름은 이렇습니다.
▲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 화천대유 고문
▲ 김수남 전 검찰총장(박근혜 임명) : 화천대유 고문
▲ 박영수 전 특별검사(박근혜 정권 때 임명) : 화천대유 고문
▲ 박영수 딸 : 화천대유 사원
▲ 권순일 전 대법관(양승태 제청, 박근혜 임명) : 화천대유 고문
▲ 이경재 변호사(최순실 변호인) : 화천대유 고문
▲ 곽상도 국힘 국회의원 아들 : 화천대유 1호 사원 7년 근무
▲ 신영수 전 새누리당 의원 동생 : 대장동 개발 관련 뇌물 수수 유죄.
▲ 나경원 전 자한당 원내대표 : 대장동 땅 소유
▲ 이완구 전 국무총리(박근혜 임명) 아들 : 대장동 땅 소유
화천대유 1호 사원으로 근무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일개 사원의 7년간 퇴직금이 수십 년간 일한 대기업 사장이나 부회장보다 많다는 것을 납득할 국민들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 건은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장동 개발 ‘문제의 핵심’은 청약통장에 관심 가질 필요가 없는 ‘진짜 기득권 세력’이 서로 결탁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법조인과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이 많은 것은, 이들이 ‘진짜 기득권 세력’의 법률적, 정치적 대변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현대국가에서 선거란 대체로 "진짜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는 정권을 만들 거냐! 그들과 야합하는 정권을 만들 거냐!"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개혁, 진정한 민주사회와 남북평화를 실현하려면 이 기득권 세력이 더이상 준동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일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와 천화동인(天火同人)이란 이름을 걸고 큰 성공을 노렸던 적폐 기득권 카르텔이 자기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실을 드러내며 몰락해 가는 길을 걷는 것은 그 시작이 탐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화천대유(火天大有)나 천화동인(天火同人)이 아주 길한 괘이지만 정도를 버리고서는 이룰 수 없는 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화천대유의 상괘는 불(火), 하괘는 하늘(天)로 이루어진 것으로 5개의 양효와 1개의 음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괘의 뜻은 하늘 위의 빛나는 태양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괘의 핵심포인트는 제왕의 자리인 5효의 음효입니다. 그러니 여제가 다스리는 세상과 같아서 여성의 꼼꼼함으로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정치를 하면 크게 이익이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화천대유의 괘는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는 소인에게는 해로운 괘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해치는 일로 돌아오게 되죠.
그에 반해 천화동인(天火同人)은 상괘가 하늘, 하괘가 불로 이루어진 것으로 5개의 양효와 1개의 음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늘 아래 같은 뜻(火)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일해야 하는 괘입니다.
이 괘의 핵심포인트도 역시 천하대유처럼 1개의 음효가 되나 그 자리는 백성이 머무르는 자리입니다. 이 괘는 상괘의 하늘과 하괘인 불이 처음에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잘 조울해야 하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함께 꿈꾸는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는 괘입니다. 때문에 동지적 결속이 중요한 괘이죠.
화천대유(火天大有)와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대동 세상을 꿈꾸던 동학사상의 이념을 담고 있는 짝인데, 대동단결을 강조하는 운명 공동체이므로 개인의 이익을 배제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괘입니다.
대장동 개발을 하며 이런 이름을 가지고 사사로움을 탐했으니 그 결과가 자기도 해치고 세상도 해치는 범죄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부패 카르텔은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들이 가진 힘의 원천은 돈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고 그중심에는 부동산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패 카르텔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중 처음부터 끝까지 양보하지 않은 것이 부동산 정책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정부 관료와 모피아들이 어깃장을 놓고, 부패 카르텔이 반발하고 여당의 뜻뜻 미지근한 태도가 부동산 폭등의 원인이 된 것이죠. 문재인 정부가 집권 4년 동안 26번이나 부동산 안정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모두가 허사가 된 것도 부동산만 놓고 본다면 모두가 공범이기 때문입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은 그 몸통으로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 차제에 부동산 투기, 토건 비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개발이익국민환수제' 도입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반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토지일원화로 생기는 불로소득은 반드시 100% 공공에 환수해서 국민 모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공정을 떠나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막고 토지를 공공재로 바꾸는 길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대장동 개발 의혹 사태에서 우리 국민이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7년 근무한 대리, 퇴직금 50억 원’, ‘어지럼증·이명 산재 위로금 50억 원’ 따위의 기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대통령선거가 진짜 기득권 세력을 해체하는 위대한 사건이 되길 기도합니다. 공정한 세상, 평등과 평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202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