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차 사념처 12강 2019.4.29.MP3
12장. 12연기에 대한 이해 (1)
※ 연기(緣起, paṭicca-sam-uppāda)는 제법(諸法)이 연기공식에 의존하여 일어난다는 말이다. 이런 연기는 대상을 이치에 맞게 숙고하는 정견을 만든다. 12연기는 몸(kāya)과 마음(citta)이 동거하는 상황에서 무명을 조건으로 연기되는 法이다. 바로 苦의 일어남이다. 이때 정견에 의해 명(明)이 생기면 연기된 법(法)이 소멸하여 苦가 소멸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사견(邪見)을 가지고 대상을 있다[有], 없다[無]라고 본다. 이는 극단이고 苦가 일어난다. 정견은 대상을 有나 無로 보는 것이 아니고, 단지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법으로 본다. 여리작의로, 苦가 소멸한다. 12연기는 사견을 가지고 걸어서 겪는 괴로움의 흐름에서 그 괴로움을 법으로 보는 정견(앎과 봄)을 갖출 때, 그 괴로움이 소멸하는 원리를 밝힌 것이다.
1. 연기의 12요소에 대한 이해
[무명‧행] ⇔ [식‧명색‧육입‧접촉‧느낌] ⇔ [갈애‧집착‧업의 생성] ⇔ [생‧노사]
1) 무명(無明) : 무명은 대상을 알고 보는[智見] 눈이 없다. ①이 몸이 연기(緣起)된 법임을 모르고 자아가 있다고 집착한다, ②이 몸(kāya)이 苦(dukkha)라는 것을 모르고 갈애를 낸다.
2) 행(行) : 무명을 조건으로 신구의(身口意) 삼행을 한다. 그 결과로 공덕행, 비공덕행, 부동행에 따른 새로운 태어남이 있다.
3) 식(識) : 식(識)은 ①行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識, ②名色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식(六識)이 있다. [식⇌명색] : 식과 명색은 호연연기하며 두 묶음의 갈대다발처럼 서로 의지한다.
4) 명색(名色) : 명(名)은 수, 상, 사, 촉, 작의이고, 색(色)은 지수화풍 4대와 4대 소조다. 식과 명색은 바로 육입을 지닌 이 몸(身, kāya)이다. 이 몸은 상처다. [몸(kāya)=名身+色身]
5) 육입(六入) : 육입은 몸에 있는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다. 밖의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과 심의식이 만나는 장소, 六處다. 상처가 벌어진 것이다.
6) 촉(觸) : 촉은 근·경·식의 삼사화합이다. 촉은 상처를 찌르는 가시다. 가시에 찔리면 느낌(受蘊), 지각(想蘊), 의도(行蘊)가 동시에 일어난다. 6촉에 의해 오온이 연기된다.
7) 수(受) : 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일어난다.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덤덤한 느낌.
8) 애(愛) :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일어난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慾愛), 존재에 대한 갈애(有愛),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無有愛)
9) 취(取) : 갈애를 조건으로 대상을 움켜쥔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慾取), 사견에 대한 집착(見取),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戒禁取), 자아이론에 대한 집착(我語取).
10) 유(有) :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生有)가 생기고, 신구의(身口意)로 업을 생성한다.(業有)
11) 생(生) : 업의 생성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일어난다. 새로운 오온, 즉 6입을 갖춘 몸(kāya)이 생긴다. 이것이 윤회다. 순간의 윤회가 있고, 한 생의 윤회가 있다.
12) 노사(老死) :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우비고뇌(憂悲苦惱), 절망을 경험한다.
12연기의 유전문은 마음이 대상을 만날 때 무명을 조건으로 발생하는 괴로움을 설한다. 이런 괴로움은 모두 연기된 법이라는 정견을 얻을 때 팔정도(八正道)를 걸어서 괴로움을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