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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은 경기도 북부지방에 많은 명산을 빚어놓았다. 국망봉~민드기봉~강씨봉~청계산을 지나 온 한북정맥은 원통산(圓通山 · 567.3m)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동리와 가평군 하면 하판리 경계를 이룬 원통산에서 남으로 향한 한북정맥은 운악산(雲岳山 · 934.5m)을 향하다가 약 2km 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다. 이 능선은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와 명덕리 경계를 이룬 뒤 3.5km 거리인 285m봉(화현초교에서 북동쪽 봉우리)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나아가 생이고개(일동면 길명리와 기산리 경계 · 현재 37번 직선화 국도 일동 나들목 일원), 소야고개를 지나 약 2km 거리 무명봉(546m봉 동쪽 약 200m 거리 전망장소)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그중 서쪽 능선이 약 1.5km 거리에다 빚어놓은 산이 금주산(金珠山 · 568.1m)이다. 금주산에서 부챗살처럼 나누어지는 잔릉들은 서쪽 명덕천으로 스며든다.
무명봉에서 금주산과 반대 방향인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약 4km 거리에다 곰냄이봉(605m)을 일으키고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꾼다. 이 능선은 약 6.5km 더 나아가 관모봉(冠帽峰 · 586m)을 들어 올린다. 관모봉을 지나는 능선은 약 1.2km 거리인 풍월산(481m)을 빚은 다음 여맥들을 서쪽 포천천과 북쪽 영평천에 가라앉힌다.
- ▲ 금주산 정상 북쪽 전망바위에서 북으로 본 금주 2리와 관모봉(왼쪽끝). 관음산(가운데 새내기고개 뒤편) 뒤는 명성산(왼쪽)과 사향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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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산 주능선은 서쪽은 영중면 금주리 양문리, 북서쪽은 성동리, 북쪽과 동쪽은 일동면 수입리와 기산리 경계를 이룬다. 북쪽 관모봉에서 시계 방향인 곰냄이봉~금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자형으로 이어진다. ⊃자형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분지를 이룬 곳에는 금주리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포천을 지나 산정호수~신철원 방면 43번국도를 타고 일동 갈림길인 만세교 나들목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산이 금주산이다. 황금을 뜻하는 금(金)자와 구슬 및 보석을 뜻하는 주(珠)자를 쓰는 산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이 산에서는 옛날 금이 많이 났다고 전해진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사금을 채취하였다는산자락에서는 일제시대부터 금을 캐는 금광과 제련을 하던 광산촌이 자리 잡아 일찌감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금주산 정상 남쪽 길명리 산자락에는 조선 전기 4대 서예가이자 시와 문장에 능했던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의 묘와 사당이 있다. 양사언은 그의 동생 양사준, 양사기와 함께 포천의 3걸로 불렸다.
금주산은 38선이 지나는 산이다. 따라서 6·25 때 격전지였고, 그런 만큼 지금도 능선 곳곳에는 6·25 때의 참호와 교통호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금주산은 수도권에서 멀지 않아 당일로 다녀오기 편한 곳이다. 여기에다 산 주변에 온천이 세 곳이나 있어 산행 후 온천욕을 즐기는 재미도 뒤따른다.
- ▲ 1 451m봉 서릉에서 남쪽으로 본 금룡사와 금주산 정상. 2 정상에서 동릉 451m봉 갈림길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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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산 등산코스는 주능선을 경계로 43번국도 방면인 서쪽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북쪽은 서쪽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영평천이 가로막힌 탓인지 정식 등산로가 전무하다. 북서쪽으로는 일동사이판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한 곳뿐이다. 동쪽과 남쪽은 전방지역인 만큼 그에 따르는 출입금지구역이 많은 탓에 정식 등산로가 없다.
주능선 남서쪽에 해당되는 금주산 정상은 37번 옛날 국도변인 금주 4리에서 금룡사, 또는 451m봉 능선 경유 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금주 4리에서 북동쪽 분지 안으로 약 3.5km 들어간 곳인 금주 2리에서는 금주산골~546m봉 북서릉~546m봉~작은골재~헬기장, 큰골 합수점~570m봉 서릉, 큰골 입구~동광능선~곰냄이봉~570m봉~546m봉~작은골재~헬기장, 새내기골~새내기고개~곰냄이봉~570m봉~546m봉~작은골재~헬기장 경유 정상에 이르는 코스들이 이용된다.
금주 4리에서 43번국도를 따라 북으로 약 10km 거리인 양문리(영중면소재지)에서는 능원약수터~독지골~관모봉~새내기고개~곰냄이봉 경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금주 4리에서 금룡사를 경유하는 코스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 ▲ 1 금주산 정상. 2 451m봉에서 남쪽으로 본 금주산 정상. 왼쪽 451m봉 남동쪽 능선 위 M자를 이룬 두 봉우리 사이는 헬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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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4리~금룡사~서릉~정상〈약 2km·1시간 20분 안팎 소요〉
금룡사 지장전 아래 주차장까지 승용차 통행이 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 지장전 아래에 주차하고 정상을 다녀오는 짧은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주차장에서 된장항아리 수 십 개가 진열되어 있는 지장전 앞을 지나 평지길이 끝나면 절벽 옆으로 난 돌계단과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 대웅전에 닿는다.
미륵불 입상 오른쪽 뒤로 등산로임을 알리는 밧줄이 매여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서릉은 길지 않지만 급경사여서 쉬엄쉬엄 올라야 한다.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오르거나 돌아가야 하는 암릉지대도 나온다. 두어 군데 서쪽 방면이 조망되는 전망바위도 지나간다. 정상에는 삼각점(일동 21·1983년 재설)과 푯말(관모봉 9.8km→)이 눈길을 끈다. 정상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된다.
금주 4리 마을회관 앞-(7분)→금룡사 입구(←금룡사 500m 안내판)-(10분)→금룡사 지장전 아래 주차장-(4~5분)→금룡사 대웅전-(1분)→미륵불입상-(30분)→금주산 정상(삼각점 · 일동 21, 관모봉9.8km→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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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4리~금룡사~451m봉 서릉~451m봉 남서릉~동릉~정상〈약 2.5km · 2시간 안팎 소요〉
451m봉 서릉 20m 밧줄 상단부 전망바위에서 남동쪽 협곡 건너로 마주보이는 금주산 정상 아래 금룡사 대웅전과 미륵불 입상 풍광이 일품이다. 451m봉 직전 바위 하단부에서는 바위를 타고 직등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위 하단부 왼쪽 턱진 바위 횡단 지점(길이 10m 밧줄) 아래는 15m 높이 수직절벽이다. 우천 및 빙설 시에는 위험한 곳이다.
451m봉에서 동릉 삼거리로 이어지는 암릉 길에서는 오른쪽으로 시종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아래로는 금룡사 대웅전과 미륵불입상이 마치 바위 절벽에 붙어 있는 듯 보인다. 451m봉에서 남동쪽 능선을 다 오른 삼거리에서 정상 방면으로 2~3분 거리 작은 암릉에서는 북으로 관모봉과 관음산, 명성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지장전 주차장 왼쪽 푯말(미이소〔美怡笑〕 영중주민자치위원회)-(6~7분)→451m봉 서릉 길 진입-(5분)→바위지대 10m 밧줄과 20m 길이 밧줄 하단부-(5분)→20m 밧줄 상단부 전망바위-(1분)→약 10m 길이 슬랩(12m 밧줄)-(13분)→약 20m 길이 슬랩(20m 밧줄)-(5분)→바위 하단부-(2분)→바위 상단부-(1분)→451m봉(←금주 2리, ↓금룡사, 금주산 850m→ 푯말)-(40분)→정상 동릉 삼거리(금룡사 갈림길, ←관모봉 8489m, 금주산 정상 200m→ 푯말)-(5분)→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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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546m봉 전망바위에서 금주산골 건너로 본 정상과 451m봉 능선. 2 546m봉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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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4리~금주 2리~금주산골~546m봉 북서릉~동릉 헬기장~정상 〈금주 4리 기점 약 5.5km · 2시간 30분 안팎 소요/미스바기도원 입구 기점 약 4km · 2시간 안팎 소요〉
금주산골은 일명 작은골로도 불리는 계곡이다. 이 계곡 최상단부가 작은골재다. 예전에는 주로 계곡길이 많이 이용되었으나 요즘은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546m봉 북서릉에서는 북으로 관모봉, 남으로는 금주산골 건너로 정상과 451m봉 암릉이 마주보이는 등 조망을 즐기며 오르게 된다. 작은골재에서 20분 거리인 헬기장에서는 남동쪽으로 일동분지 건너로 원통산과 운악산이 마주 보인다.
금주 4리 마을회관 앞-(10분)→금강사 입구 삼거리-(15분)→미스바기도원 입구 주차장-(오른쪽 오르막길로 약 100m)→널찍한 밭(고추) 앞-(약 50m)→금주산골(일명 작은골) 입구(←금주산 푯말)-(계곡 길로 8분)→15m 높이 와폭 상단부-(왼쪽으로 계류 건너 5분)→오른쪽으로 계류 건너감-(약 30m)→숯가마 터-(약 30m)→왼쪽으로 계류 건너간 사면 길 진입-(왼쪽 사면 길로 4분)→546m봉 능선 길 진입-(10분)→묵묘 1기-(15분)→425m봉(뾰족한 바위 군락)-(6분)→전망바위(능선 오른쪽 슬랩)-(5분)→폐광 터-(14분)→546m봉(기도원 분기점 ·↓금주 2리, 금주산→ 푯말)-(5분)→작은골재-(20분)→헬기장(563m봉)-(8분)→금룡사 갈림길(451m봉 방면)-(5분)→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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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2리~큰골~570m봉 서릉~570m봉~546m봉~작은골재~정상〈미스바기도원 입구 주차장 기점 약 8.5km · 3시간 30분 안팎 소요〉
큰골 일원은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새로 축조된 사방댐에서 6~7분 들어선 거리인 너럭바위 일원은 계곡미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폭 20m에 길이 60m가량 되는 넓이인 너럭바위 왼쪽 경사진 부분에는 바위 바닥에 구멍들이 패여 있다. 직경 1인치에 동그랗게 뚫린 수십 개의 구멍들은 옛날 정자(亭子) 기둥을 세웠거나 또는 안전시설 난간을 만들었던 자리로 짐작된다.
- ▲ 1 큰골 너럭바위. 2 570m봉 삼거리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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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곰냄이봉 방면 길과 만나는 570m봉 삼거리에서 남쪽 금주산 방면 길은 대체로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현위치 7번’ 푯말을 지난 전망장소에서는 동쪽 아래로 일동면소재지와 37번과 47번국도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일동면 분지 건너로는 북동쪽 광덕산~백운산~국망봉, 동쪽 강씨봉 남서쪽 청계산과 원통산을 지나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미스바기도원 입구 주차장-(4~5분)→수일부녀회 매점-(5분)→예그리나 펜션-(5~6분)→사방댐-(7분)→너럭바위(폐쇄된 사방댐)-(10분)→내경재골(왼쪽)과 큰골(오른쪽) 합수점-(오른쪽 큰골 방면으로 약 10m)→삼거리-(왼쪽 능선 길로 17분)→묘 1기-(15분)→폐광-(35분)→570m봉 삼거리(↓폐광지대, 헬리포트·기도원 분기점·정상→ 푯말, 긴급연락 시 119 푯말)-(20분)→543m봉-(50분)→473m봉-(50분)→546m봉(기도원 분기점). 이후 작은골재~헬기장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 ▲ 1 동광능선을 다 오른 곳인 무명봉에서 북서쪽으로 보이는 관모봉. 2 행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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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2리~동광능선~곰냄이봉~570m봉~546m봉~작은골재~금주산 정상〈금주 2리 수일부녀회 매점 기점 약 10km · 5시간 안팎 소요〉
555m봉 남서릉에 해당되는 동광(銅鑛)능선은 옛날 이 능선에서 구리가 많이 채굴되었다는 데서 생긴 지명이다. 동광 능선으로 오르는 지점에는 옛날 구리를 녹였다는 제련시설인 콘크리트 구조물이 남아 있다.
서쪽 새내기골 문아리마을에서 동쪽 냉경재골로 넘나들었다는 문아리고개까지는 능선길이 뚜렷하다. 문아리고개에서 20분가량 오른 405m봉 뒤편 안부에서는 능선을 계속 타도 되고, 오른쪽으로 난 옛날 광산길을 따라 올라가도 된다.
동광능선을 다 오른 무명봉에서 약 60m 거리인 555m봉에서는 북쪽으로 영평천과 산내지마을이 조망된다. 555m봉을 뒤로한 곰냄이봉은 봉우리가 두 개다. 북봉과 남봉이 있는데 북봉(지형도에 601m)보다는 눈짐작으로도 남봉이 조금 높아 보인다. 곰냄이봉 이름은 이 봉우리 동쪽 수입리 곰냄이마을에서 기인되었다 한다.
- ▲ 곰냄이봉에서 뒤돌아 본 관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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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부녀회 매점-(5분)→예그리나 펜션 앞 삼거리-(왼쪽 오르막으로 약 150m)→마지막 집(별장)-(오른쪽으로 약 30m)→왼쪽 알루미늄 사다리(약 2m 높이) 앞-(사다리 올라간 사면 길로 약 50m)→지계곡 길 진입-(약 3분)→오른쪽 사면 길 진입-(2분)→동광능선길 진입-(4분)→휴식장소(큰 바위 사이 석문)-(10분)→문아리고개(사거리 안부. 왼쪽은 문아리 방면)-(13분)→365.9m봉(오래된 삼각점 · 건설부)-(10분)→405m봉-(40분)→무명봉(↓금주 2리, ←관모봉, 금주산→ 푯말)-(약 60m)→555m봉(←산내지, ↓관모봉, 금주산→ 푯말)-(13분)→곰냄이봉-(10분)→무명봉(공터)-(30분)→폐광지대 분기점(570m봉 삼거리). 이후 546m봉(기도원 분기점)~작은골재~헬기장 경유 금주산 정상으로 향한다.
금주 2리~새내기골~새내기고개~곰냄이봉~북동릉~작은골재~동릉~정상〈약 11km · 5 시간 안팎 소요〉
새내기골 묘 2기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 산판 길은 관모봉 방면과 연결된다. 이 길은 관모봉 직전 안부에서 서쪽 양문리 방면으로 이어진다.
묘 2기에서 오른쪽 계곡 길은 1997년 대홍수로 유실되어 옛날 산길 자체가 사라졌다. 그래서 묘 뒤편 지능선길로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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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고개에서 485m봉 오르막은 급경사다. 그러나 485m봉 북사면으로 난 우회길을 이용하면 편하다. 485m봉을 뒤로하면 곧 나타나는 행상바위는 옛날 보부상들의 등짐을 닮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행상바위를 지난 폐광 터 바위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 그래서 일명 구름다리로 부르기도 한다. 수직 굴속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일부녀회 매점-(15분)→나마스떼 펜션 안내판-(7분)→영화기도원 갈림길-(4분)→마지막 집-(약 60m)→삼거리-(3분)→묘 1기 아래 합수점 삼거리-(오른쪽으로 6분)→삼거리(왼쪽은 산판길)-(5분)→묘 2기-(묘 상단부 지능선 길로 10분)→새내기고개-(15분)→485m봉-(5분)→행상바위-(3분)→수직 폐광 터(구름다리)-(15분)→동광능선 갈림길. 이후 산내지 갈림길~곰냄이봉~폐광지대 분기점~기도원 분기점~작은 골재~헬기장 경유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