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도 응답의 모범, 조지 뮬러
'응답없는 기도는 없다!'
하나님은 모든 기도에 응답을 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모르기에 응답 없는 것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친다.
문서 기록상 기도 응답에 독보적인 분은 조지 뮬러(1805~1898 독일 태생, 영국에서 고아원 사역)목사이다.
‘고아들의 아버지, 기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뮬러 목사는 일생 동안 1만2,000여명의 고아를 돌봤고 5만 번의 기도 응답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뮬러 목사 관련 책에서 발췌해 소개하면
"고아원 사역이라는 모험을 결심한 때부터 조지는 기도수첩을 꼼꼼히 기록해 왔다. 수첩의 한 면에는 기도제목을 적고 다른 면에는 그 기도가 응답된 날짜와 내용을 적었다.
고아원을 어렵게 설립하고 첫날이다. 자원봉사사들과 함께 아이들을 맞이하려고 기다리는데 종일 아무도 신청자가 없다. 크게 실망하고 집에 가서 '무엇이 잘못되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 하나님께 아이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기도했다. '아이틀을 보내주세요' 그랬더니 다음날 1명, 그 다음날 3명 그리고 또 또. 이렇게 하나님은 아이들을 보내주셔서 대기자 명단까지 작성해야 했다."
고아원을 시작한지 2년 반 지난 1838년8월18일 조지의 일기를 보자
"수중에는 단 돈 1페니도 남아있지 않다. 주님 만을 바라볼 뿐이다. 그날 어떤 여인이 5파운드를 보내왔다. 하루치 식량을 샀다. 하루가 마감될때 마다 회개장부의 잔고는 다음날 먹을 식량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때 마다 조지는 기도했고 무명의 기부자로 부터 돈이 들어왔다."
뮬러 목사의 '기도 자세' 또한 아주 순수하고 본받을 만하다.
"조지는 주님을 믿기로 작정한 날부터 절대로 빚을 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대로 시작하는 사역이라면 사후가 아니라 사전에 반드시 공급된다고 조지는 굳게 믿었다."
고아원 사역을 작정케한 고아 남매와의 만남
(인용 및 그림: '조지 뮬러' 자넷&제프 벤지 저, 안정임 역)
이 글을 옮기면서 나의 믿음이 얼마나 초라한지 기도의 손을 모으게 한다.
조지처럼 기도응답은 개인이나 사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마땅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기도 응답이 악용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경고 차원에서 이 문제을 분석해 보았다.
2. 기도 응답의 악용 사례
은혜00교회 카페, 사무엘님의 글(2021.03.09)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나의 조카가 다니는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 중에 교회를 지으라는 계시를 받았다' 고 말했단다.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다윗과 솔로몬처럼 성전을 짓자'고 말하는데 반대하고 나서면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몰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무모한 계획을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가 파산하고 말았으니 그 목사가 기도 중에 받았다고 하는 계시가 진정한 것이었을까? 큰 교회에 대한 그 목사의 꿈이 기도 중에 환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
3. 기도 응답은 누가 한 것인가?
기도 중에 받은 응답은 당연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응답대로 성취되지 않았을까?
이런 문제는 그냥 지나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다. 명쾌하게 해명되어야 한다.
본인이 거짓말한 것 아니냐하는 문제는 제외하고, 성경을 근거로 문제를 풀어보자.
왜 기도 응답대로 성취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2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우 1)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본인이 받았다는 이 응답은 사탄의 유혹이거나 자기 스스로의 계시이다. 경우 2)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일의 성취까지 약속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응답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
경우 1) 성취되지 않은 기도 응답은 '자기 스스로의 계시'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잘 분별해야 한다.
위의 사무엘님 글처럼 교회 건축에 대한 목회자의 욕구가 강렬해서 기도 중에 환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강한 욕구나 걱정이 꿈에 나타나는 현상은 흔한 일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간절한 기도에서 나온 응답은 자기 스스로의 응답일 수 있다.
따라서 잘 분별해야 한다.
이런 기도응답을 경솔하게 '응답받았다'고 표명하면 의사결정이 왜곡되고 결국 공동체에 폐해가 생긴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기도 응답자는 회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우 2) 흔치 않은 경우지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더라도 일의 성취까지 약속한 것이 아닌 경우이다.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지만 실패를 안겨준 사례를 소개한다.
사사기(판관기) 20장, 음행한 여인의 문제로 이스라엘(11지파)와 베냐민 지파 간에 기브아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에 참가한 용사는 11지파에서 40만명, 베냐민 지파는 2.6만명이다.
병력 규모를 보았을때 상대가 안되는데 결과는 예상과 다르다.
사사기 20:18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벧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전투에 나간 11지파는 오히려 베냐민 지파에게 2.2만명이 죽고 패배한다. 그래서 그 이튿날 다시 하나님께 11지파가 모여 기도한다.
사사기 20:23
이스라엘 자손이 올라가 여호와 앞에서 저물도록 울며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다시 나아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올라가서 치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지만 전투에서 또 11지퍄는 1.8만명이 죽고 패퇴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동족간 최초 전투는 결국 3차전 까지 가서야 끝난다.
11지파는 3번째 전투에 임하면서 법궤까지 갖다놓고 기도해서 결국 하나님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라고 확실하게 약속하신다.
이렇게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매복작전까지 벌려 비로서 대승한다. 이 전투에서 베냐민 지파는 600명 이외에는 모두 죽임을 당해 멸절 위기에 빠진다.
기브아전투를 통해서 하나님의 허락하심, 즉 기도 응답이 있더라도 그 일의 성취까지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특별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다. 명심하자. |
4. 맺는 글
간혹 당면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기도 응답받았다 하면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응답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간혹 사탄의 응답이거나 또는 자신의 희망이 반영된 자신의 응답일 수 있다. 그래서 잘 분별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그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기도응답을 주셨다 하더라도 그 일의 성취까지 약속한 것은 아님을 명심하자.
자신의 희망대로 되기를 간청하는 기도, 그 기도의 응답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기도응답을 표명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 보고 신중해야 한다.
조지 뮬러 목사 처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순수함으로 기도했는가?
유기성 목사는 기도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가르침을 준다.
"하나님이 가지고 있는 뜻 속에는 우리를 향한 완벽한 계획이 있다.
그걸 진짜 믿으면 ‘하나님의 뜻 대로’ 구하는 것에 조금도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
“하나님을 만나는 눈이 뜨이고 나면
‘주여! 제가 원하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세요’ 라고 기도하게 되는 것이다. (기독일보 2020. 10. 18)
예수님께서 가르쳐준 기도자세를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