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매입&처분, 여전히 아쉽다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그 중 일부를 소각하지 않고
임직원에게
성과급 등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주식 매입분을
그냥 없애버리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협)소통은 미국 매사추세츠대
윌리엄 라조닉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자사주 매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우수상을 받은
라조닉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으로 막대한 회사 자금이
생산적 투자에 활용하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또 상위 0.1%만이 소득 증가를 누리고
좋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죠.
(협)소통의 관련 글: 삼성전자 10조원 자사주 매입, 좀 아쉽다
새로운 성장 전략과 투명 경영이 중요하겠지만
주주 자본주의 시대에 자사주 매입을
아예 외면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회사의 장기적 발전 및 종업원 보상에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점에서 자사주 매입분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안은
합리적인 듯합니다만
일정한 한계도 보입니다.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주식은
장기 보유할 유인이 없죠.
따라서 임직원들이
단기 이익에 치중할 수 있으며,
비교적 빨리 시중으로 물량이 풀리는 만큼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자사주 매입분으로
주식 소각 및 주주환원 효과를 내면서도
장기적인 기업 발전과 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방안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출연을 제도로 두고 있어요.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자기 돈으로 사면
1년 뒤에 곧바로 내다팔 수 있지만
기업 등의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분은
4~8년까지 의무 보유(예탁)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비슷하게
증시에서 유통 주식이 장기간 사라지고
그만큼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덕분에 자사주를 장기 보유한 직원들 역시
애사심이 늘어나고 노동 의욕도 커지겠죠.
우리보다 자본주의가 더 발달한
미국과 영국의 여러 연구를 보면
종업원 소유기업의 생산성이나 고용 안정성,
인재 유지 및 위기 대응력은
일반 회사보다 훨씬 높습니다.
결국 우리사주 무상 출연은
주주는 물론이고 회사와 직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고려아연도
수천주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공개매수한 지분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여러 논란이 있는 가운데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회사 부담으로 직원들이
상당한 자사주를 보유하는 현상이
영미권에서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구와 사례 역시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고
진보·보수 정치권도 모두 호의적이죠.
우리사주 무상출연이나 매칭·할인 활성화,
우리사주제도 자체의 개선과 더불어
우리나라 정·재계가 종업원 소유제에
새로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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